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님! 저희들에게 남아진 운명의 길이 첩첩산중, 태산준령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오늘날 저희가 믿고 있는 범위가 너무나 협소하였나이다.
너무나 좁게, 너무나 소극적으로, 너무나 불비하게 뜻길을 따라 나온 저희들이었음을 아버지 앞에 직고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버님! 천륜의 전체 섭리를 이끌어가시는 아버지 앞에 주관받을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형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아버지여, 긍휼을 허락하여 주시옵고, 붙들어 주시옵고, 세워 주시옵소서.
땅 위에 있는 만물을 대신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으로서, 자연적으로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본연의 실체로 갖추어 주시옵기를, 나의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이여! 이제 ‘자기’라는 관념을 잊게 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몸에서 사탄의 소유권을 없애게 하여 주옵소서.
저희의 마음에서 하나님만을 소유할 수 있고, 하나님만을 부를 수 있고, 하나님만을 자랑할 수 있는 만물 대한 불변의 개성체로 복귀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저희들이 아버지께 영광을 돌려 드리게 될 때 만물도 화동하고 하늘에 있는 천천만 성도도 화동하여, 하나의 부르짖음이, 감사 감사 할렐루야가 하늘땅 위에 일률적으로 벌어지게 될 때 사탄이 자연굴복하는 줄 알고 있사오니, 그럴 수 있도록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전체의 주관성을 저희 몸에서 종결짓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승리의 호산나와 개가를 아버지 앞에 불러 드릴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만물 만상이 화동하는 가운데 하늘을 대신한 승리의 자녀, 증거의 주인공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오면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6. 6.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