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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바꿔가며 2.5kg 고무공 쿵쿵… 쉿! 층간소음 연구중
[토요기획]층간소음 연구 경쟁 나선 건설사들
이달 층간소음 사후확인제 시행돼… 준공前 무작위로 가구 선정해 측정
기준미달땐 보완시공-손해배상… 국민 10명중 6명이 공동주택 거주
대부분 공사비 적게 드는 벽식구조… 소음, 벽 타고 아래층으로 잘 전달
“층간소음 잡아라” 건설사들 사활 층간소음 문제가 건설업계 최우선 과제로 급부상했다. 층간소음 사후확인제가 4일부터 시행되면서다. 이젠 사전 인정을 받은 자재를 사용하는 데 더해 준공 직전 소음 측정까지 받아야 한다. 건설사들의 기술 경쟁도 치열해졌다.
《지난달 29일 찾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래미안 고요안랩’.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층간소음연구소다. 4층 높이 건물은 외관부터 일반 아파트와 똑같았다. 내부 역시 거실과 방이 있는 일반 아파트 구조의 실험실 10가구로 구성돼 있었다. 각 가구는 벽식 구조와 라멘 구조(기둥과 보로 이뤄진 구조) 등 다양한 건축방식은 물론이고 바닥 두께, 바닥재 등을 서로 다르게 해서 지어졌다.
현재 아파트 바닥 최저 기준인 210mm 두께 슬래브를 사용한 가구 위층에서 소음 측정에 쓰는 고무공(임팩트볼)을 떨어뜨리자 신경이 거슬릴 정도로 큰 소음이 울려 퍼졌다. 곧이어 슬래브가 9cm 더 두꺼운 300mm 두께 슬래브를 이용한 구역으로 이동해 똑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자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소음이 줄어들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실험실 10채는 10곳의 아파트 단지”라며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 평형, 규모 등 생활환경이 달라지는 경우 소음 변화를 예측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등 최적의 해결책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4일부터 ‘사후확인제’… 기준 못 미치면 보완 시공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 연구원들이 경기 용인시 ‘래미안 고요안랩’에서 2.5kg 무게 고무공(임팩트볼)을 떨어뜨려 층간소음을 측정하고 있다. 어린이가 뛰는 소리와 비슷한 소음이 난다. 국토교통부는 4일부터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층간소음 정도를 평가하는 ‘사후확인제’를 시행한다. 기준 미달 시 사업자에게 손해 배상 또는 보완 시공을 요청할 수 있다. 삼성물산 제공
층간소음 문제는 최근 건설업계에서 최우선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8월 경기 용인시 마북기술연구원에 층간소음 저감기술 실증시설을 준공해 본격적인 층간소음 데이터 수집에 나선다.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3사는 ‘층간소음 저감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데이터를 공유해 기술 개발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DL이앤씨는 기준(40dB) 이상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 월패드, 모바일 기기 등으로 입주민에게 알림을 제공한다. GS건설은 용인기술연구소 내 친환경건축연구팀을 꾸려 층간소음 문제를 전담하도록 했다. 대우건설은 내력 강화 콘크리트 등을 도입한 ‘스마트 3중 차음구조 시스템’을 앞으로 지을 아파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대책 마련에 나선 배경에는 4일부터 시행된 층간소음 사후확인제가 있다. 기존에는 층간소음 차단 성능인정서를 발급받은 바닥구조를 도입하면 준공까지 별도 검사를 받지 않았다.
사후확인제는 준공 직전 무작위로 가구를 선정해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점검한다. 위층 바닥에서 충격음을 발생시키면 아래층에서 소음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평가한다.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정부가 사업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보완시공까지 권고할 수 있다.
층간소음 평가 방식도 바뀐다. 중량층격음은 타이어를 빠르게 내리치는 기계(뱅머신) 대신 2.5kg 무게 고무공(임팩트볼)을 떨어뜨려 측정한다. 타이어 소리가 실제 층간소음과 관련이 없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경량충격음은 태핑머신을 그대로 쓰되 앞으로는 내부에 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간까지 고려하기로 했다.
○ 코로나19로 층간소음 민원 급증
층간소음 측정 기준이 이처럼 대폭 강화된 이유는 2000년대부터 시작된 층간소음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관련 분쟁이 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2021년 기준 4만6596건으로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2만6257건)보다 77% 늘었다.
