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가 선유도로 뱃머리를 돌린 이유...
글쓴이: 아찌
경상북도 울릉군 뱃길따라 이백리~~~♬ 내일이면 동해바다 망망대해에 몸을 띄우고,성인봉 산행을 꿈꾸며 흥얼흥얼 콧노래도 잠깐..하루전날 일기예보가 심상찮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참석못한 횐님들중에 누군가..아마도 남총무님인듯..비오고 풍랑 맞아라는 밤새기도가 있었는듯 싶다.ㅎㅎㅎ)
오후 5시쯤 되었을까 회장님의 "울릉도 취소"라는 문자가 울려대더니 8시가되자 다시또 날씨가 원만한 관계로 울릉도 성인봉 산행 정상으로 실행한다는 회장님의 반가운 목소리가 귀를 울려댔다.
설레는 맘으로 긴밤을 뜬눈으로 지새는데 어느새 하늘이 새벽을 연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반가운 얼굴들이 태화강물을 동해바다보듯 들뜬 모습들이다.
처음 보는 얼굴들도 반갑게 인사하며 분주하게 울산을 떠나본다..
비를 먹은 가로수는 싱그럼을 더하고 팔랑 팔랑 나뭇잎들은 우리를 손짓한다. 아직은 이른아침이라 그렇게 많던 차들도 휴일의 아침을 쉬고 있는 듯 도로는 한산하다.
경주를 지나자 구름은 하늘을 벗어나고,구름사이로 언뜻언뜻 햇살이 고개를 내민다.모두들 환호하며 한말씀들에 버스안은 시끌벅적...회장님의 얼굴색이 그제서야 조금씩조금씩 펴진다.벌써 포항여객선터미널
어디서들 왔는지 터미널 주차장은 버스들로 가득 메우고 우리가 마지막 손님들..상황파악을 하고 오신 우리회장님말씀-일요일 울릉도에서 배가 출항할 확률 50%-손들어 찬반을 결정.
그래도 울릉도가 나를 부른다고 외치는 회원님들이 더 많다. 울 회장님 한참동안이나 머리속이 뺑글뺑글 버스안팎으로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 하시더니 드디어 한말씀 하신다..."울릉도 포기하겠습니다.차후 좋은 계절에 좋은날에 다시 만나자"는 묘한 늬앙스에 모두들 한소리씩에 버스안은 다시 시끌벅적.희비를 가릴틈도없이 버스머리는 울산을 향한다.안절부절에 단호히 결정 내리시는 회장님의 말씀에 궁시렁 대는 뒷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울릉도를 포기하고 울산행 버스안-모두들 베낭조사-맛난것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소주며 과자 과일 사탕 껌 쵸코렛-버스안은 온통 미니슈퍼마켓이다.부어라 마셔라,주거니 받거니 울릉도 못간 화풀이라도 하 듯 모모횐님은 벌써 해롱해롱~~암만 생각해도 억울하긴 하다 얼마니 기다려왔던 울릉도인데..맘속 한켠에서 장난끼가 발동하기 시작한다.어디 누구에게 화풀이를 할까.....? 생각끝에 남총무님한테로 삐리리 삐리리~~~우리는 지금 울릉도행 여객선에 몸을 싣고 동해바다 출렁이는 물결따라 얼씨구 절씨구....국장님의 능청스런 말솜씨는 누가봐도 배우 지망생..그런 감쪽같은 연기도 모르고 부러워 어쩔줄 모르는 남총무님(아마도 휘발유차에 경유를 주유했을것 같다.)어느새 울산도착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산오름 횐님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봉고차에 모조리 옮겨타고 감포행-->유유히 잘도 노니는 우럭,광어 ,멍게 갖가지 횟감들과 또 부어라 마셔라..어울림 한마당은 그렇게 시작 되더니,취기가 온몸을 마취라도 시킨듯 이젠또 배를 타야된다나.동해엔 풍랑이 심하니 서해안으로 말머리는 시작된다.누가 누구를 꼬득였는지 만장일치로 경주IC를 빠져나와일사천리로 달린다.10名의 선수들은 내일을 포기한듯, 선유도의 1박2일은 이렇게 시작된다---------!!
밤여덟시쯤되자 군산에 도착,민박촌은 멀리있고 시내에서 숙소를 정하기로 ?모텔에 일단 여짐을 풀었다.무사히 군산까지 떨구어준 우리의 강기사..감사감사..
아름다운 군산의 밤을 위하여를 외치며 또 부어라 마셔라.그렇게 그렇게 군산의 밤은 선수들의 열기로 식을 줄 모르고....중간생략.....
새벽이 오기를 기다리며 잠을 청하는데,모씨의 코골이에 하얀밤을 지새웠다.또 하루의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복도에서는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새벽잠 없으신분이 우리의 방문을 쿵쿵치며 잠을 깨웁니다.
아침식사는 전라도의 특미 콩나물 국밥(둘먹다 하나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었슴다)으로 속풀이를 하고
대단하신 10名의 선수들은 군산항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울릉도 썬플라워호에 비하면 10분의1에도 못미치는 작은 여객선(꿩대신 닭이면 어떠랴,배에 몸을 싣는다는데 의미를 두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9시 선유도 출항을 앞에두고 10名의 선수들 기념촬영 "찰칵"
드디어 뱃고동은 울린다.선유도 도착하기까지는 1시간30분이 소요된다는 선장님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여객선3층에 방이있다는 김총무님의 꼬드김에 선수들은 3층으로 올라갔다.
