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포드 트랙 2일차. 폭포와 이끼, 비와 별이 있는 길
글레이드 하우스에서 폼폴로나 롯지까지 16km 여정
【한국아트뉴스 = 어랑】 뉴질랜드 남섬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세계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불리는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
2일차 여정은 **글레이드 하우스(Glade House)**에서 **폼폴로나 롯지(Pompolona Lodge)**까지 이어지는 약 16km, 6시간의 트레킹이다.
대부분 평탄한 길이지만곳곳에 돌로 덮인 구간이 이어지고 롯지에 가까워질수록 짧은 오르막 구간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 날의 진짜 주인공은 길이 아니라 자연이다.
아침 준비. 트레킹은 식사 준비부터 시작된다
밀포드 트랙의 아침은 꽤 분주하다.
참가자들은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각자 점심 도시락을 직접 준비해야 한다.
빵, 치즈, 햄, 샐러드, 과일 등을 꺼내 샌드위치를 만들고 도시락을 챙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트레커들이 같은 테이블에서 도시락을 준비하는 풍경은 이곳만의 독특한 풍경이다.
오늘 하루 동안 먹을 식량을 배낭에 넣으면 다시 길 위로 나설 준비가 끝난다.
원시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
글레이드 하우스를 떠나면 트레일은 곧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간다.
이곳은 수백 년 동안 인간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온대 우림이다.
나무에는 두툼한 이끼가 덮여 있고 바닥에는 양치식물과 작은 풀들이 가득하다.
공기는 촉촉하고 숲은 깊다.
비가 지나간 뒤라 숲에는 안개와 운무가 가득했다.
습지와 보드워크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길
트레일 중간에는 습지 지형을 통과하는 구간이 있다.
이곳에는 나무로 만든 보드워크 길이 설치되어 있다.
옆에는 작은 안내판이 서 있다.
“Fragile Area
Please keep to the track”
이곳은 매우 민감한 생태계이기 때문에 정해진 길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뜻이다.
밀포드 트랙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가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면서 여행하는 길이기도 하다.
폭포의 계곡
비가 그친 뒤 산에는 수많은 폭포가 만들어진다.
피오르드랜드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오는 지역 중 하나다.
그래서 비가 내린 뒤에는 산 전체에서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마치 산이 수백 개의 폭포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인다.
운무가 산을 감싸고 폭포는 절벽을 따라 흘러내린다.
이곳에서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풍경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나게 된다.
이끼 낀 돌무더기
트레일 중간에는 거대한 돌무더기가 펼쳐진 구간도 있다.
돌들은 오랜 시간 동안 두툼한 이끼로 덮여 있다.
초록빛 이끼가 바위를 감싸고 그 사이로 작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비를 맞은 숲에서는 이끼의 색이 더욱 선명해진다.
마치 자연이 만든 거대한 정원 같다.
폼폴로나 롯지 도착
6시간의 트레킹을 마치면 마침내 **폼폴로나 롯지(Pompolona Lodge)**가 나타난다.
이곳은 밀포드 트랙 두 번째 숙소다.
깊은 산 속에 위치하지만 시설은 놀라울 만큼 잘 관리되어 있다.
롯지 안에는 비에 젖은 옷과 등산화를 말리는 공간이 따로 있다.
트레커들은 배낭을 내려놓고 젖은 장비를 정리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간다.
산 속의 저녁. 저녁이 되면 참가자들은 식당에 모인다.
따뜻한 식사와 함께 하루 동안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오늘 본 폭포 이야기,
숲 속에서 만난 풍경 이야기,
그리고 다음 날 일정에 대한 기대까지.
밀포드 트랙은
자연을 걷는 여행이지만
동시에 사람을 연결하는 여행이기도 하다.
밤이 되면
밤이 되면 피오르드랜드의 숲은 완전히 조용해진다.
도시의 불빛이 없는 곳.
그래서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떠오른다.
비가 지나간 뒤의 하늘은 더욱 맑다.
숲의 어둠 속에서 바라보는 별빛은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밀포드 트랙 2일차
밀포드 트랙의 두 번째 날은 길이 험하지는 않다.
그러나 자연이 가장 아름답게 드러나는 날이다.
운무에 싸인 산
절벽을 따라 흐르는 폭포
이끼가 뒤덮인 숲
그리고 별빛 가득한 밤.
밀포드 트랙은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길이다.
다음 글에서는
밀포드 트랙 3일차
맥키넌 패스(Mackinnon Pass)와 빙하 계곡을 넘는 여정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