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북송선 축사
뮤지컬 북송선 공연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얼마 전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가 2017년 출간한 장편소설 파친코를 원작으로한 동명의 드라마가 전세계적인 화제가 되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재일교포들이 1세대부터 그들의 자손에 이르기까지 일본에서 겪는 멸시와 차별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1959년부터 1984년에 걸쳐 북한으로 건너간 재일교포 약 9만여명의 존재와, 북한에서 이들의 삶에 대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들은 일본에서의 차별에 시달리다 북한에 가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좋은 직업도 찾고 굶주림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조총련의 거짓 선전선동에 속은 희생자들입니다.
2013년 북한 당국이 자행한 반인도적범죄를 조사하기 위해 결성된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2014년 보고서를 통해 재일교포 북송사업을 납치와 강제실종 등 반인도범죄로 분류하였습니다. 북한이 약속과 달리 이들을 일본에서 왔다는 이유로 2등 국민 취급을 하며 감시와 억압을 하고, 일본으로 돌려보내 달라는 요구도 묵살하고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경우 정치범수용소에 보낸 사실이 인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북송 재일교포들은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안고 북한에 갔으나 실상은 일본에 남은 사람들 보다 못한 매우 비참한 삶을 산 것입니다.
오늘 상연되는 뮤지컬 북송선을 통해 국내외에 북송 재일교포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북한에 남아있는 이들의 후손들에 대한 차별과 억압이 철폐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끝으로 열악한 제작 환경속에서도 뮤지컬 상영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하신 지광윤 단장님과 제작진, 출연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0월 14일
국회의원 태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