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를 만드는 전통적인 재료는 역시 나무입니다.
나무를 켜켜이 손질해서 카누를 만드는 것은 일종의 장인적 기질과 끈기, 시간은 물론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데 비해 현대적 재료와 방법으로 만든 카누에 비해 내구성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고색창연하고 유려한 자연미가 가미되어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나무를 재료로 한 카누제작교실이 도처에 개설되어 많은 전통적인 스타일의 카누가 만들어지고 있는 점은 향후 우리나라의 카누 문화형성과 발전에 지대하고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리라는 점은 분명해보입니다.
전통적인 재료를 사용한 카누를 일일이 다 거론하자면 정말 끝도 없다고 할만큼 다양한데, 그것은 세계 각처의 식생환경에 따라 카누의 재료로 쓰여져 온 것들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전통적인 카누 재료와 방법들에 대해서 몇 가지 주목할만한 것들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목재 스트립(Wood Strip) 카누는 전체적인 카누의 모양을 이루는 골격을 만든 다음, 좁고 유연한 삼나무 스트립을 하나씩 차례차례 붙여나가는 방식인데, 스트립이 완전히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투명한 유리섬유와 에폭시 수지를 카누 안팎으로 코팅해서 보강해서 만듭니다.
스트립을 다양한 색을 띄는 목재 재료를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유리섬유를 사용하지 않고 에폭시 수지만으로 마감하기도 합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선체 바깥부분을 수지에 안료를 첨가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색으로 채색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나무 자체의 무늬와 색을 그대로 살린 카누가 멋스럽다 하겠습니다.
합판 스티치(Plywood Stitch)카누는 합판으로 카누 선체를 형성하기 위해 여러 합판 이음새를 아주 작은 걸쇠로 연결하고 테이프와 유리섬유, 에폭시 수지 등으로 보강하여 만듭니다.
비교적 단순하고 제작이 용이하여 비용이 저렴하게 든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스트립 카누만큼 부드럽고 자연미 넘치는 선체가 아닌 다소 각이 진 형태의 카누가 된다는 단점이 있고 유리섬유로 보강하지 않으면 합판이 물을 먹기 때문에 완전한 목재 카누라고 부르긴 좀 그런 카누가 되겠습니다.
목재 프레임에 캔버스(Wood Frame & Canvas)카누는 흔히 조립식 카약에서 볼 수 있는 형태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전체 골격을 나무로 만든 다음, 방수성이 좋은 커버로 선체을 씌워 완성하는 카누 제작방법입니다.
완전히 동물가죽을 사용할 순 없어도 그것과 유사한 질감과 성질의 커버를 사용할 경우 정말 멋진 카누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덕 아웃(Dugout) 카누는 굉장히 굵고 곧은 나무줄기를 끌어다가 통째로 속을 파고 유선형으로 다듬어 만드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이자 방법으로 만든 카누입니다.
지금도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외국의 해안이나 섬 지역 거주민들이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카누와도 같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