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땅끝기맥 03차(가음치~불티재(풀치재)) 전남 영암군, 강진군.
산 행 일 : 2015. 04. 11.(토)
산행코스 : 가음치 ~ 활성산 ~ 돈밧재 ~ 불티재
(산행거리 15km)
산행참가 : 20명.
<산행코스>
요즘 산행계획을 짜다가 보면 무척 고민스러운 일이 하나 있다. 우리 백두산우회는 늘 20km, 8시간 이상을 10여년 고수해 왔는데, 산행지가 멀고, 등로가 가시덤불 등으로 험하다는 핑계로 당일코스 수순의 6시간 산행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의 몸뚱아리가 무척 간사한 것이어서 한번 편함에 길들여지면 쉽게 예전의 어려움으로 되돌아 가지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 다음 산행을 끝으로 5월부터는 다시 10시간 산행을 고수하게 된다면 편함에 길들여진 내 몸뚱이가 잘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근래들어 사람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여러가지 예기치 못했던 사회문제를 양산하고 있는 듯하다. 비록 사람이 쉽고 편한 것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으나, 우리는 명을 다하는 날까지 20km, 8시간의 산행을 고집스럽게 지켜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다. 이번 구간도 짧고 어렵지않은 산행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가시덤불의 방어막을 뚫고 완주를 하려면 무척이나 괴로운 순간들이 있으려니 하는 걱정을 안고 양재를 출발하여 이 땅의 남쪽 끝자락에 있는 영암군을 향한다. 05:22 4시를 조금 지나 산행 출발지인 영암군 가음치에 도착하여, 잠시 더 잠을 청한 뒤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한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버스에서 내려, 몸이 보내는 신호에 따라 잠시 구석진 곳을 찾아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에서 반짝이는 남송리 입석저수지를 내려다보며 해우(解憂)의 기쁨을 즐기고 돌아와 보니, 버스도 백두들도 사라져 버렸고 밝은 하현달 만이 못 볼 걸 본 듯이 히죽이 웃고 있다. 이곳 지명이 가음치(加音峙)로, 고개 아래에 범의 명당이 있어서 그 범이 울면 소리가 크게 들린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기에 혹시나 범의 소리가 들릴까 귀 기울여 보지만, 멀어져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만 들릴 뿐 적막감이 사위를 누루고 있다. 서둘러 벗어 둔 배낭을 둘러메고 23번 국도 건너편 대나무숲에 있는 들머리로 들어선다.
05:23 홀로서 기맥 산행을 하는 느낌으로, 23번 국도가 지나는 가음치에서 절개지 끝부분의 대나무숲으로 들어서서 절개지 수로를 따라 땅끝기맥 잇기를 시작한다.
05:25 절개지 수로 상부에서 우측으로 휘어지며 능선 오름길이 이어진다.
05:27 오름길은 주능선과 만나 우틀하며 끝이 나고, 이후로는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05:32 잡목들과 가시나무들이 자라난 폐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하면,
05:35 따르던 임도는 능선 좌측으로 내려가고, 능선 쪽으로 기맥꾼을 인도하는 표지기가 보인다.
하지만 표지기가 인도하는 능선길은 잠시 후 희미해져 진행할 수가 없고, 보통 기맥꾼들은 좌측의 임도를 따라 송장고개로 내려서게 된다. 앞선 백두들 중 뒤쳐진 천보, 덕현 두 분이서 갈림길에서 고민하며 기다리고 있길래, 함께 좌측 임도를 따라 송장고개로 향한다.
05:39 송장고개로 내려서니 앞쪽으로 연소저수지 제방이 보이고, 소 사료용 볏짚들이 잔뜩 쌓여 있다. 이곳에서 좌측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서광목장을 지나 활성산 정상부에 쉽게 도착할 수도 있다. <송장고개(221m)> 가음치에서 금정면으로 가는 23번 국도에서 송장 마을을 지나 영암목장으로 가는 길목을 송장고개라고 하는데, 송장고개라는 지명은 연소저수지 위쪽으로 금오마을이 있는데, 금오(金烏)란 금까마귀가 송장을 쪼아 먹는 형국이라 하여 송장고개라 부른다고 한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가음치도 '덤재'라고도 하는데, 활성산 가는 능선이 무덤처럼 생겼다 하여 앞의 '무' 자를 빼고 그냥 '덤재'라 부른다고 한다. 송장고개와 송장능선 그리고 덤재 등의 지명 모두가 죽음과 관계된 지명이라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느낌이다. 송장고개 날머리에서 우측으로 진행 후, 좌측 전봇대가 있는 곳에서 좌측 임도로 들어서며 기맥길로 접어든다.
