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소고(玉所稿)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에 위치한 의암거택에는 『옥소고(玉所稿)』가 소장되어 있다. 『옥소고』는 18세기 유명한 문인인 옥소(玉所) 권섭(權燮)의 개인 문집이다. 권섭은 일생 동안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제천 청풍으로 낙향하여 은거생활과 여행을 즐겼다. 그러면서 한시(漢詩), 유람기, 국문시가 등 다양한 문학 작품을 창작하였다. 현재 전하는 것만으로도 46권에 달하는 『옥소고』는 이와 같은 18세기 대문호인 권섭의 문학 세계를 상세히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옥소 권섭의 문집 『옥소고(玉所稿)』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에 위치한 의암거택에는 『옥소고』가 소장되어 있다. 『옥소고』는 국문시가를 비롯하여 수많은 문학 작품을 창작한 옥소(玉所) 권섭(權燮)의 문집이다. 현재 전하는 것은 필사본 2종과 석인본(石印本) 1종이다. 이 중 필사본은 권섭의 생전에 편찬되어 각각 제천과 문경에 보관되었다. 제천에 소장된 필사본(이하 제천본)의 경우 2015년 6월 5일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64호로 지정되었다. 『옥소고』는 최초 편찬 당시에는 65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양으로 추정되는데, 안타깝게도 그 전권이 다 전하지 않으며, 필사본은 51권이 전한다.
명문 사대부였으나 산수유람을 다닌 문학가
권섭은 18세기 노론 명문가 사대부 출신으로 서울 삼청동에서 태어났다. 그의 백부가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선생의 수제자인 수암(遂菴) 권상하(權尙夏)다. 권섭은 14세에 부친을 여의고 권상하에게 학문을 배웠으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울의 유명한 사대부 가문 자제들과 어울렸다. 특히 권상하는 노론 계열 명문가의 자제이면서 당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넓은 인간관계를 맺었다. 권섭의 폭넓은 사상 체계와 문학관은 서울 생활 동안, 당대의 유명한 문사들과 학문을 토론하고 자연을 유람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다만 권섭은 문학적 재능과는 달리 관직 운은 없었다. 십여 차례 과거에 응시하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송시열과 인현왕후 폐위 상소에 가담한 것을 빌미로 유배를 당하면서 정계 진출을 포기하게 되었다. 그의 나이 32세 때의 일이다.
이후 권섭은 낙향하여 제천과 청풍을 오가며 문인으로서 살아갔다. 특히 그는 평생 동안 다양한 지역에 유람을 다녔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산수유람 문학을 남겼다. 또한 정치적 위치에 크게 얽매이지 않은 탓인지 유교와 불교, 도교적 성향을 두루 아우르며 문학 활동을 하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시 6천수가 넘는 방대한 양의 사대부 문학
『옥소고』에는 이와 같은 옥소 권섭의 문학 활동과 그 결과가 수록되어 있다. 『옥소고』에는 원고의 분량만큼이나 방대한 양의 작품이 실려 있다. 『옥소고』가 전문 연구자의 관심을 받은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그 전체가 소상히 다루어지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양이 방대하다.
이 책에 수록된 문학 작품은 한시가 6,000 수 정도로 가장 많고, 산문, 국문시가 등이 두루 실렸다. 특히 국문시가는 시조 75수와 가사 2수를 남겼는데, 이는 조선 후기 국문시가 작가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이다. 이밖에도 산수 유람록을 비롯하여 그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 갈래에 걸쳐 폭 넓은 창작 활동의 결과를 담아내고 있다.
제천에서 열리는 옥소예술제
오늘날 지역학은 여러 분야에 걸쳐 주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 중심의 문화에 대한 종속성에서 벗어나 지역 중심의 문화를 탐색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당대의 명망 높은 문호인 권섭이 제천과 청풍을 중심으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하였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관점에 따라서 권섭의 문학은 사대부 개인의 저작을 넘어 지역의 문화 예술을 대표하는 콘텐츠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실례로 제천시는 2010년부터 옥소예술제를 개최하여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 행사를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예술제가 지역의 차원을 넘어서 전국적 규모의 행사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웹페이지
국가문화유산포털, “옥소고”, www.heritage.go.kr
논문
권혁대, “玉所 權燮의 漢詩 硏究”, 박사학위, 경북대학교 대학원, 2011, 7~66.
웹페이지
네이버 뉴스, “옥소예술제”, www.naver.com.
집필자
이승준
한국사연구휘보 제139호 2007년 겨울호
제목
18세기 예술·사회사와 옥소 권섭
총서명저자/편자신경숙·윤진영·이민주·이창희·장정수·최원석·최호석·홍성욱
역자시대 조선게재지 페이지315 구분 저서 발행처 다운샘 발행지역서울
발행일2007년 10월ISBN/ISSN
주제어
목차제1부 18세기 문학사와 옥소 권섭1. 옥소 문집의 서지적 고찰 / 최호석2. 옥소 영사시의 연구 / 이창희3. 遊行錄을 통해 본 권섭의 山水 遊覽과 심미 의식 / 홍성욱4. 옥소 권섭의 시조 한역시 <翻老婆歌曲十五章> 및 관련 작품에 대하여 / 장정수제2부 18세기 예술사와 옥소 권섭1. 옥소 권섭의 음악경험과 18세기 음악환경 / 신경숙2. 玉所 權燮의 그림 취미와 繪畫觀 / 윤진영제3부 18세기 생활사와 옥소 권섭1. 조선후기 지식인의 풍수에 대한 인식과 실천 -玉所 權燮의 「墓山誌」를 중심으로- / 최원석2. 「墓山誌」에 수록된 풍수 관련 자료와 해설 / 최원석3. 玉所 權燮의 鶴氅衣에 관한 硏究 -玉所稿』 소재 학창의 관계 자료를 대상으로- / 이민주제4부 자료 및 연보1. 자료술회시서(述懷詩叙)자술년기(自述年紀)자술묘명(自述墓銘), 또 짓다(又作)묘표음기(墓表陰記)묘표 뒤에 쓰려다가 쓰지 않는다(欲書墓表後而不書)일곱 가지의 한(七恨)2. 연보
관련 자료
옥소 권섭과 18세기 조선 문화
『(國譯)心山遺稿』
조선 후기 지식인의 풍수 인식과 실천에 관한 일 고찰 - 옥소(玉所) 권섭(權燮)의 묘산지(墓山誌)를 중심으로 -
『서경집 1』
『한국사(신편) 35 : 조선 후기의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