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로동굴(Tham Kong Lor)
라오스 중부 캄무안(Khammouane)주
억수같이 쏟아져 잠긴 방비엥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으로 향하던 길은 중간 푸쿤지역에서 억수같이 쏟은 빗줄길에 결국은 산사태로 길이 끊어져 가질 못하고 다시 돌아와 하루를 쉬고, 다음 날 일찍 6시에 방비엥에서 출발하여 한 나절 꼬박을 달려 어둠이 내리기 직전 콩로동굴 앞에 숙소를 잡았다.
콩로동굴은 우리내국인 관광객에겐 다소 생소한 지역이다. 거리와 시간관계상. 베낭여행객들에겐 다소 알려져 있다.
시간이 흐르면 방비엥 처럼 관광지로 활성되겠지만...
푸한푼(Phu Hin Bun)국립공원 내의 석회암 동굴이다.
수도 비엔티안에서 남쪽으로 160km, 캄무안의 주도인 타캑(Thakhek)에서 북쪽으로 130km 떨어진 힌분(Hin Bun)강의 지류로 형성된 동굴로서 카르스트 지형으로 남아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가는 길에 파인애플, 먹방 한 통씩. 그 맛이 꿀맛이다. 너무 달다.
콩로로 들어가는 도로의 사정은 너무도 지겹도록 멀고 도로의 사정은 말 할 수없는 최악이다.
구비구비 산을 넘고, 좁은 산길에, 베트남 국경에서 하늘 높이 만큼 짐을 실어 넘어오는 수많은 트럭들, 좁은 농로길을 한없이 달리며 길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들.
나한마을 가기전 고갯마루
이 지방의 석회질 산들이 멋진 풍광으로 일만삼천봉을 만들어 내고 있는 모습이다. 끊없이 펼쳐지는 봉우리들이다.
게스트하우스가 논가에 서너 곳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저렴하고 가장 깔끔한 곳을 찾는다.
호텔 찬타하우스
콩로동굴 입구 안내소
동굴입구
멀리 보이는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동굴 속에서 이 배를 타고 간다.
동굴의 길이는 총 7.5km에 이르며 에메랄드 빛 자연 풀장이 조성되어 있다. 보트를 타고 약 한시간 정도 걸리며, 동굴 속에서 동굴 내의 석회암으로 구성된 뛰어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가장 깊은 곳은 수심이 100m에 이르며, 가장 넓은 곳은 폭이 100m에 이른다.
입구에서 동굴로 들어서면 그 흔한 조명하나 설치된게 없다.
주변 선착 시설도 없다. 그냥 조심조심 바위벽에서 조심스럽게 보드를 탄다. 구명조끼와 헤드랜턴만 착용하고...
보트를 타고 들어가면 칠흙같은 암흑속으로 빨려들 듯 사정없이 내달린다. 머리에 쓴 헤드랜턴도 소용이 없다. 옆도, 앞도, 위도 보이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고 별빛 한 점없는 캄캄한 우주와 같다. 단지 보트 엔진소리, 가르는 물소리만 동굴 속을 메울뿐이다. 앞도 안보인는 보트는 감으로 운전하는지... 불안하다...
동굴 속을 달리다 중간정도에서 보트를 내려 걸어서 동굴 암벽쪽으로 종류석을 감상하며 걷는다. 동굴 속에서 유일하게 불빛이 있는 곳이다. 이 조명도 프랑스에서 지원하여 전기시설을 하였다고 한다. 이외는 동굴 어디에도 불빛은 없다.
콩로동굴의 내부는 석회암 동굴로서 높이는 가장 높은 곳은 120m이며 라오스에서 가장 길고 넓은 큰 동굴이다.
걸어서 구경하는데는 약30분정도 소요되는 넓은곳에 궁궐을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종류석 기둥들이 뻗어있다.
동굴 속에는 모래사장이 6군데나 있는 곳으로 동굴 크기의 규모가 짐작이 가는 듯하다.
동굴을 지나 나오면 밀림으로 이뤄진 외딴 마을이 나온다. 마을의 주민들은 이 동굴을 이용하여 밖의 세상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이다. 주변 사방은 온통 암벽 밀림의 높은 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육로로는 도저히 나갈 수가없다.
마을 주민들은 주로 담배 농사를 지어 보트를 이용 동굴의 물길로 운반하며, 마을 주민 모두도 동굴을 통하여 출퇴근도 하고 일상을 본다.
동굴안 마을의 모습은 신비함을 이루고 있다.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은 가슴을 멈추게 한다.
밀림의 험산들이 마을을 둘러 쌓고 있다.
마을에서 빠져나오는 입구
다시 보트를 타고 동굴 속으로 향한다. 온 길을 회귀하여 또 다시 암흙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라오스의 농가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평화롭다. 농부들의 부지런하고 상냥함도 항상 가슴으로 오는 곳이다.
콩로동굴의 장관을 가슴에 묻고, 오후 일찍 서둘러 비엔티엔으로 향한다. 비엔티엔에 도착하기 전, 하늘에서 엄청나게 비를 쏟아 붓는다. 7시간정도 걸린 것 같다.
2015년 8월
라오스 콩로동굴에서
진명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