05:42 따르던 임도 갈림길에서 좌측 오름길 임도를 따라 오르면,
05:44 68번 송전탑을 지나게 되고,
05:47 송장능선 좌측으로 연소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가음치에서 활성산으로 이어지는 이 능선이 바로 송장능선이다.
05:51 잡목이 무성한 281봉쯤을 지나고,
05:52 잡목들과 가시나무가 어지럽게 자라고 있는 폐임도를 따라 정면으로 보이는 311봉을 향한다.
05:53 잠시 후 폐임도 두고 311봉 오름길로 접어들어 능선을 따르면,
05:58 좌측 아래로 연소저수지가 다시 내려다 보이고,
06:04 이내 아무런 표식이 없는 311봉을 지난다.
06:23 311봉을 뒤로하고 잡목들 사이로 이어진 희미한 등로를 더음어 진행하면, 묘지가 있는 안부(금오재)로 내려서게 되고,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며 활성산의 풍력발전기들이 보인다.
06:24 금오재에서 땅끝기맥 능선은 흔적이 희미한 녹색 화살표 방향으로 이어지지만, 가시덤불에 혼이 난 덕현 형님이 우측 임도로의 우회를 고집하여... 진달래 꽃단장한 임도로 내려서는데, 가시덤불 길을 피한 덕현 형님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묻어난다.
06:29 잡목과 가시덤불 땅끝기맥 능선을 벗어나자, 임도 주변의 두릅나무도 눈에 들어온다.
06:31 좌측 능선 위 가시덤불 땅끝길을 가고 있을 우리 백두님들께 살짝 미안스러 마음도 들지만, 봄꽃의 환영을 받으며 호젓한 임도 우회길을 따른다.
06:38 붉은 아침햇살로 장식한 동쪽 능선을 돌아보며,
06:40 가시덤불에서 풀려난 덕현 형님은 이제 막 돋아나는 두릅순 채취에 나선다. 06:42 앞으로 영원히 오지 않을 2015년 4월 11일의 아침해가 솟았다. 국사봉 위로 떠오른 일출을 배경으로. 06:46 우측(북쪽) 금정면 방향. 373봉을 우회하자 정면으로 풍차가 나타난다. 06:47 전방으로 서광목장 초지가 나오며 가야 할 활성산이 가까워졌다. 좌측 373봉에서 활성산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 능선을 가늠해 보는데, 어디선가 "백~두~"란 고함소리에 돌아보니 앞서 간 백두들이 373봉을 내려서며 부르고 있다. 당겨본 백두들. 06:51 373봉을 넘어온 백두들과 임도파가 다시 만나, 함께 활성산을 향한다. 가야 할 땅끝기맥은 초지를 가로질러 중앙의 400봉으로 올라야 하지만, 06:53 군자는 대로행! 새벽에 지났던 송장고개에서 이어져 오는 도로에 들어서서 서광목장으로 향하는 포장도로를 따른다. 06:57 편안한 도로를 따르는 백두들. 초지를 가로질러 400봉으로 가고 싶지만, 초지에는 족적조차 찾기 어려워 하는 수 없이 도로를 따른다. 돌아본 국사봉 위로 아침해가 저만치 떠올랐다. 06:58 서광목장을 향하는 도로를 따르는 백두들. 오늘을 있게 해 준 태양이 국사봉 위로 떠올랐고, 서광목장으로 이어지는 임도길을 걷는 백두들의 모습이 한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임도는 멋진 낙엽송 숲으로 이어지더니, 07:03 이내 서광목장 축사 사이로 들어선다. 을씨년스럽게 방치된 옛 서광목장 축사 건물들 사이로 올라 가면, <옛 서광목장> 서광목장은 섬유산업으로 부를 창출한 서광섬유산업의 소유했던 우리나라에서 대관령에 있는 삼양목장 다음으로 큰 목장이었으나, 모기업이 자금악화로 부도가 나면서 소유권이 다른 기업으로 넘어갔고, 그 기업에서 골프장을 조성하려 하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방치된 상태라고 한다. 07:04 축사를 지나 우틀하여 오름길로 들어서고, 도로를 따라 편백나무가 가로수처럼 심어져 있다. 