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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적 생각난다. 당인리 발전소 샛강에서 미역감고 한강 홍수 범람에 담벼락 무너질세라 담벼락 붙잡고 울부짖던 시절이,,, 소실적 생각난다. 삼선교 개울가 공중화장실 기둥에 매달려 숨박꼭질하며 써커스 하던 시절이,, 소실적 생각난다. 자전거 배운답시고 마포경찰서 골목길 헤매다 자전거 넘어지며 지나가는 아가씨 스타킹 찢어지는 바람에 아가씨한테 귀싸대기 맞은 것이,, 소실적 생각난다. 봄소풍시절 어머님이 정성드려 쌓아주신 도시락을 메고 만원버스에서 내리다 도시락을 쏟아 버려 봄소풍 망친 기억이,, 소실적 생각난다. 광혜원 개울가에서 미꾸라지 잡아 고추장 풀어 미꾸라지탕 해먹은 기억이,, 소실적 생각난다. 세검정 개울풀장에서 수영한답시고 물 잔득 먹던 시절이,, 소실적 생각난다. 지금은 잃어버린 친우 남상운, 한길태 친우와 같이 마포 와우아파트 언덕길 굽이굽이 걸어 허름한 길태네 아파트에 가서 공부하던 기억이,, 소실적 생각난다. 연탄가스에 중독되여 죽음직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일화가,, 소실적 생각난다. 한강에서 미역감고 겨울철 얼어붙은 한강에서 썰매타던 기억이,, 소실적 생각난다. 축구공 들고 동네친구들이랑 조그마한 골목길에서 골키퍼 교대하며 공차기 하던 시절이, 추후 내 자식들이 내 나이가 되는 중년나이가 된다면 소실적 시절 무엇을 회상하며 살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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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케이블카,권금성
어머니 손이 움직인다. 부끄러움도 모른 채 자신 유두 꺼집어내여 젖꼭지로 모유 먹이고 포대기에 두리두리 감싼 채 길거리 업고 다닌다. 엄마의 손. 한겨울 개울가에서 똥귀저귀 빨며 얼은 손 녹이며 김장 김치 썰어 밥상에 얹히던 엄마의 손. 자식 체했다고 엄지손가락 바늘로 찔러 붉은 피 흘리게하고 등언저리 두들려 주던 손. 배아픔에 “ 엄마의 손은 약손 ” 하며 자식 배 어루만져 주거니 엄마의 손이 성장한 내몸뚱아리 걸친 데 없이 스쳐 지나갔거니, 엄마의 손은 약손이요, 엄마의 손은 구원의 손이였다. 성장함에 어머니의 손을 잊고 살거니 주글주글 해진 엄마의 손을 넌지시 쳐다본다. 길을 걸을 때 옆에서 꼭 잡아 주던 손. 배고플 때 맛난 음식을 해 주던 손. 슬플 때 어깨 두드리던 손. 기쁠 때 같이 만세합창 부르던 손. 지금 우리는 어머니 손을 잊고 산다. 김장철 어머니 손이 바쁠시 소금절인 배추 다라 붙잡고 싸움질 할 때, 나타나는 여자의 손. 똑같은 여자의 손이 나타났다. 모정이 가득한 여자의 손이 ,,, 김장철 부리덧 거리며 빨간 고추가루 버무리는 여자의 손이 어머니 손을 대신할려 한다. 똥기저귀 빨은 손으로 된장찌개 끓이는 여인이 또 나타났다네. 어머니 손 대신 내 배 보담아 주는 손 나타났다네. 젖꼭지 꺼집어 내여 모유 먹이는 어머니 나타났다네. 어머님,,, 어느 순간 안해가 우리 어머니 흉내를 내고 있네. 오호 통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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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에서
