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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역동적이고 빠르며, 뮤직비디오와 광고의 영향을 받았다. 관객과의 정서적 연결과 오락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유머와 서스펜스를 다루는 솜씨가 기술적이며 정교하다.
철학: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서의 영화를 믿는다. 예술 영화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국 영화를 소비하는 탄탄한 내수 시장이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7상자>와 <보물찾기>는 그러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시도였다.
파스 엔시나 (시간의 작가)
파라과이에서 가장 지적이고 형식적으로 엄격한 영화감독이다.
스타일: 미니멀리즘. 침묵, 주변 소음, 롱테이크(화면의 긴 지속 시간)를 사용하여 관객을 관조적인 상태로 이끈다. 엔시나에게 있어 사운드스케이프(음향 풍경)는 곧 서사다.
주제: 파편화된 역사적 기억, 망명, 그리고 고독. 그녀의 영화는 설명하려 하기보다 상실감을 환기시키려 한다. <기억의 훈련(Ejercicios de Memoria)>과 <파라과이 그물침대>에서 역사적 기록물은 시적으로 다루어진다.
마르셀로 마르티네시 (계급의 관찰자)
공영 방송 출신(루고 정부 시절 공영 TV 감독 역임)인 그의 영화는 내밀함에서 비롯된 정치성을 띤다.
스타일: 폐쇄공포증적이며 미묘하다. <상속녀들>에서 카메라는 인물에게 밀착하고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아웃포커싱)하여 환경이 억압적임을 암시한다.
접근: 그는 아순시온 부르주아의 몰락을 기록하는 위대한 연대기 작가다. 가정 내 권력 관계, 가사 노동, 그리고 사회적 계급과 젠더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에 관심을 둔다.
아라미 우욘과 레나테 코스타 (1인칭 다큐멘터리)
두 감독 모두 자기 자신을 프레임 안에 넣음으로써 다큐멘터리의 혁명을 일으켰다.
레나테 코스타: 독재 시절 동성애자 삼촌의 죽음에 대해 아버지에게 질문을 던지기 위해 자신의 가족사를 이용했다(<나무 깎는 칼>). 그녀의 스타일은 대립적이지만 애정이 담겨 있으며, 고통스러운 진실을 추구한다.
아라미 우욘: <흐린 시간>에서는 죄책감과 책임감(아픈 어머니를 돌보는 문제)을, <태양 없이(Apenas el sol)>에서는 민족 학살(에트노사이드)을 탐구한다. 그녀의 영화는 윤리적이며, 항상 관찰자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한다.
에립 고도이 (지방 영화)
코로넬 오비에도(Coronel Oviedo) 출신인 고도이는 <빈 깡통들(Latas Vacías)>, <구원(La Redención)> 등의 필모그래피를 구축하며 수도 밖에서도 제작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스타일: 수공업적이지만 효과적이다. 비전문 배우와 자연 로케이션을 활용한다. 그의 이야기는 농촌의 민속과 차코 전쟁에 대한 구술 기억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국내 흥행 성공 대(vs) 국제적 인정
파라과이 영화의 성공에 대한 분석은 이원화되어야 한다. 쇼핑몰 극장을 가득 채우며 대중적인 팝(pop) 현상이 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베를린, 칸, 산세바스티안 영화제를 순회하며 비평적 명성을 쌓는 영화가 있다. 이 두 세계가 교차하는 경우는 드문데, 주목할 만한 예외가 바로 <7상자(7 Cajas)>이다.
국내 흥행 현상: 장르 영화
파라과이 관객들은 스크린에 자신들의 모습이 투영되는 것에 대해 특별한 갈망을 보여주었으나, 여기에는 일상적 유머(humor costumbrista), 액션 스릴러, 민속 호러와 같은 특정 코드가 작용한다. 다음은 역대 수익 데이터를 바탕으로 흥행의 이정표가 된 작품들에 대한 상세 분석이다.
7상자 (7 Cajas, 2012): 자국 영화의 '빅뱅'
후안 카를로스 마네글리아와 타나 쉠보리가 감독한 <7상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치: 280,193장의 티켓 판매와 53억 과라니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며 <타이타닉>과 <아바타>를 제치고 파라과이 역사상 최고 흥행작이 되었다.
성공 요인: 왜 성공했는가? 이 영화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왔다. 작가주의 영화의 관조적인 리듬을 버리고 할리우드의 속도감을 받아들이되, 100% 현지의 정체성을 담았다. 조파라(Jopara, 과라니-스페인어 혼용)의 사용과 '시장 4(Mercado 4)'라는 로케이션은 도시 대중문화를 입증했다. 캐논 5D Mark II로 촬영되어, 서사가 예산의 기술적 한계(65만 달러)를 능가함을 증명했다.
