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제력 집필법 _엽 압 구 격 저
단구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책_서법논총, 심윤묵 저, 동문선
서법논총 신윤묵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242645
"대저 글씨를 쓰고자 하는 사람은먼저 먹을 갈면서 정신을 집중시키고 조용히 생각을 한다.그러면서 글자의 자형을 미리 생각하며,길고 짧고 눕고 치키는 획과 평평하고 곧바르면서도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것을 생각하며,이들의 맥락을 서로 연결할 것을 계획한다.이렇게 글씨를 쓰기 전에 먼저 뜻을 정하고 붓을 들어 글씨를 쓰는 것이다.만약 평평하고 곧바른 획이 아무런 변화 없이 서로 같아마치 주판알 같은 모양이 되어 위아래가 반듯하고앞뒤가 고른 형상이 나온다면,이는 글씨를 쓴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점과 획만을 이루어 놓은 것이다."
"또 말하기를, 글씨를 쓰고자 할 때에는 먼저 구상을 하여야 한다.한 장의 종이를 펼쳐 놓고 여기에 어떤 글귀를 쓰고,글자의 수는 어느 정도를 써야만 눈에 들어올 것이고,그렇게 하려면 어떤 글을 어떠한 글씨체로 써야 하나를 생각하여야 한다.즉 해서로 쓸 것인지,아니면 행서나 초서로 써야만 종이에 어울릴 것인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붓을 들기 전에 생각이 앞서 있어야 하며[意在筆先],붓이 자리를 잡았으면 마음은 뒤로 해야 하는[筆居心後] 것은모두 용필법이 들어 있게 하기 위함이다.어려운 글자를 쓸 때에는 먼저 마음속으로 이 글자에 대한 구성을 한 다음 붓을 들어 쓰게 되면,자연히 안온하면서도 활발한 느낌이 들어 의태가 웅건하면서도 표일한 풍격을 창출할 수 있다.그렇지 아니하고 마구 법 없이 쓰면서함부로 붓에 맡겨 글씨를 완성한다는 것은 글자를 이해하지 못하고 쓰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