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전쟁 개전론
현재 한인들 가슴 속에는 불평의 마음을 품지 않은 자가 없는데, 그 까닭은 첫째 시국의 참담과 사태의 급박함 때문이고, 둘째 타인의 노예가 되어 나라가 패망하고 종족이 진멸하는 경우가 임박했기 때문이라. 패망에 처한 조국과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침략하는 강국과 개전하여 국권을 회복해야 한다. …
여러분들은 나의 개전론을 듣고 현재 병력도 빈약하고 군함과 대포 등 군수물자가 없는데 무엇으로 개전할 것인가 하고 마음속으로 놀랄 것이다. 하지만 적들의 러일전쟁의 선전포고는 2~3년 전이지만, 전쟁 준비는 이미 38년 전이다. 38년 전에는 일본도 야만의 미개국이었다. 몇 명의 학생이 유학하여 학업과 지식을 발전시킨 것이다. 따라서 개전을 준비한 지 38년이 지나 필경 그 열매를 얻었으니 여러분은 이런 일을 거울로 삼아 오늘로 개전을 준비하자.…
지금 한인은 어떤 자를 믿어야 하느냐. 많은 사람들은 계룡산 진인이 외국인을 퇴거시킨다든지 일본과 부합하면 아국에 행복이 있을 것이라 하고 영국이나 미국이나 아국을 원조해 주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 계룡산에 진인이 결코 없을 것이고, 일본인도 자국 사업을 위할 뿐이니 아국의 독립이 그들에게 유리하면 원조를 행하려니와 이익 될 일이 없다면 원조할 일이 없다. 역발산기개세하던 초패왕도 절망병으로 오강에 빠졌으니 이는 죽을 각오로 진력을 다하면 천하에 불가능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오늘로 함께 맹세하고 장차 타국과 개전할 일을 준비하야 어느 해 어느 날이든지 1차 선전서 포고하야 태극국기를 현양하여 봅시다.
안씨 삼선평 연설, 서북학회 월보, 1907. 6; 도산 안창호 전집 5,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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