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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16년 2월 20일 (토)
o 날씨: 흐린후 맑음
o 산행경로: 성삼재휴게소 - 작은고리봉 - 묘봉치 - 만복대 - 정령치 - 큰고리봉 - 고기리 - 노치마을 - 수정봉 - 입망치 - 여원재
o 산행거리: 20.6km
o 소요시간: 8시간
o 지역: 전남 구례, 전북 남원
o 일행: 좋은사람들 산악회
o 산행정보: 백두대간
▼ 산행지도 및 고도표 (펌)
백두대간! 그 이름만으로도 산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해낼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 때문에 망설여 왔던 백두대간 종주를 이제사 시작하게 되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비롯된 큰 산줄기'라는 뜻이며,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 이르기까지 물줄기에 으해 한번도 잘리지 않고 연속되어 국토의 등뼈를 이루고 있는 산줄기를 가리킨다. 백두대간은 국토를 남북으로 내닫는 대동맥이며, 동해로 흐르는 물과 서해로 흐르는 물을 갈라놓는 대분수령이며, 14개 정간·정맥의 모태이며, 모든 강의 발원지이며, 한반도 산지 분류체계의 상징이며, 한민족의 인문·사회·문화·역사의 기반이며,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중심축을 이루는 대표 산줄기이다.
넓은 의미의 백두대간은 중심 산줄기와 그 부속 산지를 포함하며, 좁은 의미로는 중심 산줄기를 일컫는다. 보통 백두대간 종주라 함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약 1,625km의 분수계(분수능선, 분수령의 정상부(마루금, ridge line)) 산행을 말하며, 남한에서는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약 690km에 이른다. 접속구간까지 합하면 약 740km 정도다.
설레임과 걱정 때문에 지난밤 잠도 설치고, 하필이면 당일 저녁에 회식이 있어 불가피하게 약주도 조금 한 상태에서 백두대간 종주 산행 첫째날을 맞았다. 백두대간은 어떻게 나를 맞아줄까.....
새벽 4시를 넘긴 시간, 성삼재 휴게소는 쥐죽은 듯이 고요하다. 산행을 준비하는 우리 일행들의 소리만 부산할 뿐....
▼ 성삼재 휴게소
산행은 성삼재 휴게소에서 작은고리봉 방향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작은고리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다. 반달곰 서식지 보호를 위하여 얼마 전부터 폐쇄를 한다는 안내문이 시작부터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여기서 물러설수는 없다. 어쩔수 없이 너나 구분없이 월담을 하게 되었다.
산속으로 진입하면서부터 아직도 동토인 지리산을 만나게 된다. 봄기운이 몰려오는 시기지만 여기는 찬바람이 귓가를 핡퀴고, 등산로는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이다. 헤드렌턴에 의존하여 앞사람의 뒷모습을 열심히 쫒아가다 보니 어느듯 숨이 차오르고, 다리의 근육도 팽팽해진다. 여기서 뒤쳐지면 어둠속에 낙오된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초반에 무리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수가 없다. 멀리 산아래로 곡성시내의 네온사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능선을 오르고 보니 작은고리봉이다. 작은고리봉은 성삼재휴게소에서 약 1.5km의 거리에 있다.
▼ 작은고리봉 (1248m)
찬공기를 호흡하며 숨을 고르고....헤드렌턴의 불빛에 의존하여 작은고리봉 정상석 사진 한장을 남겼다. 오래 쉴 겨를이 없다. 일행들은 다시 바쁜걸음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한다. 나도 따라 간다.... 다음 경유지는 작은고리봉에서 약 1.6km 거리에 있는 묘봉치다. 묘봉치까지는 내리막길이다. 눈길이라 등산로가 제법 미끄럽다. 귀찮아서(?)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몇몇 일행들이 연신 엉덩방아를 찧는다. 나도 덩달아......
할수 없이(?) 중간쯤 어느 공터에서 아이젠을 착용했다. 아이젠을 착용하는 그 시간에도 나를 추월해가는 일행들을 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갈림길 이정표가 여기는 '묘봉치'임을 알려준다. 일행들은 모두 무심한 듯 지나치기 바쁘다.
