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 기간 서해안으로 차를 타고 놀러가던 때였다. 정말 모두가 지금 서해안으로 여행왔는지 팔당대교를 지나는 50m 구간을 2시간동안 간 적이 있었다. 아스팔트에서는 한여름의 열기가 아지랑이 펴올랐고, 엉덩이는 땀으로 계속 차서 수시로 환기를 해줘야했다. 결국 여행은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황, 운전하는 사람들은 한번쯤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나는 매일 내부순환로로 1시간씩 출근을 한다.
다행이 집에서 나오면 바로 내부순환 진입로가 있다. 내부순환 진입하기 전에 스타벅스에서 싸이렌오더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바로 픽업해서 내부순환에 오른다. 아침에 빈속에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정말 맛있다. 잠을 깨워주기도 하지만 처음마시는 커피향과 황토색의 커피크리미는 행복하게 해준다. 그리고 잠시 커피를 식힌다. 15분후가 되면 온도가 내려가면서 커피의 풍미가 더 좋아져서 이 때부터 더 맛있다.
내부순환로는 나만의 힐링의 공간이다.
출근길에 내부순환로를 타면 30분동안은 앞차만 보면서 가야한다. 아무리 날고기는 차가 요리조리 차선을 변경해도 20분후에 목적지에서 결국 만난다. 설령 늦잠을 자서 늦었어도 내부순환로에 올라타면 끝이다. 30분동안 맘만 졸일뿐이지 도착시간은 똑같으니 자연스럽게 그냥 혼나고 말지 한다. 이 길을 7년이상 가다보면 자연히 모든것을 포기하게 된다. 어차피 빨리가야 2~3분 차이다. 대신 93.1 클래식 FM을 배경음악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풍미를 느끼면서 이 시간을 즐긴다. 누구에게도 방지받지 않고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고 공간이다. 매일 똑같은 일상인데 행복하다. 특히 국민대입구를 지날때 북한산 줄기인지 알수 없는 평범한 산의 풍경은 마치 휴양지를 지나는 느낌을 준다. 내부순환로에서의 1시간은 나에게 힐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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