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알 듯이 우리는 지금 정보의 사회에 살고 있다. 오히려 지금은 정보의 홍수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그 양이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쉽게 정보를 얻고 그것을 활용해 일상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 부응하듯이 현대 산업은 다양하고 수많은 정보를 이용하기 위한 산업들이 발달하게 된다. 예를 들어 빅테이터라던가 데이터마이닝과 같은 용어들은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여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그것들이 사실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이제는 어떠한 정보가 정확한 정보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또한 정보의 정확성은 그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주지하듯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갈등들은 정보의 부정확성에서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팩트’가 필요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제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진실이 중요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보를 관리하는 것은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다. 그는 오히려 우리의 사회는 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이 책의 제목처럼 서사의 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는 우리들을 서로 연결시켜 준다. 더욱 쉽게 다가오는 정보들은 외부와 우리를 자유롭게 연결시켜준다. 이것만으로는 문제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보의 사회에서는 연결이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오히려 연결을 강요받게 된다. 이를 우리는 SNS에서 발견할 수 있다. SNS 속에서 우리는 반응을 강요하고 강요받는다. 우리는 정보들을 계속해서 욕구한다. 그것은 삶에 필요한 질문이기도 하고 자극적이거나 재미있는 정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에 대하여 선택된 반응을 해야 한다.
이러한 사실만을 볼 때 우리의 해결 방법은 정보의 폭주를 막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서사의 이야기를 꺼낸다. 이는 아마도 서사와 정보의 관계 때문일 것이다. 정보는 사실들로 연결되어 있지만 서사에서는 정보들 사이의 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실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만이 우리들의 가치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이것은 의문을 가져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하게 된다. 정보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서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서사의 위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이제 저자는 정보의 시대 서사를 위한 변명을 하게 된다. 서사는 정보가 아니다. 그래서 반드시 정확하다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에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서사는 불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서사는 우리들에게 친절하지 않다. 예를 들어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 그는 구체적으로 서술하지 않는다. 그 안을 채우는 것은 읽는 독자의 몫인 것이다. 이처럼 서사는 연결 사이에 틈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그 틈 사이에서 우리는 다시 틈을 발견한다. 즉, 서사는 서사를 만든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정보의 사회에서 틈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틈을 채우는 것은 우리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능동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표현하지 않는다. 그리고 책 전제적으로 서사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반복해서 소개할 뿐이다. 그러나 저자의 글의 장점은 글을 간결하게 쓴다는 데 있다. 저자는 여러 사례와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서사라는 것이 무엇인지 상상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는 그가 전달하는 내용을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도 비교적 간단한 내용을 적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주제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이에 독자는 정보의 시대에 서사의 역할과 위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첫댓글 서평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