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봉사활동 인하대희생자 기념사업회
2011년 7월 27일 0시 8분과 21분, 마적산에서 두 번의 산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춘천 상천초등학교에 발명캠프 자원봉사 활동을 하던 인하대 아이디어뱅크 회원 10명을 포함하여 13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당하였다.
산 정상에 수십 년 간 방치되어 있던 군부대의 방공포대에서 시작된 산사태는 물길을 따라 쏟아져내려 민박집 세 개 동을 덮쳤다. 같은 곳에서 산사태가 10년 주기로 세 번이나 발생하였건만, 수로를 터주지 않고 하부에 건축허가를 내 주고, 불법적인 민박집 허가를 내준 춘천시의 책임이 명확하다. 주인이 사는 집에만 내주는 민박집을 숙박시설로만 운영하고 다른 곳에 거주했던 민박집 주인에게도 책임이 있다. 분명한 인재에 의한 참사다.
유족들은 춘천시를 대상으로 1년이 넘도록 매일 일인시위, 주말선전전, 특별조례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였다. 1차적 행정책임자인 이광준 춘천시장은 책임회피로 일관하였지만, 유족들은 이광준 시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세우고 강원도와 협의하여 조례제정으로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였다. 이광준 시장에 대해서는 유족들이 500원 소송을 제기하여 법원의 화해판결에 따라 공식 사과를 받아내는 사회적 응징을 하였다. 인하대학교 교정에는 희생학생 추모비가 건립되었고, 강원도민의 정성을 모아 상천초등학교에 공적비가 건립되었다.
유가족, 학생,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뜻을 가진 이들이 모여 2012년 7월 27일 기념사업회를 발족하였으며, 참사의 진실과 투쟁경과를 수록한 백서 [네꿈을 기억할게](한내, 2013)를 발간하였다.
기념사업회는 아이들의 창의 봉사정신을 이어가고, 참사의 진실을 알리며, 자원봉사제도 및 안전 문제를 제기하는 활동을 목표로, 발명캠프 지원, 장학사업(상천초등학교 학생) 등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이광준 같이 무책임한 사람은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나가고, 법을 어기며 돈벌이를 하는 데만 급급한 민박집 안전 문제도 꾸준히 제기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