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어린이집 뿌리반 친구들의 첫 번째 장릉 생태교육 이야기...
“얘들아! 우리 내일 장릉으로 생태교육 간단다.”하는 선생님의 말에 “와~”하고 큰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던 아이들... 야외로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무척이나 설레어 했습니다. 생태교육을 간다기에 좋긴 했지만 ‘능’이라는 생소한 단어에 “장릉이 어디예요?”, “뭐 하는 곳 이예요?”하며 질문공세가 이어졌습니다. ‘장릉은 어떤 곳일까?’ 궁금했던 아이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능’은 ‘왕과 왕후의 무덤’이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 무덤에는 왜 갈까?’라는 의미가 담긴 듯 표정을 지어보였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장릉 사계절의 변화, 동물, 곤충, 꽃, 나무 등...의 사진을 보여주자 “선생님! 우리도 장릉에 가면 다람쥐 볼 수 있어요?”하며 두 눈을 반짝였습니다. “그럼, 볼 수 있지~ 장릉에는 연못도 있어.” 또다시 환호 하는 아이들 ^^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사전활동을 하며 생태교육 준비를 하였습니다.
드디어 첫 번째 장릉 생태교육 날! 아이들은 모두다 목에 루페 하나씩을 걸었습니다. 장릉에 가면 이 루페로 모든 것을 자세히 관찰하다며 장릉으로 향했습니다. 장릉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 조용히 새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데, 한 가지 소리가 아닌 여러 가지의 소리가 동시에 들려왔습니다. 소리를 들으며 눈은 나무위로 향한 아이들은 새가 어디서 소리를 내는지 찾느라 바빴습니다. 갑작스런 친구들의 방문에 새들이 어디론가 숨어버렸는지 새의 모습은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새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어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어! 나무의 가지가 붙여있는 신기한 나무가 서있었습니다. 자연학교 선생님께서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이 나무는 뽀뽀하는 나무란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뽀뽀라는 말에 쑥스러워하면서도 재미있다는 듯 아이들은 키득키득 웃으며 뽀뽀하는 나무를 관찰했답니다.
"붙어 있는 나뭇가지 보이시나요? "
또, 병에 걸려 아픈 나무를 관찰해보았답니다. 육안으로 볼 때는 볼 수 없었는데, 루페로 관찰하니 작은 구멍들이 엄청 많았답니다. 아마도 곤충들이 만들어 놓은 구멍이겠지요? 루페로 관찰하니 작은 것도 크게 볼 수 있어 아이들이 굉장히 흥미로워했답니다. 그때부터 뭐든지 관찰을 할 때는 무조건 루페부터 꺼내 드는 뿌리반 친구들이랍니다. ^^
"나무에 구멍이 진짜 많아요."
세 번째로 다람쥐가 좋아하는 도토리 숨겨두기! 도토리 다섯 개씩을 찾아서 우리만의 비밀 장소에 도토리를 묻어두었답니다. 도토리에서 싹이나 커다란 나무로 크길 바라면서... 지훈이는 도토리를 찾다가 누군가 묻어두었던 것인지 싹이 돋아난 도토리도 발견했지요. 지훈이가 발견한 싹이 난 도토리는 채집통에 담아 어린이집으로 가져왔답니다. 그리고 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아이들은 '그 작은 화분에서 너무 큰 나무가 되면 어쩌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정성껏 옮겨 심었답니다.
"쉿! 도토리는 우리만 아는 곳에 숨겨두자."
'어! 나무에서 이런 냄새가?' 잣나무와 귀룽나무의 냄새도 맡아보았답니다. 잣나무 냄새를 맡으면서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구분하는 방법도 배웠지요. 잣나무 냄새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귀룽나무는 정말 독특한 냄새를 가지고 있었답니다. 아이들이 냄새를 맡자마자 코를 잡으며 '으악~'하고 괴로워했어요. ㅋㅋ
"잣나무 냄새를 맡고 있어요."
"앗! 귀룽나무 냄새 왜이렇게 지독해." >.<
이번 생태교육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역시 '개구리 알'을 보았던 것 같네요. 연못에서 알을 보자마자 반응은 두 가지 '앗! 징그러워', '와~ 개구리 알이다.'였답니다. 채집통에 개구리 알을 떠서 루페로 관찰했답니다. 수십 개의 동그란 알 속에 까만 점들... 이렇게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 마냥 신기했답니다. 4월 장릉에 갔을 때 개구리 알은 어떻게 변해 있을 지 너무 궁금하네요. ^^
"와~ 개구리알이 크게 보인다."
"저기좀 봐! 개구리 알 진짜 많다."
<장릉의 '구리 알'이랍니다.>
자연학교와 함께했던 첫 번째 생태교육! 우리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친구가 되어 놀며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생태교육을 하면서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들이 될 것 같아요. 4월의 생태교육도 무척 기대하고 있답니다. ^^
첫댓글 황경희 선생님 글 잘 봤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개구리알 관찰과 귀룽나무 냄새(?) ㅎ 선생님이 더 흥분하던데요. 뿌리반 친구들과 1년 프로그램 잘 운영되어지길 진심으로 바라며 우리 같이 행복합시다^**^ 원장 이희옥
앗!!! 아이들과 비~~~밀이랬는데.... 아이들은 모르는 어른들은 다~ 아는 비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