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근대역사 자원 활용방안 놓고 열띤 토론-
좋은정치시민넷 주최로 12월 19일 익산문화예술의 거리 ‘뭉클’에서 “익산근대문화유산 자원 활용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토요일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4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넘쳤다. 이날 토론회는 식전에 좋은정치시민넷 윤대윤 회원이 제작한 익산근대문화유산 투어 동영상 상영이 있었으며, 김승대 전라북도 학예연구관의 “익산근대문화유산 현황”에 대한 발제와, 김홍균 기전대교수의 “익산근대문화유산 자원 활용방안”에 대해 발제가 있었으며, 김복현 전 익산문화원장과 장경호 익산시 소상공인 연합회장의 토론이 있었다.
토론회에 앞서 좋은정치시민넷 손문선 대표는“익산은 근대부터 고대까지 많은 역사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도시다. 다양한 근대역사자원이 구도심을 비롯하여 여러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근대역사 자원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것으로 수탈의 현장을 그대로 담고 있어 아픈 역사라 지금까지 등한 시 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익산의 근대자원은 일제강점기 역사뿐만 아니라 종교시설, 한옥가옥 등 다양성을 가지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이런 역사를 정리하여 시민들을 위한 역사교육자료로 활용하고 관광 상품화 한다면 효과가 클 것이라 본다. 호남고속철이 개통되었지만 철도를 이용하는 외지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지역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익산역 주변에 있는 근대역사 자원을 활용하여 익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번 토론회 배경을 설명하였다.
김승대 학예연구관은 "익산시는 문화재를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근대역사 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등록문화재도 군산 다음으로 많다. 익산의 근대유산 목록을 보면 등록문화재 9건을 합쳐 17건이나 된다. 문화재의 규모는 군산이 크지만 익산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백제를 중심으로 하는 고대 역사자원과 결합을 한다면 자원화 할 수 있다고 본다. 익산과 군산의 근대유산을 비교하면 군산이 남아있는 것이 많고 질적으로 차이도 있다. 익산의 장점은 첫째 고대의 마한백제 역사가 기초로 깔려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국립박물관이 건축되고 있다. 익산역 주변의 문화자원은 매우 중요하다. 가장 핵심적인 마한백제의 역사를 크게 살리고 이에 대한 서브적인 역할로 익산역의 역할이다. 이것을 살리면 다 살릴 수 있다고 본다. 고대와 역사 자원을 잘 활용하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익산역을 중심으로 잡고 고대와 근대를 연관시키면 잘 될 수 있다고 본다.
익산의 근대역사 자원을 관광 콘텐츠화 하기 위해서는 근현대 역사적 사건에 이야기를 입혀야 한다. 일제강점기의 이야기, 3.1운동과 관련된 이야기, 문용기 열사에 대한 이야기, 원불교 창시와 관련된 이야기, 신익희 선생의 사망과 관련된 이야기, 고향역 노래에 대한 이야기, 이리역 폭발사건과 이주일, 하춘화와 관련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와 결합이 되어야 한다."
김홍균 기전대 교수는 “익산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어졌던 근대 역사도시 형성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식량수탈 등의 역사를 간직한 농장 중심의 근대문화와의 연계성 도출이 가능하다. 익산역을 중심으로 한 근대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였으면 한다. 철도관사촌, 익옥수리조합, 삼산의원, 명문여관, 동양척식회사 관련 건물, 이리농림학교를 축으로 해서 근대역사 거리를 조성할 수 있다고 본다. 전주 한옥마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연령대를 보면 20~30대가 대부분이다. 한옥마을도 일제강점기에 4대문안에서 밀려난 주민들의 주거지역이다. 20~30대가 모여든 곳이 이슈화가 되기 쉽다. SNS를 통한 자기홍보가 크다. 그래서 이슈화가 된 것이다. 고대로 넘어가면 젊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만들려면 사진을 찍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토론자인 김복현 전 익산문화원장은 “강경이 근대역사 자원이 많다. 강경에 가면 역사관이 있다. 현재 문화재단이 입주해 있는 익옥수리조합 건물을 익산의 역사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역사관을 통해 시민들에게 익산의 뿌리를 알려주어야 한다.”
토론자인 장경호 회장은 “구도심 도시재생 용역에 근대역사 콘텐츠가 들어갔으면 좋겠다. 중앙동을 중심으로 한 근대역사 자원이 선을 보인다면 군산의 근대역사박물관과 전주의 한옥마을과 연계한 관광 상품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본다. KTX익산역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방문자를 위해 준비된 것이 없다. 단순하게 역만 이용하게 만들고 있다. 주변상권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익산역을 중심으로 하여 주변지역을 둘러보고 머물 수 있도록 먹거리와 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참석한 시민들의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미래지향적인 것도 좋지만 역사자원이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성과가 있어야 한다. 장기적인 계획도 중요하지만 내년 상반기, 하반기에 뭔가 해야 한다."
“자원이 여러 곳에 산재되어 있는데 직접화되어야 한다. 시에서 도시재생사업을 할 때 함께 했으면 좋겠다.”
“시에서는 세계문화유산에 집중하다보니까 근대문화유산에 대해 관심 있게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근대역사 자원이 있는 곳이 주거환경지구로 지정되다보니까 비지정 문화재나 지정문화재에 대해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많다.”
“관사지역이 영화세트장으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전주같이 청년 몰 , 야시장과 함께 벨트화 되었으면 좋겠다.”
“ 주민참여가 중요하다. 철거와 보존의 다툼이 있어 주민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초 조사를 통해 주민설명회가 있어야 한다. 타 지역과 연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익산 내 역사자원과 연계해도 가능하다고 본다.”
“익산에 근대역사 거리가 조성이 되면 여수, 순천, 전주, 군산을 방문하기 위해 내일러들이 익산을 거쳐 가는데, 익산에 내리면 가까운 거리에 볼거리가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정리 : 손문선 / 사진 :탁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