돌아본 서광목장 축사 전경. 연분홍 산벚나무와 녹색의 편백나무숲이 어울려 운치를 더하는 목장길을 잠시 더 따른다. 여유롭게 땅끝기맥을 걷고 있는 김영임, 석경숙님! 07:07 임도삼거리에서 활성산은 좌측(파란색 화살표)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도 되지만, 활성산 최고의 조망을 가진 백룡지맥 분기봉을 향해 우측(녹색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정목의 영암읍(→) 방향 우측 임도를 따르다가, 삼거리 갈림길에서 이내 따르던 임도를 두고, 우측의 비포장 임도로 우틀하여 물탱크가 설치된 전망봉을 향한다. 07:10 돌아본 임도 갈림길. 땅끝기맥 능선은 녹색의 화살표 방향으로 이어진다. 활성산 최고의 조망을 위해 물탱크가 설치된 전망봉을 향하는 백두들. 잠시 전 373봉을 지나 임도로 우회하지 않고 땅끝기맥 능선을 고집했다면 저 400봉으로 올라왔을 것이다. 07:11 전망봉에서 바라본 활성산(우) 방향. 가야 할 땅끝기맥 백룡지맥분기봉 너머로 월출산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봉우리 정상에 설치된 물탱크 위에 아침 식당을 마련하고, 대부분의 백두들이 빵파로 변한 현실을 못내 아쉬워하며, 시원스레 펼쳐진 조망을 즐기며 아침식사를 한다.
국사봉(좌)과 활성산 방향 파노라마. 금정면과 국사봉 방향. 국사봉과 서광목장 방향. 서광목장과 활성산 방향. 활성산과 백룡지맥 분기봉 방향. 07:45 멋진 조망을 즐기며 행복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활성산을 배경으로 인증을 남긴 후, 다시 땅끝기맥 종주길에 오른다. 봄처녀 제~ 오셨네! 07:49 우측 아래로 펼쳐진 백룡지맥 능선도 내려다보며,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백두들은 좌측 임도길을 따라 활성산을 향하고, 07:52 나는 백룡지맥 분기봉을 밟으려 땅끝기맥 능선을 고집한다. 그저 그런 봉우리 위 나뭇가지에 준.희 님이 걸어둔 백룡지맥 분기점 표지판이 있다. <백룡지맥, 옥룡지맥>
백룡지맥(白龍枝脈)이란 땅끝기맥 활성산 직전 410봉에서 분기하여, △235.7봉, △백룡산(420.6m, 옥룡지맥 분기), 산장산(121m), 마산(159m), △호산(156m), 천제(天祭)산, △태봉산(83.9m)을 거쳐, 영암천 영산강 두물머리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0.6km의 지맥이다. 백룡지맥 분기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활성산 방향. 07:57 410봉을 뒤로하고 임도로 내려서며 활성산으로 이어진 땅끝지맥을 가늠해 본다. 백룡지맥 분기봉 내림길은 흔적을 찾을 수 없고, 100여 미터를 전진하는데 15분 정도가 소요될 정도다.
08:02 다시 목장에서 이어오는 편안한 임도에 내려서서, 우측으로 보이는 월출산이 모습을 담는다. 08:04 활성산으로 오르는 도로를 따르다가, 08:07 표지기가 몇 개 걸려있는 우측 숲으로 들어서면, 08:10 이내 다시 목초지로 나오게 되고, 목초기 가장자리를 따라 활성산으로 오른다. 돌아본 백룡지맥 분기봉과 서광목장 방향. 걸어온 땅끝기맥 능선도 가늠해 본다. 좌측 국사봉 방향. 08:13 조금 올라서며 다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지척으로 다가온 활성산 방향도 가늠해 본다. 옅은 안개가 덧 데어진 활성산에서의 국사봉 방향 조망이 새삼 신비함을 더하는 듯하다.