층간소음은 아파트와 빌라, 새 아파트와 노후 아파트를 가리지도 않는다. 지난해 서울 신축 행복주택에 입주한 이모 씨(31)는 “새벽마다 윗집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 나중에는 윗집 주민의 시간별 동선까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였다”며 “너무 화가 나 조명 스탠드를 천장으로 올려 쳤더니 그제야 조용해지더라”고 말했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가 된 데는 한국 특유의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가 꼽힌다.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63.1%는 공동주택(아파트, 연립, 다세대주택)에 거주한다. 국내 공동주택 대부분은 공사비가 적게 드는 벽식 구조로 이뤄져 소음이 벽을 타고 아래층으로 잘 전달된다. 10명 중 6명 이상이 언제든 층간소음 문제에 노출될 수 있는 셈이다. 소음을 차단하려면 바닥 두께를 두껍게 하거나 건물 구조를 바꿔야 하는데 이는 건축비용이 기존보다 5∼10%가량 늘어난다.
○ “이미 발생한 분쟁, 공동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사후확인제’도 층간소음을 실질적으로 막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후 확인 과정에서 층간소음 기준을 넘은 아파트가 나오더라도 준공 직전 단계에서는 보완시공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량충격음을 조절하려면 완충재가 아니라 슬래브 두께 등 구조체 자체를 바꿔야 하는데 사실상 새로 짓는 수준의 공사가 된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도 5월 보고서를 통해 “사업 주체가 보완시공보다 손해배상 조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구체적인 운영 지침이 없는 점도 문제다. 예를 들어 내부 마감 공사를 했는지에 따라 측정 결과가 바뀔 수 있는데 지금은 어느 단계에서 측정을 해야 하는지도 명시돼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측정 당시 온도나 외부 소음 등에도 영향을 받는데 구체적인 평가 지침이 없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바닥 슬래브 두께를 현재 기준(210mm 이상)보다 두껍게 하는 경우 용적률을 5%가량 높여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9일 발표하는 주택공급대책에 담길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체감할 수 있는 수치인 3dB가량 소음이 줄어들고 30층 아파트의 경우 한 층을 더 올릴 수 있는 높이를 확보할 수 있다. 또 이미 지어진 아파트에는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바닥공사를 하는 경우 300만∼500만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책과 함께 공동주택마다 관리위원회를 구축해 층간소음을 공동체가 함께 풀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있어도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규모 공동주택의 경우 지자체가 사실조사 및 중재를 통해 분쟁을 조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공공부문부터 소음저감에 유리한 시공 구조를 선택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영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주거분과장(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공임대주택은 벽식 구조가 아닌 보와 기둥이 건물을 지지해 바닥충격음을 저감하는 라멘 구조로 짓도록 주택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제 없이 물 만으로 빨래, 한국인의 개발 노트엔 이런 내용이
[스타트업 취중잡담 BEST] 세제 없이 전해수·초음파 이용해 세탁, ‘워시와우 5.0′ 개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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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오염의 주원인은 생활하수다. 국내 총 폐수발생량의 60%가 가정에서 발생한다. 특히 세탁용 합성세제에서 발생하는 거품은 수중 생태계에 치명적이다. 물속으로 통과하는 햇빛을 가로막아 산소 공급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깨끗해지고 싶은 욕망이 되레 오염을 부르는 격이다.
최도승 젠21 대표. 전해수와 초음파를 발생시켜 오염물질을 떨어뜨리는 '워시와우 5.0'을 개발했다. /더비비드
유통 전문 기업 젠 21의 ‘워시와우5.0′은 세제 없이 물로만 때를 지워주는 기기다. 세탁기에 세탁물과 함께 넣어주기만 하면 된다. 가장 짧은 세탁 코스를 선택해도 충분한 세정 능력을 발휘한다. 세제를 사용할 때보다 전기와 물을 덜 써서 생활비도 절감된다. 젠21 최도승(48) 대표의 초음파 세탁기기 ‘워시와우 5.0′ 개발 노트를 엿봤다.
◇세제 없이 빨래하는 ‘워시와우 5.0′
‘워시와우 5.0′은 납작한 직육면체 형태의 초음파·전해수 발생기다. 물속에 워시와우를 넣고 20분간 작동시키면 물이 전기 분해돼 전해수로 바뀌는 원리다. 이때 발생하는 전해수는 차아염소산수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살균, 탈취기능이 뛰어나 소독 및 살균제로도 활용된다.
