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행군"**은 북한에서 1990년대 중반~후반에 발생한 극심한 경제난과 대규모 기근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이 시기에 수십만 명에서 최대 수백만 명이 아사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북한 역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로 평가됩니다.
1. "고난의 행군"이 발생한 주요 원인
① 소련 붕괴와 동구권 몰락 (외부 지원 중단)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에너지 지원이 중단됨.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도 몰락하면서 경제적 협력 국가가 사라짐.
북한의 무역 의존도가 높았던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이 사라지자, 경제가 급격히 악화됨.
②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실패
북한은 중앙집권적 계획경제를 유지했지만, 비효율적인 경제 운영과 생산성 저하가 심각했음.
농업과 공업 생산이 모두 급락하면서 식량과 필수 물자의 부족이 심화됨.
자유 시장 기능이 없는 폐쇄 경제로 인해 외부에서 물자를 조달하는 것이 어려웠음.
③ 대홍수와 자연재해 (1994~1995년)
1995년과 1996년에 북한은 연속적인 홍수 피해를 입음.
주요 곡창지대가 물에 잠기면서 식량 생산이 급격히 감소.
이후 1997년에는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업 생산량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짐.
④ 김일성 사망 (1994년)과 체제 불안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이 정권을 승계했으나, 내부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었음.
경제난과 식량난이 심각해지면서 군과 당의 충성도를 유지하기 위해 경제 회복보다는 체제 유지에 집중.
군사 우선 정책(선군정치)을 강화하면서도 경제 문제 해결에는 미온적이었음.
⑤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
북한의 핵 개발 문제로 인해 국제 사회(미국, 일본, 한국 등)와의 관계가 악화됨.
1990년대 후반부터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면서 경제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음.
이에 따라 외부로부터 원조나 경제적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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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난의 행군"의 결과
① 대규모 기근과 인명 피해
1994년~1998년 사이 수십만 명에서 최대 수백만 명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됨.
주민들은 나무껍질, 풀뿌리, 심지어는 흙까지 먹으며 생존해야 했음.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기아로 인해 걸어 다닐 힘조차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음.
② 경제 시스템 붕괴와 암시장(장마당) 확대
국가 배급 시스템이 사실상 무너짐.
배급을 받지 못한 주민들이 장마당(비공식 시장)을 통해 생존하기 시작함.
이후 북한에서도 시장 경제의 개념이 확산되면서 비공식적으로 자본주의적 요소가 일부 도입됨.
③ 북한의 체제 변화 (군 중심 경제와 시장 허용)
김정일 정권은 "선군정치"를 내세우며 군사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 경제를 부분적으로 허용.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가 무너진 이후, 개인 간 거래와 암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북한 사회의 경제 구조가 변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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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론: 북한 "고난의 행군"은 체제 문제와 국제적 고립이 만든 위기
소련 붕괴와 동구권 몰락, 자연재해, 계획경제 실패, 국제 제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북한 정부는 경제 개혁보다는 군사 우선 정책을 유지하며 내부 통제를 강화.
이 시기를 거치면서 북한 주민들은 국가가 아닌 "시장"을 통해 생존하는 방식을 익히게 됨.
오늘날에도 북한은 종종 경제난을 겪으며, 김정은 정권은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언급하며 내부 결속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와 달리 현재는 시장경제 요소(장마당)가 어느 정도 정착되었기 때문에 1990년대만큼 극단적인 상황이 반복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