▼ 묘봉치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던 등산로는 묘봉치를 지나면서 고개를 높게 치켜든다. 다음 경유지인 만복대 까지는 약 1.9km의 거리이며, 오르막이 계속된다. 어둠속이라 보이는 것은 오로지 앞사람 뒷모습과 하얀 등산로 뿐이다. 어느 순간 능선으로 올라섰다. 찬공기가 폐 깊숙이 파고든다. 산아래로는 마을의 네온사인 불빛은 새벽이 아직 멀었음을 알려준다. 드디어 만복대에 도착했다.
▼ 만복대 (1438m)
사방은 여전히 어둠속에 갇혀있다.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인증샷을 한장 남기고.... 저멀리 앞서가는 일행들과 뒤에서 따라오는 일행들의 헤드렌턴 불빛이 일렬로 제법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만복대에서도 추위와 어둠 때문인지 일행들은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바쁘게 움직인다. 다음 목적지는 정령치다. 만복대로 올라온 만큼 다시 내려가야 한다.
산이 깊어질수록 등산로에 쌓인 눈도 깊어진다. 여기저기서 미끄러지고 엎어지고.... 어둠 속이지만 헤드렌턴에 비친 나목들은 한가득 눈을 머리에 이고 있거나 나무가지에 주렁주렁 치장을 하고 있다. 사진에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서서히 어둠이 걷히면서 지리산도 눈을 뜨기 시작한다.
만복대에서 약 2km를 내려오면 정령치다. 정령치에는 휴게소와 널찍한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까지 차가 올라오는 모양이다. 정령치로 내려가는 등산로의 철제문이 잠겨있다. 다시 월담.....성삼재휴게소~정령치 구간이 입산금지인 모양이다.
▼ 정령치 휴게소 (1172m)
정령치에서는 동쪽으로 지리산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눈앞에는 반야봉이 손에 닿을 듯하고, 왼쪽으로는 천왕봉까지의 지리산 능선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 정령치에서 바라본 지리산 마루금
정령치에서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 보충도 하고, 인증샷도 찍고, 지리산 주능선 감상도 하고.... 빠른 걸음(?) 덕분인지 예정보다 진행속도가 빠른편이다. 그래도 한가하게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 다시 큰고리봉을 향하여 출발~
▼ 큰고리봉으로 가는길에 내려다본 정령치 휴게소와 만복대
정령치에서 큰고리봉까지는 약 0.9km의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다시 오르막길이다. 체력의 방전을 막기 위하여 템포를 늦추고....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큰고리봉 방향
뒤를 돌아보니 어둠속을 헤집고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뒤돌아본 만복대(중간 우측) 방향
언덕을 올라서니 동쪽으로 지리산 마루금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큰고리봉이다. 큰고리봉에는 정상석이 따로 없고, 갈림길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다. 아직도 덜 가신 어둠과 새벽안개가 만들어 내는 지리산은 우리를 강하게 빨아들이고 있다. 5회차 산행에는 저너머로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을 밟을 것이다.
▼ 큰고리봉
큰고리봉에서는 지리산 주능선 뿐만 아니라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북능선도 멋지게 조망된다.
▼ 큰고리봉에서 바라본 바래봉(왼쪽 뒤)과 천왕봉(오른쪽)
큰고리봉을 뒤로 하고 고기리 삼거리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하산길은 시작부터 레알 내리막길이다. 여기서 구르면 눈에 뭉쳐 데굴데굴 산아래 동네까지 굴러갈수 있을 것 같다. 서북쪽의 응달이라 이곳은 아직도 깨어나지 않은 환상적인 설국의 모습이다. 설국열차를 타고 아래로 아래로....
▼ 큰고리봉에서 하산하는 등산로에 핀 상고대
급경사길을 반쯤 내려오고 나면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산 아래라 눈이 많이 녹았지만 곳곳에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
드디어 고기리삼거리에 도착. 큰고리봉에서 약 3.1km에 이르는 제법 긴 구간이다. 일부 일행은 여기에서 휴식과 요기를 하고...
▼ 고기리삼거리 등산로 입구
▼ 고기리삼거리 모습
고기리삼거리에서 수정봉을 가기 위해서는 1.9km의 거리에 있는 노치마을을 통과해야 한다. 고기리삼거리에서 노치마을까지는 아스팔트도로와 마을길이 이어진다. 산행중에 아스팔트도로를 걷는다는 것이 왠지 어색하다. 멀리 노치마을과 뒷편으로 수정봉 능선이 아담하게(?) 펼쳐져 있다.
