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추모 1주기 수원시민 문화제’ 개최, “진실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추모”
“윤석열 대통령, 이태원 참사 유가족 직접 만나 위로와 사죄를 해야”
“유가족 요구하는 특별법 제정에, 정부와 여당 즉각 협력해 나서야”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1주기 수원시민 문화제’가 지난 10월 28일 저녁 수원역 중앙광장에서 열렸다. 주제는 ‘기억, 추모, 그리고 진실을 향한 다짐’이었다. 이날 문화제는 ‘10.29 이태원 참사 수원대책회의’,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수원지역추진위원회’에서 공동 주최했다.
정일용 대한성공회 수원나눔의집 원장사제는 추모 발언에서 “지금 이태원 참사를 기리는 색깔이 보라색이다. 우리 그리스도교에서는 보라색이 고통을 상징한다. 시련을 상징하고 인내와 절망 그리고 참회를 상징하는 색깔이다”라며 “보라색은 지금 유가족들의 마음일 것 같다. 고통스럽고 참담하지만 참아내야만 하는 마음, 우리가 보라색을 볼 때마다 그런 마음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좀 더 나아가 내년에는, 후년에는 보라색이 고통의 상징이 아니라 희망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상훈(한신대 신학과 23학번) 학생은 연대 발언에서 “작년 159명의 별들이 10월 29일에 이태원에 간 게 잘못인가? 청년들은 어디든지 여행할 수 있다. 안전해야 할 청년들의 놀이터인 이태원에 제대로 된 안전장치로서의 정부와 지자체가 없었던 것이 문제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 발언, 연대 발언 등을 모두 듣고 나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발언을 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고 김의현 씨 어머니 김호경 씨가 첨석했다. 김호경 씨는 수원에 살고 있다. 고 함영매 씨의 오빠 함일송 씨도 자리했다. 고 함영매 씨는 중국에서 여행을 왔다가 변을 당했다.
김호경 씨는 발언에서 “많은 분들의 큰 관심과 연대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지난 8월 31일 국회 행안위를 통과했다. 이제 법사위 의결과 본회의 통과, 대통령의 재가만을 남겨두고 있다”라며 “우리 유가족들은 특별법이 11월 중에 법사위에서 의결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삭제되고 있는 참사의 기록과 흔적들을 지키기 위해, 또한 진상규명을 통한 재발방지책을 하루라도 빨리 수립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가시밭길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시민들은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수원시민선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와 사죄를 해야 한다. 유가족이 요구하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에 정부와 여당이 즉각 협력해 나서야 한다”라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 운운하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인면수심의 패륜정치를 획책하고 있다면 기필코 더 큰 국민적 저항과 심판에 직면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문화제는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모두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진실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추모입니다’라고 새겨진 커다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라고 적힌 노란색 손피켓을 높이 들었다.
장명구 뉴스큐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