젠21의 '워시와우5.0'과 전용 세탁볼. /젠21
세탁뿐만 아니라 살균 및 세정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사용할 수 있다. 소독이 필요한 용품과 워시와우를 물속에 함께 담가두거나 워시와우를 작동시킨 물을 분무기에 담아 가정 곳곳에 뿌리면 된다. 화장실, 주방용품, 침구 등의 소독과 냄새 제거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과일 세척에도 유용하다. 여기에 구형의 세탁 전용 코팅볼을 장착하면 전자 세탁기기로 변신한다. 세탁기에 빨랫감과 함께 워시와우를 넣으면 20분 만에 각종 오염물질이 떨어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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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고 충격 받은 사업 기획 전문가의 퇴사
최 대표는 1998년 한성대 산업공학과 졸업 후 의류 제조사 남영비비안의 사업기획자로 입사했다. 이후 중견 식품업체,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등에 스카웃돼 20년 가까이 사업기획자로 경력을 쌓았다. IR(Investor Relations: 투자자를 위한 기업 홍보 문서) 자료 만드는 일을 했다.
개인 사무실에서 만난 젠21 최도승 대표. 워시와우의 기능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더비비드
하지만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중 돌연 퇴사를 결심했다. “제 무기는 ‘꼼꼼함’이었어요. 여러 사람 앞에 나서는 발표 같은 일보다는 자료를 준비하고 소수의 사람과 만나는 것이 적성에 맞아요. 그런데 회사에 다니며 점점 높은 자리에 오르다 보니 공식적인 자리에서 기획물을 발표하는 일이 잦더군요. 대외적으로는 성과를 이루며 성장했지만, 마음은 곪았어요. 스트레스가 쌓여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싶어 2017년 퇴사했습니다.”
처음엔 기존의 경력을 살려 사업 기획 컨설팅 회사를 창업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유통업 창업에 뛰어들었다. “2019년쯤 우연히 티비에서 하천이 거품으로 뒤덮인 장면을 목격했어요. 가정에서 배출된 세제 때문이었죠. 충격을 받아 합성 세제 없이 빨래하는 방법을 수소문했어요. 그때 인터넷 검색으로 세제의 대체품인 ‘전해수기’라는 상품을 처음 접했어요. 전해수기 시장을 발품 팔다가 세제 없이 손빨래 할 수 있도록 돕는 기기인 워시와우까지 찾게 됐죠.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워시와우를 유통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개인 사업자로 출발했어요.”
◇최도승 젠21 대표의 ‘워시와우 5.0′ 개발 노트1. 떠오르는 발상이 있다면 실행으로 옮길 것 (발상과 기획: 2021년 1월)
세탁볼 도면과 최도승 대표의 개발노트. /최도승 대표 제공
최 대표가 워시와우를 발견했을 당시 워시와우는 현 5세대가 아닌 4세대였다. 유선으로 전력을 공급해 전해수를 발생시켰다. 물리적 한계 때문에 세탁기에 넣지는 못하고 과일 세척이나 손빨래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 기기를 무선화하면 세탁기에 넣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중국에 있는 제조사와 연락이 닿았을 때 제 발상을 설명했고, 협업을 제안했어요. 처음엔 유통사가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접근하니 의아해하더군요.”
공격적인 제안에 당황해하는 제조사를 설득하기 위해 특유의 꼼꼼함을 발휘했다. “IR 자료를 제작하는 수준으로 협업 제안서를 만들어 보냈어요. 제조사 측에서는 전해수기를 세탁기에 넣어보자는 제 발상을 좋게 평가했어요. 특히 대화로 기획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료까지 만들어 보낸 데 감동 받았대요. 전해수기에 대한 한국 시장 현황, 세탁용 전해수기 구상도, 예상 가격대 등 계약 성사 이후의 청사진까지 제시했거든요. 제가 워시와우에 가진 신뢰만큼, 제조사도 제게 신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2. 뜻밖의 복병은 뜻밖의 아이디어로 해결 (제품 개발과 설계: 2021년 2 ~ 8월)
워시와우 본체는 충전해서 사용한다. /더비비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전해수기를 세탁기에 넣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세탁기에 기기를 넣으려면 유선 제품을 무선으로 개발해야 했어요. 그 부분까지는 수월했습니다. 무선 활용이 가능한 충전방식으로 제작했거든요. 문제는 워시와우의 네모난 생김새였어요. 직육면체의 워시와우가 세탁조 안에서 돌면 충격을 받아 손상돼 제대로 기능도 못 하게 됐죠.”