08:18 활성산 중계소를 지나 뒤쪽 산불감시탑이 있는 곳이 활성산 정상이다. 중계소 울타리를 요리조리 통과하여 진행하면, 08:20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한 활성산 정상에 서게 된다. 08:21 활성산 정상 인증. <활성산(活城山, 498m)> 전남 영암군 영암읍 장암리와 한대리 그리고 금정면 연소리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정상에는 고원처럼 너른 구릉이 형성되어 있으며, 옛날에는 산성이 있었고 최근에는 목장이 있었다. 활성산이란 지명은 이곳에 있었던 활성산성(活城山城)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에는 활 쏘는 훈련장으로 쓰였으며, 지금도 정상 주위에는 토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예전에는 남활성산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활성산 동쪽의 영암읍 한대리와 금정면 연소리 골짜기는 탐진강 수계의 '유치천'이며, 서쪽의 영암읍 농덕리와 장암리 계곡은 영산강 수계의 영암천이다. 한편 활성산의 세 갈래 능선은 북동쪽은 국사봉을 거쳐 궁성산으로, 북서쪽은 백룡산으로, 남쪽은 월출산으로 이어진다. 산 정상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고, 산불감시초소와 예전에 산불감시초소로 썼던 폐철재가 을씨년스럽게 정상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활성산 정상에서 월출산을 배경으로. 남동쪽 수인산 방향. 동북쪽 국사봉 방향. 활성산 정상부 전경.
08:24 활성산을 뒤로하고 다음 구간에 가야 할 월출산을 향한다. 조~오~기 언덕을 넘으면 바로 월출봉에 닿을 듯하다.
08:26 활성산이 얼마나 멀어졌기에 월출산이 이리 가차이 느껴지는지! 좌측으로는 활성산에서 북쪽으로 뻗어나간 백룡지맥 능선도 보인다.
08:28 땅끝기맥 능선은 좌측으로 휘어지며 이어지고,
08:32 잠시 후 장암리 방향의 직진 능선을 두고 좌틀하여 진행하는데, 온통 잡목들이 뒤엉켜 있어서 진행에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08:36 이내 공터가 나오고 다시 건너편 숲으로 들어가면,
08:38 잡목이 무성한 언덕 위 나무에 달뜬봉이라는 표지기들이 걸려 있다. <달뜬봉(屯德峙, 460m)> 영암군 영암읍 장암리와 한대리, 금정면 연소리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 이곳 봉우리로 보름달이 뜬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여암 선생의 산경표(山經表)에는 '둔덕치 영암동남분이기(屯德峙 靈巖東南分二岐)'로 표기되어 있다. 즉 영암 동쪽에서 남쪽으로 두 가지가 뻗어 있다는 뜻으로, 영암군 영암읍에서 장흥군 유치면을 넘나드는 고개이다. 둔덕치는 둔덕마을에서 한대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옛날에 병사들이 활성산을 점령할 때 집결하였던 곳으로 둔덕 위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란다. 돌아본 활성산 정상부.
08:41 잡목을 헤치고 잠시 내려서니 정돈된 묘지가 나오고,
08:52 영암군 영암읍 한대리와 장암리로 연결하는 임도로 내려서서, 땅끝길은 건너편 비포장 임도 우측 숲으로 이어진다. 임도 이정표. 비포장 임도 우측 숲으로 들어간다.
09:01 임도를 건너오는 백두들. 09:10 잡목과 가시덤불 등로는 거짓말처럼 오솔길로 바뀌더니, 09:12 숲과 능선이 파헤쳐진 벌목현장으로 들어서게 되고, 땅끝기맥은 좌측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데, 앞서 간 백두들이 우측 지능선에서 길을 찾고 있다. 09:17 월출산만 보고 가는 백두들! 잠시 뒤 좌측 능선 위로 다시 복귀하게 된다. 돌아본 활성산 방향.
09:24 중장비가 동원된 벌목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능선 위로 오르는 천보 형. 벌목으로 조망이 확보된 덕분에! 돌아본 활성산 방향으로 걸어온 땅끝기맥 능선도 가늠해 본다.
