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악장 (11:39)
베토벤(Beethoven)
교향곡 제6번 F장조, Op. 68 <전원(Pastorale)>
.■ 서언
이 곡은 1806∼08년에 작곡되고, 1808년에 초연되었다. 제명은 작곡자 자신이 붙였다.
베토벤은 자연 풍경을 묘사함에 있어 4악장만으로는 옹색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다른 교향곡(8곡)이 모두 4악장인데 비해 이 <전원 교향곡>은 5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악장에는 다음과 같은 표제어가 붙어 있다.
①전원에 도착했을 때 느끼는 상쾌한 기분
② 시냇가의 정경
③농부들의 즐거운 모임
④폭풍우
⑤ 목동의 노래 그리고 폭풍우 뒤의 기쁨과 감사의 기분
베토벤은 이 곡의 초고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전원의 심포니, 시골의 생활과 추억”, 그리고 괄호 안에다 “음화(音畵)라기 보다는 감정의 표현으로”라고 써 넣고 있다
■ 개설
▲ 자연을 묘사한 음악
작가는 사물을 관찰하는 데 있어 남달리 독창적으로 봐야하고 또 그 이미지를 표현하는 기술 또한 뛰어나게 터득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베토벤은 자연 풍경을 묘사함에 있어 그 개성을 뚜렷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전원 교향곡>에서 나타나듯이 베토벤은 예리한 필치로 자연의 풍경 하나하나를 빼놓지 않고 모두 악보에 담아 놓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시냇물의 흐름이라든가 새들의 울음과 노래, 그리고 천둥소리와 우뢰소리의 묘사를 이상적으로 그려주고 있다. 그는 시냇물을 묘사하기 위해 현악기군을, 바람소리는 바이올린의 트릴로, 폭풍우와 뇌성은 타악기인 팀파니로 그리고 메추라기 등의 새소리는 목관악기로 묘사하고 있다.
비발디(18세기 바로크 시대)의 <4계>에서도 자연의 풍경을 소재로 하였고, 멘델스존(19세기 말 낭만파)의 <핑갈의 동굴>에서도 자연을 엿볼 수 있지만 그것들을 보는 예술가의 관조 작용이라든가 스케치 하는 구성면에서는 각기 독창성을 엿보게 되기 마련이다.
19세기 초의 고전파 작곡가인 하이든도 오라토리오 <4계>(1802년)를 작곡하였지만 동시대에 살면서도 하이든과는 다른 스타일을 지향하였던 베토벤은 고전파에 속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낭만파 쪽에 든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전원 교향곡>을 이해하는데 있어 편리하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 배경과 작곡
베토벤(1770~1827)은 그의 나이 38세 때인 1808년에 이 곡을 썼다. 그 때의 베토벤의 신세는 그의 생애에서 가장 비통하고 고뇌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베토벤은 귓병이 도져 사람의 말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되고 위장병과 간경화증으로 고생을 할 때로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유서를 쓴 것도 바로 이 때였다.
베토벤의 전기작가 신틀러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그들이 함께 하인리겐슈타트에서 그린징으로 가는 골짜기에 다다랐을 때 베토벤은 ”여기 시냇가의 정경에서 착상을 얻었지, 그 때는 새들이 나무 위에서 지저귀고 있었지....“ 라고 회상하고 있다.
베토벤은 이 곡의 초고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전원의 심포니, 시골의 생활과 추억”, 그리고 괄호 안에다 “음화(音畵)라기 보다는 감정의 표현으로”라고 써 넣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곡을 표제음악(Program Music)으로는 볼 수가 없다. 그 이유는 각 악장마다 제목이 붙어 있긴 하지만 사물을 묘사하는 작법이 구체적이 아니며 스토리의 전개도 그저 그런 것을 생각한다는 것이지 구체적 이미지로부터 자유롭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표제음악은 19세기 말에 쓰여 진 프랑스의 낭만파의 대가인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부터가 본격적인 표제음악인 것이다.
** 표제음악(Program Music) : 곡의 내용을 암시하는 제목이나 설명문이 덧붙 여져 청중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며, 그 제재(題材)와 결부된 문학적, 회화적,극적 내용과 관련된 사항을 표현 내지 암시하려는 기악곡
** 음화(音畵) : 표제음악이 장르의 호칭임에 대해 이것은 수법을 가리키는 개념 이다. 즉 시각적, 청각적 현상의 묘사를 하는 수법.
▲ 초연과 헌정
이 작품의 초연은 1808년 12월 12일에 빈의 “안 데르 빈”극장에서 제5번 교향곡과 함께 베토벤 자신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베토벤이 악보에 써 넣은 각 악장의 표제를 살펴보면, 제1악장 '전원에 도착했을 때 느끼는 상쾌한 기분', 제2악장 '시냇가의 정경', 제3악장 '농부들의 즐거운 모임', 제4악장 '폭풍우', 제5악장 '목동의 노래 그리고 폭풍우 뒤의 기쁨과 감사의 기분'이라고 되어 있다.
