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Mozart)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18세기의 변화 중 피아노포르테의 탄생은 음악의 힘찬 표현을 중심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모차르트는 전래되어온 비발디식 기악 협주곡 형식에 새로운 소나타 형식을 결합시켜 ‘고전 협주곡’의 형식을 확립시켰다. 그는 바로크 협주곡에서 유래된 3악장 체계, 즉 ‘빠름-느림-빠름’의 템포로 된 외형상의 악장 구성을 계승하면서 내용적으로는 형식상의 변화를 꾀했다. 즉 소위 ‘비발디식 협주곡 형식’으로 일컬어지는 바로크시대 협주곡형식에서는 오케스트라 리토르넬로가 이와 대조를 이루는 솔로 에피소드를 감싸는 모습을 보이는데, 모차르트는 이러한 형식에다 당시 서서히 그 체계가 잡히기 시작한 ‘소나타 형식’을 용해시킨 것이다. 이것은 비발디식 협주곡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바이올린이 새로 등장한 피아노라는 악기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되었기 때문이다. 피아노는 소나타 형식의 핵심요소인 주제와 동기의 노작과정, 대위기법의 구사를 위해서는 오르간을 제외 하고는 그 어떤 독주 악기보다도 유리했다.
모차르트에 의해 새롭게 틀이 짜여진 기악(피아노)협주곡은 다음과 같은 전통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제1악장은 두 개의 제시부, 즉 '오케스트라 제시부'에 이어 새롭게 주제적 소재가 다루어지는 '솔로 제시부'가 나온다. 그리고 이 두 개의 제시부를 끝맺는 '중간 튜티(middle-tutti)'가 항상 들어가 있다. 이어서 발전부가 나온다. 여기에서는 발전부의 전형적인 특징인 '동기와 주제의 노작(勞作)'보다는 폭넓게 조성이 바뀌면서 솔로와 오케스트라가 패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이 진행된다. 물론 모차르트의 후기 피아노 협주곡의 발전부에서는 그 이전과는 달리 대위 기법을 구사하여 주제와 동기의 노작과정이 보다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끝으로 재현부가 제1악장을 마무리하는데, 재현부의 길이는 두 개의 제시부를 합한 것보다는 그 길이가 짧으며, 각각의 제시부 보다는 길다.
제2악장은 대부분 3부 가요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3악장에서는 로도형식이나 소나타 형식 또는 이 두 가지가 혼합된 소나타론도 형식이 주로 사용되곤 한다.
모차르트에 의해 정형화된 이러한 구성은 피아노 협주곡을 비롯한 기악 협주곡의 '고전적 형식구조'였으며, 동시대 작곡가를 포함해 베토벤 세대인 19세기 초반기까지의 작곡가들도 이것을 하나의 모델로 상정햇다. 이와 함께 기악 협주곡에 있어서 3악장 체계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표준이 되어 버린다.
모차르트는 23개의 피아노 협주곡, 15개의 오보에, 픝루트 등의 다른 협주곡 그리고 5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을 작곡했으나 가장 주요한 것은 피아노 협주곡이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의 작곡 시기는 편의상 잘츠부르크 시절(1773~78), 빈 시절 전반기(1782~84) 및 빈 시절 후반기(1785~91)의 세 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잘츠부르크 시절의 대표작으로는 내림마장조 협주곡(No.9,K. 271,1777)'으로, 저명 여류 피아니스트인 마담 주놈(Jenomè)을 위해 만들어서 <주놈 협주곡>이라 불린다. 이 곡의 특징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처음부터 대화식으로 주제를 제시한다는 점으로, 이 곡의 중요성을 최초로 강조한 인물은 독일의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이다.
빈 전반기 작품으로는 'F장조 협주곡(No.11,K.413), ‘A장조(No.12, K.414)', 'C장조(No.13, K.415)' 세곡은 전문가와 일반 애호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쓴 곡들이며, 관악기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악 오케스트라 혹은 5중주 형태로 연주할 수 있는 실내악적 성격의 협주곡이다.
빈 후반기에씌어진 작품들(K.466~K.595)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의 정수를 보여준다.
단조로는 단 두곡뿐인‘라단조 협주곡(No.20, K.466)’과‘다단조 협주곡(No.24, K.491)은 격정적이고 음악적으로 승화된 비극을 담고 있어, 19세기의 많은 연주가들에 의해 빈매우 번하게 연주되던 레퍼터리였을 뿐만 아니라, 베토벤과 브람스를 비롯한 많은 작곡가들에게 강한 영감을 준 작품이다. 그리고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선율로 이루어져, 그 2악장이 1967년에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테마음악으로 사용된’다장조 협주곡(No.21, K.467)' 과<대관식 협주곡(No.26, K.537)>및 ‘Eb 장조(No.22,K.482)’와 A장조(No.23, K.488)이 밝은 분위기와 섬세한 멜로디 전개가 인상적이다.
<출처: 서양음악사 100장면(2),pp.72~77)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