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10
지금은 사순절,
'신비로운그릇 레지오마리애'에서는 미사를 마치고 성지 순례를 계획했습니다.
초남이성지로...
우리는 먼저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칩니다.
14처 앞에서 정성을 다해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모두 마치고
마침 용머리 성당 예비자 반 성지 순례팀을 만나 교리당 앞에서
초남이 성지의 유래와 대한민국 카톨릭에서 초남이성지가 갖는 역사적 의의에 대한 신부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초남이 성지는 ‘호남의 사도’로 불리는 순교자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그의 부인 신희,
동정부부로 유명한 유항검의 맏아들 유중철 요한과 며느리 이순이 루갈다, 둘째 아들 유문석 요한,
유항검의 동생 유관검과 제수 이육희, 조카 유중성 마태오 등 유항검 일가가 살았던 생가터입니다.
1801년 신유박해로 유항검 일가가 모두 순교하자 유항검의 생가는 ‘파가저택’(破家瀦宅)형을 받아 저수지로 변하면서 역사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이들 순교자 중에서 유항검과 그의 아들 유중철과 유문석, 며느리 이순이, 조카 유중성은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되었습니다.
현재 초남이의 교리당에는 3년 전에 발굴된 세 분,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언, 윤지헌의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윤지충은 유항검과 이종(이모 아들)사촌이고 권상언은 외종(외삼촌 아들)사촌입니다.
윤지헌은 윤지충의 동생으로 형이 순교한 후 가족들을 데리고 현재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로 이주해 살다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합니다. 윤지충, 유항검, 권상언 모두 한 집안입니다.
윤지충의 고종사촌이 정약종이고 정약종의 매부가 이승훈입니다.
정약종은 정약용의 셋째 형으로 신유박해 때 서소문 밖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이때 같이 순교한 이승훈은 우리나라 최초의 세례자로 세례명은 베드로인데, 그는 세례명처럼 한국 천주교회의 든든한 반석입니다.
윤지충과 권상언이 전동성당에서 순교한 후 아마도 유항검이 이들의 시신을 수습해 자신의 소유지에 묻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세 사람의 유해는 유항검의 가족묘가 있었던 바우배기 성역화 과정에서 발굴되었는데, 함께 출토된 백자 사발지석에서 순교자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이곳 교리당에 안장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