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Ⅰ
남 서향집인데 잠자는 방은 에어컨 필수인 서향이다.
주로 엎드려 자거나 모로 자는 고약한 버릇 때문에
어깨와 허리가 그리고 목이 자주 아프다.
핸드폰이 도대체 뭐길래 저렇게 안고 잘까. 쯧.
느려터지고 액정 깨진 샤오미 커다란 핸드폰을 몇 년째 쓰다가
새 핸드폰을 바꾼 이후 핸드폰 중독자가 되었다.
이 물건이 너무 이쁘기 때문이다.
책 읽거나 글 읽거나 영상 혹은 그림 보는 용도로도
화면의 크리가 알맞춤해서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핸드폰을 양쪽으로 펼치면 거의 정사각형이 되는데
아마도 나는 황금비율보다 정사각형을 편애하는 것 같다.
이북 리더기와 산뜻하게 이별했다.
20대부터 참 꾸준하게 자다가 2-3번은 돌연 깬다.
안 깨고 아침까지 자는 경우란 거의 없는데 연례행사처럼
초콜렛처럼 달콤하고 깊은 잠을 자는 날도 있기는 있다.
왜? 이유는 모른다.
출퇴근하지 않는 삶의 좋은 점
우윳빛 광목천과 무지 면이불 속에서
충분히 밍기적거려도 좋은 늦잠의 허용이지만
그러나 실은 몇 년째 꾸준히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다.
우울증에 보약이라는 아침 햇살도 아쉽고
늦은 기상으로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지는 것
싫기 때문이다.
2022.08. 캔버스에 아크릴. 16*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