▼ 고기리삼거리에서 바라본 노치마을과 수정봉(중간 우측) 방향
노치마을 입구에서는 덕치보건소를 좌측으로 끼고 마을길을 걸으면 된다.
▼ 노치마을 입구
노치마을 마을회관 앞에는 어느 산악회 일행 한무리가 시끌벅적하다. 아마도 시산제를 온 모양이다. 등산로는 마을회관 우측으로 이어진다.
▼ 노치마을 마을회관
마을회관 앞에는 수령이 500년이나 된 커다란 느티나무(보호수)가 있고, 백두대간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노치마을은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국내 유일의 마을이라고 한다. 마을회관 우측 바로 뒤에 노치샘이 자리잡고 있는데, 오가는 산객들의 갈증을 덜어주는 고마운 샘이다.
▼ 노치샘
[노치샘] 현재의 노치샘은 원래 고려시대 절터로 고승이 도술로 판 샘이라고 한다. 바위에서 나오는 생수는 물맛이 뛰어나 염병(장티푸스) 같은 돌림병이 심하게 돌던 때도 이 물을 마신 사람은 신기하게 병에 걸리지 않고 병을 이겨냈다고 전해오고 있다. 혹시 물을 쓰다 부족할 때에는 우물속의 달팽이 모양에서 물을 떠야 하는데 반드시 마을처녀가 물을 퍼올려야 할 만큼 정하게 여겼다.주산제 때는 정월 초하룻날 우물을 품고 새끼줄로 금줄을 쳐서 아무도 들아갈 수 없게 해놓고 당산제 당일 이른 새벽 제사에 올릴 정산수를 뜨러 가는 산신인 호랑이가 샘 주위를 돌며 지키다가 제사가 시작되고 첫물을 올리는 것을 확인하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셨다는 어르신들이 많다. 이렇든 마을 사람들이 신성시 하는 식수로, 또 병을 이기게 해주는 약수로, 신비로운 전설의 성수로 오늘도 백두대간을 찾는 탐방객이 한모금 목을 축이며 쉬어가고 있다. (안내판)
노치샘을 지나면 바로 언덕위에 수령 250년 노송 4그루가 마을의 수호신처럼 마을을 내려보고 있다.
▼ 보호수 (수령 250년, 수고 15~17m, 나무둘레 2.9~3.8m)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노치마을에서 수정봉까지는 약 1.8km의 거리다. 이미 10km를 훨씬 넘어 걸었기 때문에 높지 않은 언덕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시간은 충분하니 쉬엄쉬엄.... 다행이도 아직 다리에 쥐가 내릴 조짐은 없다. 오르막길에서는 다리 근력이 현저히 약해지는 것을 느낀다. 근력을 키워야 하는데....
▼ 갈림길 (수정봉, 노치마을, 구룡폭포)
노치마을에서 약 0.8km 정도 올라오면 덕운봉이다. 지도상에는 표시가 없는데, 갈림길 이정표에 누군가 덕운봉이라는 표시를 해두었다. 트랭글 뱃지도 발급된다.
▼ 덕운봉
덕운봉을 지나면 비교적 평탄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곳곳이 눈길이긴 하지만 큰 어려움은 없다. 이곳 숲속에는 소나무가 많다.
▼ 수정봉으로 가는 등산로
드디어 수정봉이다. 작은 공터에 정상석과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수정봉
[수정봉] 수정봉(804.7m)은 운봉읍 행정리와 이백면 양가리 경계에 있는 수려한 산으로 산 중턱에 수정이 생상되던 암벽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섬진강 유역과 낙동강 유역의 분수계가 되며 이백에서는 650m의 높은산이 주촌리 서는 250m의 낮은 산이 된다. 입망치를 사이로 양지산성 남쪽에 위치한 수정봉은 운봉읍 주촌리와 이백면 괴립리를 경계로 두개의 산봉우리를 포함하여 성의 평면 형태는 표주박 형태를 이룬다. 확인된 성의 길이는 150m 정도 된다. 성의 부대시설은 망대와 우물로 추정되는 웅덩이가 있었으며 망대는 성의 중앙부와 서쪽에 원형의 석축형태로 남았고 동쪽 산봉우리의 남쪽 경사면에 위치한 우물지는 원형의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석재를 이용하여 우물 시설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내판)
노치마을에서 수정봉까지 올라온 만큼 다음 경유지인 입망치까지는 내리막길이다. 입망치까지는 약 1.5km. 군데군데 등산로에 나무받침대가 설치되어 있지만 눈길에서는 오히려 더 미끄럽기 때문에 여차하면 넘어질 수 있다.
