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동 골목, 장미연립 맞은편에 그림과 커피, 두 가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이색 카페가 있다. 문을 연 지 2년 가까이 되었고 많은 단골손님을 보유하고 있다.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하품’은 어떠한 매력이 있을까?
“오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쉬다 가시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품’, 줄여서 ‘하품’이라고 지었어요.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이 일이 곧 사역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손님들이, 하품 날 때 가는 곳, 졸려서 가는 곳이라고 재미있게 말해주시기도 해요.”
하품 카페를 운영하는 남지혜 씨가 카페 이름을 지은 이유이다. 코로나 단계가 격상이 되어도 매출이 0인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손님이 없을 때는 미술 수업으로, 그마저도 없을 때는 배달 주문으로 운영했다.
남지혜 씨는 수원 토박이다. 매탄동에 살면서 초중고를 거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프랑스에서 5년을 살면서 ‘예술은 삶이다!’라는 걸 배웠어요. 모든 사람들이 향유하는 것이 예술이더라고요. 삶의 신앙과 접목해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한국에는 그런 공간이 없어서 ‘하품갤러리카페’를 만들었어요.”
인테리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도맡아 했다. 카페가 자아실현 중 하나가 되었다. 드로잉 카페라는 독특한 콘셉트가 있지만, 커피와 샌드위치, 샐러드 판매가 주된 업무이다. 연구를 많이 했고 고유의 비법으로 만든 소스와 리코타 치즈 덕분에 카페를 자주 찾는 손님도 늘었다.
남지혜 씨는, “카페 운영하면서 좋았던 순간이 많아요. 멀리서 그림 배우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지나가다 들르시는 분들과도 대화하는 게 좋아요. 어느 날은 제가 하는 카페인 줄도 모르고 지인이 들렀는데 굉장히 반가웠었어요.”라며 카페를 찾아주는 주민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고 그림을 가르치는 일도 좋아서 카페를 꾸준히 운영하며 나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전문화하고 싶다. 동네 골목상권을 살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리고 보육원 후원도 하고 있다. 물질적, 정서적으로 지원을 하며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볼 때면 자신에게도 큰 영향력을 준다고 말한다.
하품 갤러리 카페가 매탄동 주민들에게 온전한 쉼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림 그리기로 손과 눈을 즐겁게 하고, 커피와 샌드위치, 샐러드로 주민들의 입을 즐겁게 하면서 일상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말이다.
※드로잉 수업 안내
인스타그램으로 신청하면 된다. 클래스 당 1~2명까지만 예약을 받는다.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산남로 73번길 2, 1층.
인스타그램 ; http://www.instagram.com/hapoom_art_class
권미숙 주민기자
사진 설명 ; 미술도구가 어우러진 카페 내부
사진 설명 ; 미술수업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커피와 샐러드도 직접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