이 곡은 <운명> 교향곡과 함께 로프코비츠 공작과 라주모프스키 백작에게 공동으로 헌정되었다. 1829년에 이 작품의 시각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발레를 이 음악과 함께 상연하기도 있으며, 1823년에는 뒤셀도르프의 화가 협회에서 그림을 곁들여 이 작품을 연주하기도 했다. 또한 프랑스의 문호 앙드레 지드는 자신의 소설 제목을 <전원 교향곡(La Symphonie Pastorale)>이라고 붙였다. 최근에는 이 교향곡을 주제로 한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 곡 해설
▲ 구성
베토벤은 자연 풍경을 묘사함에 있어 4악장만으로는 옹색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다른 교향곡(8곡)이 모두 4악장인데 비해 이 <전원 교향곡>은 5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I. 전원에 도착했을 때 느끼는 상쾌한 기분 : Allegro ma non troppo :
II. 시냇가의 정경 Andante molto mosso
III. 농부들의 즐거운 모임 Allegro
IV. 폭풍우 Allegro
V. 목동의 노래 그리고 폭풍우 뒤의 기쁨과 감사의 기분 Allegretto
▲ 악기 편성
피콜로(4악장만),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Bb), 바순 2, 호른 2(F,Bb) , 트럼펫 2(C,Eb:3,4,5악장), 트롬본 2(알토,테너 : 4,5악장만), 팀파니(4악장만) 및 현악기
■ 감상
△ 1악장 : Allegro ma non troppo F장조, 2/4박자 소나타 형식. (11:00)
이 교향곡은 '작곡가가 시골에 도착했을 때 느끼는 평온하고 상쾌한 기분을 묘사하는 악장으로 시작된다. 이 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뚜렷이 다른 7개의 동기를 광범위하게 전개하고 변형시켜나간다. 이 악장에서 주목해야 할 특징은 무엇보다도 매우 짧은 동기들의 반복을 미세하게 짜 맞추어서, 그 음형의 반복적인 울림을 통해서 자연을 느끼게 한 점이다.
이 악장은 농촌음악에서나 들을 수 있는 전통적인 백파이프의 저음이기도 한 완전5도의 공허5도로 시작된다. 그 위에서 바이올린은 많은 소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박한 선율을 제시한다. 제5교향곡의 광란하는 에너지가 사라진 뒤라 여기서는 그 분위기가 태평스럽기 그지없으며, 작곡가가 호로 시골에 있을 때에 발견했던 내적 평화의 뚜렷한 상징이기도 하다.
화성은 번번히 수많은 마디에 일제히 걸려 지속되므로, 그 걸음걸이는 음악이 실제로 표현하고자 하는 움직임보다 훨씬 느리다는 느낌이 든다. 길게 지속되는 제1과 제2바이올린의 음악은 햇빛처럼 반짝이고, 총보는 깊은 숲속마냥 생명으로 가득차 있으면서도 우리들에게는 지극히 고요한 인상을 준다. 끝에 이르러서는 클라리넷과 파곳이 제3악장에서 베토벤이 그토록 즐겁게 흉내 내는 시골 마을의 작은 악대가 도착하리라는 것을 예고한다.
▲ 2악장 : Andante molto mosso Bb장조 12/8박자, 소나타 형식 (11:40) 상단에
"시냇가의 장면"이다. 끝 부분은 새의 울음소리를 연상하게 하는데, 꾀꼬리(플로트), 메추리(오보에), 뻐꾸기(클라리넷)의 순으로 나타난다.
이 악장은 베토벤이 “시냇가에서”라고 제목을 붙인 이 악장은 그의 가장 아름답고 평온한 곡 중의 하나이다.
시골 농부들이 모이기 전에 꼬불꼬불 돌아 흐르는 시냇가에서 나른한 오후를 보내는 장면 인데,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흐르는 물을 흉내 내는 현들로 시작되고 첼로 파트는 둘로 나뉘어 다른 한조가 더블베이스와 함께 거의 피치카토로만 된 반주를 하는 동안에 약음기를 붙인 2개의 첼로가 울림에 깊이를 더하는 특이한 기법으로 묘사하고 있다.