▼ 수정봉에서 입망치로 내려가는 등산로
입망치는 4개의 갈림길이 겹치는 곳이다. 교통의 요지라고 해야 하나...^^
▼ 입망치 삼거리
입망치를 지나면 700봉(?)까지 다시 적당한 오르막이다.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겨울의 흔적 속에서 봄의 기운도 느끼게 된다.
▼ 뒤돌아본 견두산 방향(?)
진행방향으로 눈앞에 제법 큰 암산이 하나 보인다. 지도상으로 보면 700봉인데..... 사진을 찍으려니 나무에 가려 전체 모습을 담을 수 없고...등산로는 바위 능선을 피해 이어지다가 순간 볼록한 공터에 다다른다. 700봉(?)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다. 누군가 붙여놓은 나무패널이 방향을 일러줄 뿐....
▼ 700봉(?)
노치마을에서 수정봉~여원재 구간은 온라인지도 상에도 제대로 표시가 없어 많은 걱정을 하였는데,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앞서간 수많은 백두대간 산행 도전자들의 발자취인 등산리본이 많이 달려있어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된다.
▼ 700봉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암벽 절벽
700봉을 내려오면서 이번 1회차 백두대간 산행도 서서히 종점으로 내닿는다. 산의 모습 보다는 산아래로 멀리 남원시의 모습이 보이는 것을 보니 많이 내려온 모양이다.
▼ 하산길에 바라본 남원시 방향
수정봉 부근에 양지산성 터가 있다고 하는데....여긴가?
▼ 양지산성 흔적(?)
여원재를 약 1km 앞두고 왼쪽 멀리 뽀족한 암봉이 눈길을 끈다. 주지암 뒷편에 있는 주지봉이다.
▼ 여원재로 하산하면서 바라본 주지봉
시간도 충분해서, 발걸음을 주지봉으로 돌렸다. 주지암까지는 임도로 연결되는데, 주지봉까지는 산속으로 지름길이 나있다. 좁은 눈길이라 약간 조심스럽다. 주지봉 아래에 와보니 뽀족한 암봉 위로 부처상이 보인다. 급경사 바위에 나무사다리가 걸쳐있는데, 아무리봐도 위험하다. 사다리도 흔들리고 사다리를 오른 후에도 밧줄을 잡아야 한다. 올라가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내려오는 것은 더 어려울 같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여기서 삐긋하는 날에는.....
나무사이 저 아래에 주지암이 보인다. 주지암으로 내려간 후 반대편으로 돌아서 주지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을 것 같긴 한데 확신이 없다. 잘못하면 1km 이상 가파르게 오르고 내리는 헛걸음을 해야 한다.....할수없이 여기서 철수.....
▼ 주지봉을 당겨보면....
주지봉에서 돌아와 약간의 임도와 산길을 따라 내려가면 여원재 마을이 보인다. 햇살이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 여원재 마을 모습
여원재 마을은 수정봉 방향과 고남산 방향의 백두대간 갈림길이다. 안내판이 양쪽으로 잘 설치되어 있다.
▼ 여원재 등산로 (수정봉 방향)
드디어 백두대간 1회차 구간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성공적인 데뷔인 셈이다 ^^ 다음 2회차는 여기 여원재 등산로(고남산 방향)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다.
▼ 여원재 등산로 (고남산 방향)
[여원재] 女院峙 (해발 470m)는 전북 남원시 운봉읍과 기백면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고개로서, 산줄기는 고남산과 수정봉을 잇고, 물줄기는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고려말(1380년, 우왕6년) 이성계가 황산전투에 임할 때 어느 노파가 꿈에 나타나 고남산 산신단에 올라 3일간 기도하고 출전하라고 알려 주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한다. 이성계는 꿈속의 노파가 고갯마루에서 주막을 운영하다가 왜구의 괴롭힘으로 자결한 주모였다고 믿고 노파를 위로하기 위하여 사당을 짓고 여원(女院)이라 불렀는데 그때부터 이 고개 이름이 여원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여원재이 서쪽 200m 지점에는 황산대첩 승리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만들어진 마애불상(전북유형문화재 제162호)이 있다. (안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