09:30 천신만고 끝에 겨우 벌목현장을 벗어나 다시 임도로 내려서지만,
이내 다시 숲으로 들어가야만 하는데, 이곳이 직진의 임도를 따라 알바를 많이 한다는 지점이다.
09:31 알바를 갔던 선두팀을 기다려,
09:41 함께 임도를 두고 우측 숲으로 들어선다.
09:43 숲으로 들어서도 선답자의 족적은 희미하기만 하고,
09:52 다시 벌목지로 나와 월출산의 전모를 기억에 담아 둔다. 09:53 돌아본 활성산 방향으로 지나온 땅끝길을 다시 한번 가늠하고,
10:03 희미한 땅끝길의 흔적을 더듬어,
10:07 숲속을 이리저리로 헤맨다.
10:11 최근 조성된 듯한 조림지를 만나기도 하고,
10:13 산성의 흔적을 올라서면,
10:14 좌측으로 월곡제(강진군 옴천면 소재)가 내려다 보인다. <강진군 옴천면> 옴천면은 전라남도 강진군의 북쪽 끝에 위치한 면으로, 북으로 땅재를 경계로 영암군과, 서남쪽으로는 주봉(302m)을 사이에 두고 강진군 작천면에 접한다. 남으로는 깃대봉과 옥녀봉을 사이에 두고 병영면과, 동으로는 장흥군과 접한다. 면의 북단인 월곡리 일원에서 발원한 옴천천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흐르면서 영산천, 황곡천, 신덕천 등을 합류한 후 장흥군으로 흘러간다. 옴천면은 본래 연천(燕川)이라 하였으나, 주민들이 각종 질병을 앓게 되자, 불경에 나오는 옴(唵) 자(字)를 써서 옴천(唵川)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즉 옴천이란 하천 이름에서 면 지명이 유래하였다. 강진군 옴천면은 “시간이 흐르지 않는 초 미니 면”으로 얼마나 실리가 없었으면 “옴천면장 할래~, 마을이장 할래” 라는 말이 나왔을까 싶다. "옴내"로 불리는 “옴천(唵川)"이라는 지명은 이 면의 들녘을 적시며 흐르는 맑은 시내를 가리킨다. 월출산의 지맥인 활성산에서 발원한 제비내(燕川)와 깃대봉에서 발원한 세류천이 오추에서 합류하여 장흥 유치의 탐진강으로 흐른다.
우리나라에서 이 옴(唵) 자가 들어간 지명은 옴천이 유일하다. 원래 이 옴(唵)은 범어 'AUM'의 음역자로 불교의 법회 때 꼭 암송하는, 그래서 반야심경의 첫소리는 옴(AUM)으로 시작해서 사바하(SVAHA)로 끝나며, 진리의 형성을 뜻하는 창조.유지.파괴로 해석된다. 이는 옴천이 신성한 지역으로 조용하고 맑은 물이 있어, 고승들이 불경을 외우고 참선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펌)
10:17 우좌측으로는 월출산이 함께하며,
10:22 이제 등로는 비교적 뚜렷하게 이어진다.
10:27 오래된 묘지를 지나면,
10:28 835번 지방도가 지나는 돈밧재에 내려서서, 땅끝길은 도로 건너편 능선으로 이어진다.
10:33 돈밧재 산행 인증.(돈 본 사람들 인증!) <돈밧재(錢田峙, 280m)>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옴천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835번 지방도가 지나며 한적하고 높은 고개여서 산적들이 재를 넘을 때 돈을 받았다고 하여 그리불렀다는 설이 있다. 또한 이곳에서 온천이 나와 언젠가는 돈밭(錢田)이 될 거라 하여 불렀다는 설도 있다. 또 다른 설은 어느 부자가 가파른 고개를 넘기 위해 닷냥의 돈을 주고 업혀서 넘었다고 하여 닷돈재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옛날 도둑들이 숨겨놓은 돈이 돈밧재 어디에 묻혀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돈밧재에 약 20여 가구가 살았던 월송정(月松亭) 마을이 있었지만, 현재는 아무도 살지 않아 폐촌되어 버렸고, 835번 지방도(장강로)가 건설되어 있어서 영암에서 장흥으로 갈 때 이용되고 있다. 10:44 잠시 숨을 돌리게 하던 등로는 다시금 가시나무가 뒤엉켜 있고, 나의 다리도 뾰족한 가시에 상처를 입었다.
