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뉴스1) 강순욱 기자 =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10대 두 명이 문을 힘껏 민 뒤 단번에 잡아당기자 굳게 잠겨있던 출입문은 맥없이 열려버렸고, 10대들은 소형 금고를 집어든 뒤 달아나버렸다."
강화유리문은 10대 두 명의 힘을 견디지 못했고, 범행시간이 8초 밖에 걸리지 않아 설치돼있던 무인경비시스템도 무용지물이었다. 폐쇄회로 화면에 포착된 10대들의 범행은 이 장면이 다였다
9일 대전 동부경찰서는 소형마트를 전문적으로 털어온 10대 3명을 붙잡아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범행영상은 출입문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했다.
범행영상대로라면 강화유리문을 사용하는 또 다른 소형마트는 물론 일반 건물의 출입문도 유사 범행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형마트의 출입문에 주로 사용되는 강화유리문은 내부가 훤히 보이는 데다 이들의 범행처럼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경비가 해제돼 철없는10대들의 표적이 됐다. 유리는 강할지 몰라도 자체 시건장치는 허술했다는 얘기다.
일부 열리지 않는 강화유리문도 있었지만 30차례의 범행은 대부분 강화유리문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현장도착까지 '수 분'이 걸리는 경비시스템도 '수 초'의 범행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제 셔터를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비용부담이 될 경우에는 손잡이 등에 보조시건장치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소형마트의 경우 만일을 대비해 야간에 금고 안의 현금을 회수하는 것도 예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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