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112 행복한 여행팀 세번째 회의
오늘 회의에서는 예산짜기, 첫날 시간표 작성하기를 했습니다.
행복한 여행팀의 예산 항목은 식비(요리재료와 점심 값)와 숙소비입니다.
떡볶이 재료를 맡아준 규리, 감자피자 재료를 맡아준 서로는 15000원,
마시멜로우와 초코를 맡은 하윤이는 10000원,
제가 이웃 분들께 부탁드려 준비할 닭은 5000원으로 예산을 잡았습니다.
총 45000원의 예산 안에서 재료를 사오기로 했습니다.
첫 날 시간표를 함께 작성했습니다.
어제 회의에서는 아침도 모여서 먹고 8:15 버스를 타자고 했습니다.
하윤 “아무래도 아침까지 먹고 8시 15분 차는 좀 어려울 것 같은데… 그래도 8시 15분 버스 타자”
서로 “8시 15분 버스 타려면 몇시에 일어나야 해? 일찍 일어나야 할텐데 나는 6시 반에 일어나본 적이 없어”
규리 “아냐, 우리 전에 학교에서 서울 갔을 때 7시 10분에 출발했잖아“
일찍 8시 15분차를 탈지 조금 여유있게 9시 30분 차를 탈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두 가지 안을 제안했습니다.
1. 일찍 일어나서 아침은 각자 집에서 먹고 8시 15분 버스타기
2. 조금 여유있게 아침을 모여서 먹고 9시 30분 버스타기
아이들은 모두 1번을 골랐습니다.
여행이니까 일찍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8시에 도서관에서 만나 8시 15분 버스를 타기로 결정합니다.
다음으로 점심 먹을 시간을 의논했습니다.
휴양림에 도착하는 시간은 대략 10시.
언제 점심을 먹으면 좋을지 물어봤습니다.
하윤 “나는 간식 먹으면 체할 것 같은데 12시에 점심 먹고 싶어”
규리 “아침 안 먹었으니까 휴양림 도착하면 배고플 것 같은데 바로 점심 먹고 싶어”
서로 “나는 아무때나 괜찮아”
10시 반 즈음에 이른 아침 겸 점심을 먹을지, 12시 즈음에 매점에서 점심을 먹을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번에도 두 가지 안을 제안했습니다.
1. 10시 반 즈음에 매점에서 점심을 먹자. 12시 즈음에 간식타임을 갖자. 간식타임 앞으로는 놀이터에서 놀고 뒤로는 산책길 걷자.
2. 10시 반 즈음에 일단 간식을 먹자. 12시 전까지 놀이터에서 놀고 12시에 점심먹자. 3시 전까지 산책로 걷자.
규리는 1번, 하윤, 서로는 2번을 골랐습니다.
어떻게 할지 궁리하던 중 규리가 생각해보니 2번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렇게 모두 2번이 괜찮다고 하여 12시에 점심 먹기로 결정합니다.
다른 시간들은 수월하게 결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견이 나뉘었던 부분은 편지쓰기, 별보기의 순서.
편지쓰고 별 보고 온 뒤 잠자리에 들자는 규리, 하윤
별 보고 온 뒤 편지쓰고 잠자리에 들자는 서로, 정경
의견이 갈렸습니다.
각자 자신의 의견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다른 친구가 이야기 할 때 잘 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설득 당하지 않을 마음을 먹은 상태라 의견이 좁혀지지는 않았습니다.
더 이상의 토론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사다리 타기를 제안했습니다.
사다리를 하기 전 다같이 약속합니다.
나와 다른 의견이 나와도 불평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모두 동의했습니다.
사다리타기를 돌렸습니다.
두구두구두구
별 보고 온 뒤 편지쓰기가 나왔습니다.
“아… 안돼”
탄식소리가 들렸지만 불평하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받아들였습니다.
아이들이 여행을 준비하며 이런저런 의견차이를 만납니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과 대화합니다. 토론합니다.
내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습니다.
내 주장의 근거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주장의 타당성을 검토해봅니다.
그래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사다리를 타거나 제비를 뽑습니다.
나와 다른 의견이 결정되어도 받아들이는 방법을 익혀갑니다.
조금씩 조금씩 의견을 조율해 여행을 향해 나아갑니다.
[행복한 여행팀 첫번째 회의] 와 빨리 가고 싶다!
[행복한 여행팀 두번째 회의] 우리 팀 이름처럼 행복한 여행 다녀오자
첫댓글 ‘조율해 나아가기’
세상살이 거의가 상대가 있는 일이잖아요.
거의 모든 일은 조율해 나아가야합니다.
아이들은 지금 타인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