10:48 땅끝기맥 능선은 온통 잡목으로 쌓여 있고,
10:51 겨우 무명봉 위 잡목이 덜한 곳에서 간식을 꺼낸다.
11:12 무명봉에서의 오랜 쉼을 뒤로하고,
11:17 풀치재를 향한다.
11:27 벌목되어 방치된 나무로 덤블링 묘기를 발휘하며,
11:30 정비되지 않은 등로의 흔적을 쫓는다.
11:32 키높이를 넘는 조릿대 지역에서 간벌되어 방치된 참나무를 만나면, 꽝!!
11:34 애고 ~~, 도대체 그리 많은 땅끝기맥 산행팀들은 다들 어디로 다녔는지!
12:06 그래도 수북한 낙엽 속에서 발견한 춘란은 그간의 어려움을 한순간에 날려 버린다.
12:12 연이어지는 올망졸망한 봉우리를 넘고 또 넘으니, 12:17 우측 영암 방향 나뭇가지 사이로 학송제가 내려다 보이고,
12:29 잠시 후 월출산을 막아서는 봉우리는 다음 구간 가게 될 332봉이다.
12:33 잡목숲 송전탑 옆을 지나,
12:35 비석만이 또렷한 묵묘를 지나니,
12:36 잘 가꿔진 가족묘지가 나오고, 묘지 앞 나무그늘에서 후미를 기다리던 백두들과 함께,
12:38 불치재(풀치재)에 도착하여, 불치재를 지나는 829번 지방도로 내려선다. 불치재 나무 그늘에서 따가운 봄볕을 피하며 버스를 기다린다. 불치재 날머리. 불치재 작천면 방향. 다음 월출산 구간 들머리. 돌아본 날머리 쪽. <불치재(풀치재)> 영암군 영암읍에서 강진군 작천면을 잇는 고개로, 13번 국도와 829번 지방도가 지나는 곳이다. 지도상에는 불티재라고 표기가 되어 있으며 일제시대에 개통된 이 도로는 한때 교통의 요충지였으나, 지난 2000년도에 이 고개 아래로 터널이 뚫리는 바람에 땅끝기맥 산꾼이나 지나는 잊힌 고개가 되어 버렸다. 지도상이나 산꾼들에게 불티재로 알려져 있는 이 고개는 불티재, 풀치재, 풋치재 등 여러 개의 지명을 가지고 있어서 상당히 혼란스러웠으나, 국토관리청이 이 고개 아래에 개통된 터널 이름을 짓기 위해서 관련 지자체인 영암군, 강진군과 협의한 결과 풀치재로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조선 시대 사료에는 화현(火峴) 혹은 화치(火峙)로 기재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영암)에 "화현은 영암군의 남쪽 28리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후 『대동지지』(영암)에도 화현이 강진 경계에 있는 고개로 나타난다. 『호남지도』, 『광여도』, 『대동여지도』 등의 조선 후기 고지도에는 영암군의 남쪽, 율치(栗峙)와 동치(東峙) 사이로 '화치(火峙)'가 기재되어 있다. 이칭인 풀칫재(초치)에 대해 서쪽의 노루재(누릿재)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므로 풀치[草峙]라고 하였다는 설도 있다. 12:57 이윽고 도착한 버스에 올라,
13:11 영암으로 이동하여 땀을 닦고,
13:59 월출산의 봉우리 이름을 딴 식당에서, 산행의 상처를 씻어 본다. 아니 가시에 찔린 상처를 소독한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16:01 이제 우리의 할 일은, 버스에 올라서 깨지않고 자는 것! 진달래가 만연한 봄나들이 산행을 꿈꿨는데, 가시덤불 헤치느라 적잖은 피를 보았다. 관광객 유치하느라 여기저기 돈 뿌리지 말고 좋은 산의 등산로나 정비해 주면,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텐데... 그러면 단체장님이나 지방위원님들 주머니에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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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시에 찔리는걸 감수하고 두룹따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근디 조기 중간에서 쑥을 많이 캣는데 쑥떡 구경하신분 있으세요?
다시 한번 기맥길 돌아 볼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