모니터에 바둑판이 떴다.
모니터에 별들이 날아다닌다.
모니터에 점들이 춤을 춘다.
모니터에 화면이 변하지 않는다.
어제는 원하는 화면을 보여주던 모니터가
오늘은 점과 별, 바둑판만 보여준다.
어느 순간 그마저도 없이 모든 것이 멈춘다.
14년 전 어제와 다른 오늘이 내게 왔다.
아침에 손을 흔들며
무엇인가를 말하려는 엄마에게
출근길이 급하다면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떠난 아침
저녁 퇴근길
“말해봐 엄마, 제발 말 좀 해봐”라며 흔들어도
다문 입은 움직임이 없었다.
오늘은 어제를 앞세우고 있다.
어제가 있어야 오늘이 있다.
어제와 오늘이 같아 당연했다.
어제와 오늘이 같아서 스쳐 보냈다.
다시 만날 오늘이 있기에
어제인 오늘을 그냥 보냈다.
어제는 있지만, 오늘은 없다.
스쳐 그냥 보냈던 어제가
오늘이 없어 이제 소중하다.
어제를 알기까지
오늘 모른 것이 너무 많다.
오늘은 내일의 어제이므로
오늘을 알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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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에세이
어제와 다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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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2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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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카르페 디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