제1주제는 되풀이 되는 침묵 사이사이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이 침묵은 그 풍경의 아름다움에 문자 그대로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음악은 이 침묵을 젖혀두고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다. 그 장대함에도 불구하고 이 악장은 명확히 가려낼 수 있는 제1주제와 제2주제 그리고 전개부와 재현부가 있는 소나타 형식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악장의 끝부분에서는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이 제가기 나이팅게일, 메추라기와 뻐꾸기의 노래 소리를 흉내 낸다.
▲ 3악장 : Allegro F장조 3/4박자 (5:14)
'농부들의 즐거운 축제'이다. 야성미가 풍부한 시골 농부의 춤을 연상하게 한다.
이 스케르초 악장은 “농부들의 즐거운 모임과 축제”를 묘사하고 있다. 다시 으뜸조인 F장조로 돌아왔고, 그 형식은 통상적인 스케르초 형식의 변형 버전으로 다음과 같이 트리오 파트가 두 번 나타난다.
Scherzo | Trio | 2/4 section | Scherzo | Trio | 2/4 section | Scherzo
서두의 악구는 화성의 지원을 받지 않은 채 살금살금 등장한다. 그러면 전혀 다른 조성의 매끄럽고도 상냥한 선율이 그에 응답한다. 오래지 않아 새롭고도 거친 주제가 묵직한 악센트를 거느리고 모습을 나타낸다. 사내들이 아가씨들을 공중으로 던지는 무용을 연상시키는 음악을 현악기가 연주하고, 거기에 호른이 높은 소리로 맞장구를 친다. 여기에 이르면 첫머리의 섬세함은 사라지고 억센 놀이의 분위기가 넘실댄다. 당연한 귀결로 우리들은 즐거운 유머로 그려진 자그마한 악대를 듣게 된다. 거기에는 리듬이 불안정한 오보에 주자, 그보다는 조금 기교가 뛰어난 클라리넷 연주자, 현기증이 날만큼 높은 소리를 불어대는 게 장기인 호른 주자 그리고 신중하지만 형편없는 엉터리 파곳 주자들이 그려지고 있다. 템포가 빨라지면서 단조롭고도 조잡한 화성의 반주가 따르는 두 번째 무곡이 등장한다. 이 악장은 폭풍우가 닥치리라고 예감한 농부들이 소동을 벌이는 가운데 끝난다.
이 4악장은 말미에서 카덴차의 협화음으로 다음악장으로 이행시키지 않고 있어서 제5악장 중에서 “엑스트라”로 취급되며, 비평가들은 이 악장을 최종악장의 확장된 서주부 라고 기술하고 있다.
△ 4악장 : Allegro F단조 4/4박자 (3:29)
앞 악장과 끊어지지 않은 채 폭풍우는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조용하면서도 불길하게 울리는 가운데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제2바이올린의 흔들리는 작은 음형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음을 알린다. 돌연 폭풍우는 목관악기에 의한 번개의 번쩍임, 팀파니의 천둥을 거느리고 맹렬하게 덮쳐온다. 드디어 폭풍우가 지나가자 오보에가 노래한다. 그 노래는 처음 격렬한 빗방울을 표현했던 그 음형에서 나왔지만, 마치 음악적인 무지개처럼 매끈하다. 햇빛이 나고 푸른 하늘에 플루트의 소리가 맑게 울려 퍼진다.
▲ 5악장 : Allegretto F장조 6/8박자. 소나타 론도 형식 (8:51)
'목동의 노래 그리고 폭풍우 뒤의 기쁨과 감사의 기분'을 묘사한다. 이 악장은 소나타 론도 형식으로, 으뜸조로 바뀐 주제가 제시부와 재현부 뿐만 아니라 전개부에서도 나타난다. 그리고 코다는 대단히 길어서 “개가 흔드는 꼬리”라 불린다.
풀루트가 상행 음계를 중단시키지 않은 채, 마지막 악장을 이끌고 나온다. 이 악장은 그 일부가 론도이며, 또 다르 부분은 변주곡이고 경이로운 클라이맥스에 도달하기도 한다. 거기서는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광활한 악구들이 하늘을 형해 가지를 잔뜩 뻗고 있는 거목의 줄기를 그려주고 있을 때, 현악기군은 빛나는 햇살의 인상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산들바람의 속삭임이 현악기를 흔들고 지나가며, 멀리서 호른의 소리가 들릴까말까 하게 저녁 종소리를 울려준다.
<출처> : 아래 참고 개작
* 음반 해설서
* 중앙일보사,"음악의 유산,작품해설집,pp.97~99>
*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