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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먹을 만했다. 계속 같은 메뉴였지만 개의치 않는 편이다. 그런데 대량의 기름이 점차 설사를 유발했다. 기름을 사용한 음식을 빼면, 먹을 게 적었다. 그래서 가져간 육포와 밥을 적절히 먹었다. 거의 떠날 때쯤 큰 슈퍼를 발견했고, 어설픈 중국어로 매장에 없던 계란도 사서 삶아 먹었더니 사정이 나아졌다.
5월에 다시 왔을 때, 식단은 더 나빴다.
2월은 방학이고 설 즈음이라서 학생들은 집에 가고 (설에도 집에 가지 못한 꼬맹이 2명이 있었다)
2월은 중국 각지에서 찾아온 태극권 애호가와 가족들이 묵고 있던 상황이었다. 어쨌든 음식은 2월이 5월보다 나았다.
5월에는 학생들 건강이 심각하게 걱정될 만큼 식단이 처참했다. 학생들의 훈련량은 어마어마한데 (시합 준비하는 태국 낙무아이보다 더 고된 정도) 영양은 너무 부실했다.
한국처럼 추웠다.
하지만, 맑은 날은 아주 맑았다.
맑은 날 야외는 햇살이 아주 따사로워서 좋았다.
우리 기수 반장 둬둬가 기르는 고양이,
그녀는 5월에 왔을 때도 여전히 수련중이었다.
얘는 그냥 학교에 사는 고양이
이렇게 맑은 날, 아침부터 야외에서 태극권 수련은 정말 좋았다.
브라질에서 온 길 씨는 6개월 동안 이 학교에서 숙식하며 태극권을 배웠다.
길 씨의 방에는 샤브샤브 고기를 사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전열기와 전기 난로가 있었다.
역시 장기 투숙자의 지혜로움이 엿보였다. 사실, 그렇지 않고서 브라질 사람이 어떻게 이곳 추위와 식단을 버티겠는가. 태극권은 이번에 처음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스페인에서 온 알리시아는 이 학교에서 10개월 동안 숙식했다. 스페인에서는 양가태극권을 5년 수련했고 진가 태극권은 이번에 처음 수련했다고 했다.
양가태극권 지도자들은 중국 정부 수립 때 해외로 나갔기 때문에 해외에 많다. 그렇다면, 본토는 진가 태극권이 주류인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중국 본토에서도 양가 태극권 도관과 수련생이 훨씬 더 많다고 한다. 진가는 (정부의 도움을 받으며) 이제 뻗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밖에는 베이징, 상해, 중국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서양인 수련생들은 다른 태극권 학교에 더 많았다. 이런 사람들을 모두 태극권 애호가라 불렀다.
그리고, 도관을 운영 중이거나 수업을 지도하고 있는 관장이나 사범들도 이 기간을 이용해 학교에 묵으면서 수련중이었다. 위 2장의 사진 속 남성도 다른 도시 도관의 관장이고, 어린 딸과 둘이 함께 와서 수련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