제품 형태에 대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매주 중국 제조사 대표와 통역사를 끼고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제품을 구형으로 제작하기에는 금형 제작, 제품 내구성 문제, 배터리 용량 부족 등 제약이 많았어요. 끊임없이 대안을 공유하던 끝에 기존의 형태는 그대로 두고, 기기 장착이 가능한 원형의 전용 세탁볼을 따로 만드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어요. 세탁볼이 세탁물과 함께 회전하면서 빨랫감에 워시와우의 기능을 고르게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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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만나면 전해수, 초음파가 뿜어져 나온다. /더비비드
밑그림을 완성한 이후부터 제품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전문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세탁볼 타공 수, 소재 등을 결정했어요. 특히, 구멍의 숫자가 중요했어요. 세탁볼 안에 있는 전해수기에 물이 닿아야 하니까 물의 이동이 쉽도록 구멍을 많이 냈죠. 최대한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세탁볼 겉면은 미세 다이아몬드 가루로 코팅했습니다. 중국 현지 인증기관으로부터 99.98%의 살균력 인증도 받았어요.”
3. 협력사가 생산하는 동안, 판매 준비는 동시에 (대량 생산, 판매 준비: 2021년 9월)
중국 현지 인증기관에서 받은 살균력 인증서의 일부. /Gmicro Testing, 젠21
7개월 간의 개발 끝에 세탁볼에 장착해 사용하는 전자 세탁기기 ‘워시와우 5.0′을 개발했다. “오염 물질을 기기의 작동 시간 내내 발생하는 초음파와 전해수로 분해해 옷감으로부터 박리하는 원리입니다. 옷감 탈취 효과가 있어서 섬유유연제도 필요 없죠. 그 어떤 화학 물질 없이 세탁이 가능합니다. 세탁 후 잔류 세제에 대한 걱정도 덜었죠. 또한, 최대 6000회까지 작동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해요. 하루에 한 번씩 빨래를 해도 16년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죠. 한번 충전하면 최대 80분까지 사용할 수 있어요.”
제품의 대량 생산이 시작되는 무렵부터는 국내 유통에 박차를 가했다. 2021년 9월 ‘젠21′이라는 유통 법인을 설립했다. “워시와우를 본격적으로 수입해오기 위해 유통 전문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개인사업자는 법리적 한계가 많았거든요. 법인 설립 이후 워시와우 5.0의 독점수입 채널로 인정받기 위해 워시와우와 세탁볼의 국내 실용신안을 출원했습니다. 그다음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해수기의 가격을 분석한 후 국내 판매가를 설정했습니다.”
4. 판매는 눈높이 전략이 필수 (판매 전략 수립과 판매: 2021년 11월)
직접 워시와우의 사용법을 설명하는 최 대표. /더비비드
세상에 없던 제품인 만큼 워시와우의 인지도를 만드는 게 급선무였다. 제품의 매력에 사회 문제를 연관지어 판매전략을 짰다.
“상세페이지에도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강조했어요. 제가 제품을 유통한 계기도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였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공감할 것으로 생각했죠. 또한, 제품의 주 이용자층인 가정주부의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했어요. 예컨대, 1회 세탁 기준으로 세제와 워시와우의 비용을 비교해 비용 절감 효과를 직관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동그란 세탁볼에 워시와우 5.0을 장착하고 세탁기통에 넣으면 된다. /젠21
2021년 11월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하기로 했다. 제품을 대량생산하기 전 소비자 반응부터 보기로 한 것이다. 3주간 7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걱정이 앞섰는데 다행히 주목을 받아 300대 가까이 팔렸습니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중이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 채널을 확장할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세제를 쓰지 않아도 돼 신기하고 편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어요. 입소문이 났는지 홈쇼핑 채널이나 주부 인플루언서들에게 협업 제안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성과를 노릴 수 있는 시점은 올해부터라고 생각해요.”
워시와우 5.0을 이용해 오염물을 지워내는 모습. /젠21
예비 창업가에게 ‘나만의 차별점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사업을 하다보면 좋은 사업 파트너를 만나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유통업자는 소비자의 신뢰 뿐만 아니라 제조사를 포함한 협력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하는데요. 협력사가 본인의 회사와 거래해야만 하는 차별점을 꼭 만들어두세요. 제가 꼼꼼함으로 제조사와 독점 계약을 맺었던 것처럼요.”
최도승 젠21 대표 주요 경력 -1998년 한성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 -남영비비안, 이롬, 세연테크놀로지 등 중견기업에서 사업 기획자로 활동 -2017년 개인사업자로 창업 -2021년 9월 유통 법인 ‘젠21’ 설립 -2021년 11월 ‘워시와우 5.0’ 제품 출시 후 3주만에 매출 7500만원 ·직원수: 3명 ·개발비용: 4000만원 ·첫 아이디어 기획부터 출시까지 걸린 시간: 9개월 ·실제 개발기간: 7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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