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열쇠
(마태복음 16:13-20)
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년 1월 1일, 새해 첫날 예배로 한 해를 시작하게 되니 은혜입니다. 금년은 시작하면서 특별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나이 한 살 먹지 않아도 되는 선물입니다. 어떤 청년이 머리를 손질하러 미장원에 갔는데 머리 만져주는 미용사가 말을 걸어오면서 꼬박꼬박 반말을 하더랍니다. 경력이 얼마나 되고, 어디서 일하다가 여기에 왔다는 등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다니던 고등학교 이야기가 나왔는데 자기와 동문이더랍니다. 반가운 마음에 따져보니 자기가 두 해 선배더랍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니 한 살 더 먹고 덜 먹는 것이 그렇게 큰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장유유서를 존중하는 우리 사회에서 한 살 많고 적음에 따라 형과 동생의 서열이 나뉘고, 선배와 후배의 격이 달라지고, 고참과 후임이 되어 상하 관계가 달라지는 굵은 선을 그어놓고 있으니 무시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모쪼록 나이 한 살 더 먹지 않고 시작하는 새해가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좋은 징조가 되기를 축하하고 축복합니다.
2. 천국열쇠
갈릴리 바다에서 배타고 그물을 던져 고기 잡다가 주님을 만나 제자가 된 베드로는 그 손에 그물 대신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는 천국의 열쇠를 쥐었습니다. 이 땅에 살면서 천국을 매었다 열었다 하는 열쇠를 가질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큰 복이 없습니다. 건강의 복, 재물의 복, 자녀의 복, 사없의 복 등 받아야 할 복이 많이 있지만, 그 중 어느 하나도 녹녹하지 않은데, 이 모든 복을 쌓아놓은 천국의 열쇠를 가질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큰 복은 없습니다.
2023년, 한글교회 가족 여러분 모두, 새해를 시작하면서 축복의 창고 하늘 문을 여닫는 천국 열쇠 하나씩 들고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1) 시몬과 베드로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마태복음 16:17).
베드로의 원래 이름은 ‘시몬’이었습니다. ‘바요나 시몬’ 즉, 그의 아버지 ‘요나’의 아들 ‘시몬’이라는 뜻입니다. 주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었을 때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대답하는 베드로에게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고 칭찬하면서 베드로라고 이름을 바꿔주십니다. 베드로가 받은 복은 요나의 아들 ‘시몬’이 베드로가 되는 복입니다.
축복의 창고 천국을 여닫는 천국열쇠는 시몬이 아니라 베드로에게 주시는 복입니다. 아버지로부터 금수저 은수저를 받았을지 모르지만 천국열쇠는 하나님께서 주님을 통해 주시는 복입니다. ‘시몬’이 ‘베드로’가 되었을 때 주시는 복입니다. 천국 창고의 문은 열쇠로 열지만 그 열쇠는 문에 맞아야 합니다. ‘시몬’에게 천국 열쇠는 짐이지만 베드로에게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2023, 요나의 아들 ‘시몬’이 아니라 주님의 제자 베드로가 되어 천국열쇠로 하늘 문을 여는 축복의 통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2) 베드로와 반석 그리고 교회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태복음 16:18).
시몬을 베드로로 바꿔놓은 주님께서는 베드로를 ‘반석’이라고 부르십니다. 베드로는 ‘크고 단단한 돌’이요 반석은 그 돌이 붙어있던 큰 바위입니다. ‘시몬’이 ‘요나’의 아들이라면 ‘베드로(페트로스)’는 ‘반석(페트라)’의 아들입니다. 주님은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바위에서 떨어져 나간 돌, 베드로가 아니라 돌 떨어져 나간 바위 즉 반석 위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십니다.
큰 바위 주변에는 크고 작은 돌들이 널려있습니다. 주님께서 교회를 그렇게 세우셨습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불러내 구원받은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들이 모여 교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모두 교회의 일원입니다. 교인 없는 교회가 혹 있을지 모르지만, 교회 없는 교인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교회가 먼저이고 우선입니다.
2023, 새로 시작하는 새해, 바쁘고 분주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우선이 되고, 예배가 먼저인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자동차가 아무리 빠르고 좋아도 키 없이는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빨리 가는 천국, 축복의 천국열쇠를 가지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가시기를 축복합니다.
3) 교회와 천국열쇠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마태복음 16:19).
갈릴리 바다에서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던 어부 베드로를 만날 때 주님께서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고 전파하면서,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했습니다(마태복음 4:17-19). 그러기 위해 주님은 베드로에게 천국 열쇠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천국 열쇠를 맡은 베드로는 곧바로 사탄이 되었습니다. 하늘 문을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하는 천국열쇠를 받은 베드로가, 주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거룩한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할 때, 사탄이 되었습니다.
천국열쇠는 들고 있는 것만으로 복이 되지 않습니다. 교회에 주신 천국열쇠는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거룩하게 쓰이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사탄의 손으로 넘어가 사람의 일로 쓰이기도 합니다.
2023,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천국열쇠를 들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어떻게 쓸 것인가를 확인하고,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에 쓰임 받는 열쇠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3. 열쇠와 자물쇠
열쇠와 자물쇠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늘 붙어 다닙니다. 자물쇠 없는 열쇠가 소용없고 열쇠 없는 자물쇠도 쓸모가 없습니다. 열쇠는 열기만 하는 도구가 아니라 잘 잠기기도 해야 합니다. 천국 열쇠는 풀기만 하는 열쇠 아니요, 매기도 하는 열쇠입니다. 천국 문을 열기도 하지만 음부의 권세를 막아내는 중요한 기능이 있습니다.
2023, 새해, 하늘 문을 열고 천국의 복을 놓치지 않고 받아 누릴 뿐 아니라, 우는 사자처럼 기웃거리는 음부의 권세를 철저하게 막아내는 천국열쇠로 형통한 한 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