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무(3)=왕벚나무(Prunus yedoensis)
왕벚나무(Prunus yedoensis )는 제주도 한라산 해발 500~900m 사이에 자생하며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 기르는 낙엽활엽교목이다.
왕벚나무의 학명이 Prunus yedoensis Matsum 인데
등록지명을 yedoensis(에도;동경)으로 한 것은 일본인 등록자 뜻이다.
동경(yedo)에는 왕벚나무 종조나무의 흔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왕벚나무는 내조성은 강한 편이나 추위와 병충해에 약하다.
키 높이 15m 에 달하며 수피는 회갈색으로 껍질눈이 있고 세로로 잘게 갈라진다.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도란형으로 끝이 길게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표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 맥 위와 잎자루에 털이 있다.
잎자루에 1쌍의 꿀샘이 있다. 4월 잎보다 먼저 흰색 또는 홍색의 꽃 3~6개가
산방화서로 달린다.
꽃잎은 5개이고 꽃자루와 꽃받침, 암술대에 털이 있다.
열매는 핵과로 6~7월에 흑자색(벚찌)으로 익는다.
(사진) 천연기념물159호, 제주 봉개동 왕벚나무.
(사진) 왕벚나무 제주자생지.
왕벚꽃
<120년 동안 이어진 왕벚나무 기원 논란>
왕벚나무의 기원 논란은 19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08년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프랑스인 "에밀 타케" 신부가
한라산 해발 600m 부근에서 자생하는 왕벚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표본을 채집해 독일의 식물학자 케네 박사에게 보내
벚꽃 중 가장 유명한 품종인 소메이요시노(染井吉野)와 같다는 감정을 받았다.
이어 1932년 일본 교토대학의 고이즈미 박사도
한라산 남쪽 지점에서 왕벚나무를 발견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이를 전후하여 제주의 자생 왕벚나무가 일본으로 건너갔을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학자들은 일본 내에도 과거의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었으나
현재는 사라졌을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오랜 기록만 있고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가 확인되지 못했는데,
1962년 박만규, 부종휴 박사 등이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해 보고했다.
2017년에는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 남동쪽 사면에서
2020년 현재 기준 수령 268년 된 왕벚나무가 발견되었다.
높이 15.5m, 밑동 둘레 4.49m로 왕벚나무 중 최고령이자 최대 크기로 알려졌다.
<2001년 DNA 분석 결과?>
2001년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DNA 분석을 통해
왕벚나무 원산지는 제주 한라산임을 구명했다.
한라산 자생 왕벚나무와 국내에 식재된 왕벚나무,
일본의 왕벚나무를 대상으로 DNA 지문분석을 수행한 결과,
한라산 자생 왕벚나무가 일본왕벚나무 보다 유전변이가 현저히 크고
(자생 왕벚이 일본 왕벚의 2.5배),
변이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자생 왕벚나무는
식재 및 일본 왕벚나무와 구분되는 특이적인 DNA를 갖고 있었으며,
일부 개체만이 일본 및 식재 왕벚과 같은 DNA를 갖고 있었다.
이러한 근연관계를 볼 때
일본산 왕벚나무와 국내에 식재된 왕벚나무는
제주 한라산에 자생하는 왕벚나무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제주의 왕벚나무가 일본으로 건너갔고,
국내에 식재된 왕벚나무는 일본에서 다시 옮겨온 것이라는 거다.
2014년 11월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김승철 교수 연구팀도
국립생물자원관 등과 함께 제주도 왕벚나무의 기원을 밝혀
국제 학술지인 '미국식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Botan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왕벚나무가 제주도 자생 올벚나무와 벚나무, 산벚나무 복합체의 교잡으로 발생한
종이라는 사실을 DNA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냈다.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 논란 종지부>
2018년 왕벚나무 자생지 논란의 종지부가 찍히게 됩니다.
2018년,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가
특산 자생 식물이라는 사실을 밝혀 내게 된다.
명지대학교와 가천대학교 연구진과 산림청이
세계 처음으로 야생 목본 식물인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의
전체 유전체를 완전 해독하는 연구성과를 냈다.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는 제주도에 자생하는 올벚나무를 모계로,
벚나무 또는 산벚나무를 부계로 해 생성된 1세대(F1) 자연 잡종이며,
유전체 비교분석 결과 제주도 왕벚나무는
일본의 도쿄와 미국의 워싱턴에 있는 일본 왕벚나무와 구분돼
이들이 서로 다른 식물이라는 내용을 발표한다.
명지대학교 문정환 교수는
“이번 자생 왕벚나무 유전체 해독을 통해
왕벚나무를 둘러싼 원산지와 기원에 관한 논란을 마무리할 수 있는 해답을 얻은 셈”이라 말했다.
제주도와 일본은 그 동안 왕벚나무를 두고 서로 원조라고 주장했지만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왕벚나무는 둘 다 잡종이지만 별개인 종이었던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자료: 웨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