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재송여자중학교 ‘하미자’ 교장선생님을 찾아뵙고 왔습니다. 하미자 교장선생님은 사범대 가정교육과 72학번으로 사범대학 선배이십니다. 인터뷰를 통해 교장선생님께서 평소에 가지고 있으셨던 교육관과 신념 알아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시겠습니다.
1. 먼저 재송여중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재송여중에 올해 3월 1일자로 부임을 하였습니다. 재송여중은 현재 27회의 졸업생을 현재 배출하였으며 ‘슬기롭고 아름다운 참된 사람이 되자’라는 교훈아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이 협력하여 우수한 학생들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와 달리 학부모님과의 연계가 잘 이루어져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 좀 더 심층적으로 지도를 하고 있으며 학기당 2회 이상 외부에서 강사를 초빙하여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의 아이들에 비해 우리학교 아이들은 좀 더 순수한 학생의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재송여중이 위치하고 있는 이 재송동지역은 해운대내에서 낙후지역으로 지정되어 투자 복지우선지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그린스쿨’ 사업으로 25억의 예산으로 운동장 교실 천장, 바닥 등 전반적인 학교시설 개선공사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따라서 공사가 완료되면 우리 아이들도 보다 나은 시설에서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교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부산대학교 사범대학의 가정교육과를 졸업하신 선배님이라고 들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학창시절은 어떠셨나요?
저는 사범대학 가정교육과 72학번입니다. 제가 4회 졸업생이었으며 6회부터 가정교육과가 사라지고 가정대학에 편입되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대학을 다닐 시대에는 부산대학교가 지금처럼 정문 앞에 술집이 많고 놀 곳이 많은 그러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다람쥐가 뛰어놀고 산과 학교가 멋지게 어우러져있고 정문에는 책방만이 있는 그야말로 낭만적인 분위기의 학교였습니다. 봄이면 친구들과 삼랑진으로 기차를 타고 가서 딸기밭에 놀러가기도 하고 가을이면 배밭으로 놀러가던 그 시절에는 지금과는 달리 좀 더 순수하게 학교생활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제 기억으로는 당시 그 연령대에서 대학생의 비율은 13%정도로 기억되는데 그 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은 매우 낮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여성으로서 무척 대접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하였습니다. (웃음) 당시는 전통적인 여성상을 강조하는 시대였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가정학과에 대한 인기가 무척 높아서 입학성적도 무척 높은 시기였으며 또한 여러 학과에서 미팅의 제의가 많이 오기도 했습니다.(웃음) 지금보다 훨씬 낭만적이고 정이 있는 시대에 우리는 대학교생활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부산대학교를 보면 너무 유흥가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3. 예전에 가정교사로 교단에서 가르치실 때와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는 현재와 비교한다면 느낌이 어떻게 다르십니까?
사실 저는 평교사 시절에는 매우 엄한 선생님이었습니다.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서는 저는 조금은 학생들을 엄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였고 또한 그렇게 해야만 학생들이 지도가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교감선생님으로 8년을 재직하고 교장선생님으로 올해 부임하게 되면서 엄한 교장선생님이 되기보다는 인자하고 존경과 존중을 받을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합리적이고 원칙적인 교장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 엄하게 야단치는 무서운 교장선생님이 되기보다는 교장실에 아이들을 가끔 불러 사탕도 주고 차도 주고 이야기도 주는 그런 친근한 교장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4. 교장선생님이라는 위치는 학교의 CEO라고 할 수 있는데 교장선생님만의 학교 경영의 원칙이나 신념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크게 거창한 학교 경영의 원칙이나 신념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교사라는 직업을 하는 데 있어서 크게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정, 봉사, 사랑이 그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첫 번째가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두 번째가 봉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세 번째가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열정이라는 단어를 제일 좋아하고 저랑 가장 어울리는 단어라고 주위에서 말하기도 합니다. 교사는 열정을 가지고 학교 수업에 임해야 하고 아이들을 관리하는데 있어서도 열정을 가지고 매사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신규교사로 발령받아서 오는 선생님들을 보면 가끔 이러한 열정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교사생활을 몇 년 하지도 않고 타성에 젖어서 대충 직업으로서만 수행하는 모습에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는 신규교사들이 또한 젊은 교사들이 시골이나 좀 환경이 안 좋은 곳에서 근무하기를 권장합니다. 그러한 곳이 아무래도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좀 더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5. 저희 때는 학교선생님들이 무척 엄하셔서 학교생활지도 선생님들이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요즘 학생들은 그런 것 같지 않네요? 학교생활지도에 어려움은 없으신지요?
네 사실 요즘 학생생활지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평교사 시절에만 해도 그저 생활지도선생님들의 매로 대부분의 일이 해결되었는데 시대가 바뀌어서 요즘의 학생들에게는 그러한 일은 상상도 못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생활지도가 어려움은 많지만 요즘의 방향으로 계속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시행되었던 획일적 교육은 요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개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홈스쿨’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개방화 사회에서는 지금처럼 학생들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하면서 생활지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6. 매년 5월이면 학교에 ‘교육실습생’들이 오는데 교육실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교사의 역할 중에 후진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부원고 재직시절에 교육실습생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었는데 사실 교육실습생들은 실습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학교의 업무에 대해서 제대로 배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육실습생들이 학교에 오면 보다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현직에 나갔을 때 좀 더 원활히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 마지막으로 최근에 교사의 티오가 많이 줄고 교사가 되기가 무척 어려워졌는데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현재의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십시오.
사실 교사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돌이켜 보면 교사라는 직업은 고여 있는 물과 같이 진취적이거나 미래지향적이거나 창의성과는 거리가 먼 직업입니다. 역동성이 떨어지는 직업이죠.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게 최하위의 수준이고 아이들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이 상황에서 과연 교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맞는 길인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비록 미래를 지향하는 직업은 아니지만 매우 보람 있고 한번 도전해볼만한 그런 의미 있는 직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는 수시로 새로운 정보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지역의 교육청의 홈페이지에 자주 접속하여서 요즘의 교육의 동향과 그리고 흐름을 잘 분석하면 시험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직에 대해서 꿈꾸는 수험생분들, 정말 열심히 공부하여 하루빨리 현직에 나와서 사명감과 의무감을 가진 멋진 선생님이 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오랜 시간 밝은 미소로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하미자’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