흐느끼는 영혼 달래며 허송세월 보내거니. 지친 몸뚱아리 벤취에 걸터 앉는다. 사라진 영혼들 머릿속에 맴돌고 스산한 바람 불어오니 귓가에 달팽이관 소라껍질처럼 웅- 소리 난다. 50세 후반 나이 지칭함에 지천명[知天命]이오, 장가(杖家)이라. 집안에서 지팡이들 나이라니, 어디에서 지팡이 장만하리오. 60세 나이 칭함에 장향(杖鄕) 이라 , 주나라때 고향에서 지팡이 짚는 것을 허락했다니,우리 모두 지팡이 하나씩 장만해야 겠구려,, 포만감에 그득한 먹을거리. 우리의 위는 음식처리에 여념이 없고, 간,쓸개는 알코올 해독에 여념이 없다. 육순,칠순,팔순, 넘어야 할 산이 즐비하건만,, 머릿속은 영령의 혼백으로 가득차고, 마음속은 강물 거스는 연어처럼 옛고향 그리워 한다. 개울가에서 가재잡고,물방개 가지고 놀던 시절, 수면위에 떠다니는 소금쟁이 잡는다고 아우성 치고, 초딩시절 과학시간에 개구리 배 해부한답시고,식칼 들고 널띠던 시절. 여름방학 숙제 한답시고 방학 마지막 날 아우성치던 시절. 제1한강교 다리 건너 진흙더미 노량진 땅 쳐다보며 시골이라 여기던 시절. 용산시외버스에 몸을 싣고 바퀴가 돌맹이에 들석이며 먼지 휘날리며 고향 찾아가던 시절. 허름한 초가집에 담쟁이 덩굴. 초가집에 걸친 호박. 꼬방동네 미로같은 골목길. 삼일빌딩 제일 높다하여 청계천으로 구경가던 시절. 모든 것이 사라진 영상이구먼,,, 벤허의 영화 한 장면처럼 생생한 것은 왜이뇨,, 상수(上壽) 100세 이상 나이 셈하니 추억에 젖은 두견새가 될지언정 사랑에 빠진 원앙새가 될지언정 슬픈 노래 부르는 소리새가 될지언정 우리 모두 상수(上壽) 위해 전진합시다. 지팡이에 의지함이 있더라도 우리 모두 지팡이 하나씩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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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구생태식물원
낙옆진 허공을 쳐다보니 가을이구려,,, 진달래꽃 만발하니 봄이구려,,, 눈이 침침하니 노안이구려,,, 흰수염 눈에 띄니 염색하기 바쁘구려,, 사라진 세월 잡으려니 관절염에 삐긋거리고, 흐르는 추억 더듬으니 앨범 사진보다 못하구려,, 사는 이 죽은이 걱정하고 죽은이 사는이 걱정하고, 이별하는 이 만남을 두려워 하고, 만남을 하는이 이별을 두려워 한다. 눈물젖은 추억. 빛바랜 흑백사진에 가득하고. 아름다운 사랑 손수건에 묻혀있네. 하물며 어울린 인생. 누구를 만나건,누구랑 헤어지건. 봄,여름 감에 작년 추운 겨울의 하얀 눈꽃이 새삼스레 그리운 것은 왜이뇨,,,, |
☞춘천닭갈비
술 한잔 걸침에 흐르는 계곡소리 들려온다. 달빛 아래 산자락 기로등처럼 비춰지니 취침무드 침실이로세. 뭉직한 바위덩어리 산등성이에 있으려니 야생화 뿌리내려 심마니 눈길가네. 그 때 푸드듯 소리에 소나무 쳐다보니, 깊은 잠에 빠진 두루미 한 쌍 보이네. 소나무 가지에 걸친 두루미 한 쌍 긴날개 펼치며 서로 부둥켜 안으니 민망하기도 하구려. 저멀리 선들바람 들어오니 얼굴맞대며 벙어리 흉내내며 지껄이네. 허공에서 사는 조류거니 어찌 추운 겨울에만 볼 수 있으리오. 어느 봄날 “ 뚜두루룩 ” “ 뚜두루룩 ” “ 뚜두루룩 ” 아랍어 같은 소리. 의성어에 견주어 ‘두루미’ 칭하니 ‘ 두루미’ 란 칭호 감미롭네. 한쌍이 만남에 있어 평생 헤어짐이 없이 백년회로 하니 학(鶴)이라고 칭하니, 만물의 영장인 우리도 두루미처럼 백년회로 하는 늙은 한쌍의 두루미되여 하얀 날개 펼치고 허공을 한없이 날으며 한없이 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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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다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