유산: 현지 '스타 시스템'(셀소 프랑코, 랄리 곤잘레스)을 구축하고 민간 투자자들에게 영화가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음을 확신시켰다.
보물찾기 (Los Buscadores, 2017): 보물 모험
마네글리아와 쉠보리의 두 번째 영화로 전작의 성공을 재현하려 시도했다.
성과: 137,63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7상자>의 수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산업을 공고히 했다.
주제: '플라타 이비구이(Plata yvyguy, 삼국동맹 전쟁 중 묻힌 보물)' 신화를 다뤘다. 이 영화의 성공 요인은 역사적 트라우마(약탈과 도주)를 대중이 소화하기 쉬운 인디아나 존스 스타일의 모험으로 변환한 데 있다.
레알 (Leal, solo hay una forma de vivir, 2018)과 액션 영화
HEi Films가 제작한 이 영화는 거대 기업 자본의 영화계 진입을 알렸다.
성과: 94,481명의 관객 동원.
분석: 마약 퇴치 투쟁(SENAD, 마약단속국에서 영감)을 다룬 액션 드라마이다. 기관에 대한 찬양과 순수 오락 영화로서 기능하며, 미국 액션 영화의 공식을 따르되 파라과이의 색채를 입혔다.
공포 영화 현상: 모르그(Morgue)와 몬다이의 비명(Gritos del Monday)
공포 장르(호러)는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매우 수익성이 높음이 입증되었다.
모르그 (Morgue, 2019): 6만 5천 달러라는 초저예산으로 58,754장의 티켓을 판매했다. 투자 수익률(ROI)은 천문학적이었다. 우고 카르도소 감독은 엔카르나시온 지역 병원의 도시 괴담을 자본화했다.
몬다이의 비명 (Gritos del Monday, 2016): 엇갈린 기술적 비평에도 불구하고 32,409명을 동원하며, 대중이 '폼베로(Pombero)'나 지역 유령 이야기를 열렬히 소비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 영화 | 장르 | 예산 (USD) | 티켓 판매수 | 주요 이정표 |
국제적 성공: 영화제의 명성
국내 박스오피스가 오락을 추구한다면, 국제 무대는 '예술 영화', 작가적 시선, 깊이 있는 사회적 주제를 추구한다.
상속녀들 (Las Herederas, 2018): 베를린에서의 정점
마르셀로 마르티네시 감독의 작품으로, 'A급' 영화제 역사상 가장 많은 상을 받은 파라과이 영화다.
수상: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ale) 은곰상 2관왕 (아나 브룬 여우주연상 및 알프레드 바우어상).
영향: 파라과이 영화를 세계적 엘리트 반열에 올렸다. 현지 대중 흥행(1만 4천 명 vs <7상자>의 28만 명)은 크지 않았지만, 국제 시장(넷플릭스, 유럽 배급) 판매를 통해 '국가 브랜드'로서 성공을 거두었다.
파라과이 그물침대 (Hamaca Paraguaya, 2006): 현대 영화의 시초
파스 엔시나 감독은 국제 무대에서 파라과이 현대 영화의 문을 열었다.
이정표: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FIPRESCI) 수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중요성: <파라과이 그물침대> 이전까지 파라과이는 영화적으로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 전체가 과라니어로 진행되고 고정 숏(planos fijos)으로 구성된 이 영화는 시간과 기다림에 연결된 고유한 미학이 존재함을 증명했다.
다큐멘터리의 부상
파라과이 다큐멘터리는 예외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나무 깎는 칼 (Cuchillo de Palo, 2010): 레나테 코스타 감독. 유럽 포럼에서 독재 시절 동성애자에 대한 기억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흐린 시간 (El tiempo nublado, 2014): 아라미 우욘 감독. 오스카 레이스에서 파라과이를 대표했으며 인권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깃발 아래, 태양 (Bajo las banderas, el sol, 2025): 후안호 페레이라 감독. 2025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며 국제적 존재감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개인 생각:
시간이 되면 Las Herederas, Los Buscadores, 7 Cajas 추천한다.
파라과이 대학교에 다녔을 때는 파라과이 영화가 어디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고민 많이 해봤다. 이 때는 Italian Neorrealism는 파라과이 영화에 무엇은 영향을 치는 것에 대한 연구였다. 내용을 시간이 되면 알려드릴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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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Thanks for sharing! That's a really informative overview of key Paraguayan filmmakers and how the local industry works. I also realized I’ve never actually watched anything Paraguayan, so your recommendations are super helpful - adding them to my list haha
hahaha 7 Cajas and Los Buscadores are my favorites.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