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정신없이 뛰어 다녔습니다. 공사 3일째 바닥과 천장 철거는 끝이 났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실내 구조 변경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견적을 받으랴
업자들을 만나서 상담하랴 자재 양을 계산하고 값을 산출하랴 방송 시설 설계하랴 은행 들러 대출 내랴 몸이 열 개라고 모자랍니다. 화장실을 깨서
구조를 바꾸고 다시 주방을 만들기 위하여 수도 길을 다시 냅니다. 전기도 모두 철거를 하고 다시 비상등을 달았습니다. 현재 전기 공사 견적은
610만원이 나왔습니다. 창틀도 떼어서 새 창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창틀 작업의 견적은 450만원입니다.
이런
일을 하는 것을 참 신기한 생각이 듭니다. 모든 업자들이 자기들의 세계가 있고 다시 그들은 그물망처럼 서로 얽혀 있습니다. 그때그때 필요한
사람들을 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이 우리가 알고 있듯이 주먹구구식이 아닙니다. 어찌 보면 경험이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예로
공사총감독을 하시는 처이모부님이 공사 개요를 한 번 들으시고는 건물 내부를 쭉 둘러보시고 한 5,000만원 들겠는데 하시는데 물론 저는
3,000만원 선에서 공사를마쳐야 합니다 라고 주문을 하였지만 지금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공사비가 점점
늘어가니까요. 그리고 어제는 벽 해체 작업을 마치고 석고보드는 한 1,000장 들겠는데 하시는데 설마 그만큼이 들겠는가 하였는데 제가 두어 시간
계산을 하여 석고보드 필요량은 산출해 하니 1,039장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경험이란 이렇게도 무서운 것인가 보다, 계산과 논리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 경험의 세계가 있구나 하는 생각에 새삼 인간 정신세계의 오묘함에 찬탄을 금치 못합니다.
그리고
그런 바쁜 중에 통장을 열어보니 고맙게도 네 분이 후원금을 보내 주었습니다. 적지 않은 액수여서 공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름과
후원 내역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하였으나 감사의 마음은 꼭 전하고 싶습니다.
건물 옥상에 서면 경주성 복원 현장이 지척에 보입니다.
건물 옥상에서 본 계림초등학교 모습
북쪽으로는 방송통신대학이 보입니다.
멀리 건물 뒤로 경주 남산의 넉넉한 모습이 정겹습니다.
서쪽으로 보이는 산은 선도산입니다. 경주의 풍류 발원지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건물 외벽 벽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바닥 절개 작업을 합니다.
화장실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났습니다. 물길을 잘못 찾아 수도관이 파열되었습니다. 물이 용솟음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흔히 말하는 노가다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싶습니다. 노련한 일꾼이면 이런 정도는 충분히 감으로 잡을 수가 있는데 일이 가장 서툰 사람이 하다보면 이런 사고가 납니다. 그래서 현장책임자는 나이가 많아도 노련한 사람을 쓰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옆에서 보면 일의 말미를 잘 못 잡는 사람들을 쉽게 판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