방바닥은 지글지글 찜질방이 따로없다.선착장 입구에 "음식물 반입금지"라고 크게 씌여져있어도 앉자말자 우리의 살림꾼 전총무님 어젯밤에 먹다남은 족발에 소주에 사과 과자..푸짐하게 한상차린다.
20분쯤 지났을까 군산앞바다의 파도가 우리를 반기듯 춤을 추기 시작한다.내가 취한건지 바다가 취한건지 하나둘씩 드러눕기 시작한다.와우~와우~함성과 함께 몸은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정신을 못차린다.
첨으로 배멀미를 맛보았다.한시간 반이 지났다.대단하신 10人을 태운 여객선은 무녀도를 잠깐 정착한후에 우리의 목적지인 선유도에 뱃고동을 울리며 밧줄를 동여맨다.
이제야 살것같다 모두들 선유도의 바닷내음을 마시며 발을 내딛는다.
선착장에는 네바퀴의 오토바이,육지에서는 드물게 볼수있는 차도아닌것이 짐수레도 아닌 별희한한 운송차가 여행객들을 서로 태우려고 꼬드긴다.
대단한 10人들 호객행위도 멀리하고 그간의 산행으로 힘이 바짝오른 두다리로 행군을 시작한다.
썰물때인지 바닷물은 저멀리로 밀려가고 바닷벌엔 갈매기들의 발자국만 쫑쫑...흔적을 남겨 놓았다.
여름에는 섬을 찾아드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선유도의 4월은 아직은 이르는지 한적해서 우리들이 행군하기에는 더없이 좋았다.500m를 도보하고나서 자전거 대여를 했다.
2인용 자전거에 모두들 짝을 맞춘다.선유도에서도 인기없는 사람은 딱두사람.다른사람들은 2인용 자전거에 폐달을 힘차게 밟으며 선유도의바닷바람을 다 삼켜가며 룰루 랄라~~~자동차 면허증은 있어도 자전거 면허증은 없는지 모두들 바퀴가 삐뚤 빼둘...아직도 취기때문인지 배멀미 탓인지 실력을 구겨놓는다.
1인용 자전거를 타고 외로히 폐달만 부셔져라 끙끙 밟아대는 두사람....우리의 국장님 "찰칵찰칵"손가락이 쉴새가 없다.폼생폼사에 모두들 모델수준급..예쁜모습들로 선유도를 수놓았다.
집에갈 시간이 다가오니 울릉도가 선유도로 바낀지도 모르고 기다리는 가족들의 생각에 걱정되는 한 두 회원님..오징어만 사들고 집에가면 만사OK라며 옆에서 안심시기는 회원님,마침 길바닥에 선유도에만 있다는 희한하게 생긴 멸치가 썬텐을 즐기고 있다.
꿩대신 닭이라고 오징어 대신 멸치라도 사가야 이뻐해줄것 같아 모두들 한박스씩 사들고 또다시 룰루 랄라~~~두시간쯤 지나니까 뱃속이 꼬르륵~허기를 채우기 위해 찾은곳이 주인은 온데간데없고 휴대폰 번호만 남겨있다.전총무님 가스불에 물올리고 라면은 찾아보니 여덟개 밖에 없어서 사발면 두개보태서 허기를 채우려했으나 그래도 주인에게 허락을 받아야겠다며 의리의 사나이 사물노리대장님 휴대폰을 건다.
"라면 끓여먹고 돈 두고 갈께요" 주인장-안된다고한다.가스불만 끄고 쫓겨나왔다.
옆집으로 옮겨 바지락 칼국수를 먹어댄다.선유도의 인심이 후한건지 먹어도 먹어도 양푼이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입을 다물고 있는 바지락을 겨우 헤집어가며 먹어대는 박산대장님,그옆에서 훈수들고 있는 전총무님..먹는 시간은 역시 아름답더라..배터지도록 먹고 이쑤셔가며 밖을 나왔는데 김총무 어디서 보고왔는지 살아있는 쭈꾸미 있다고 꼬드긴다.참새방앗간 박 산대장님 꿈틀대는 쭈꾸미의 유혹에 여린맘 보이며 쭈꾸미 한접시 먹자고 양손 땡기며 들어간다.어느새 예쁜아줌씨의 손놀림에 따끈따끈 몸매를 드러내어 초고추장과 함께 무대에 오른 미스 미스터쭈꾸미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자 출항을 기다리는 여객선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꼭 한번더 오고 싶어하는 횐님들,시간이 짧아 아쉬워하며 선유도여 안녕 담에 또오마를 약속하며 뱃머리는 군산을 향하고 아름다운 선유도의 여정은 손을 흔든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갈순 없잖아..우리의 회장님 남원에 춘향이보러 간단다.좋아하는 전총무....
다들 춘향이라며 그네에 몸을 휘날린다.그네위에 남정네는 또뭐꼬..ㅎㅎ
모든여정을 마무리하고 평사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50분만에 총알봉고를 타고 울산에 도착 우리회장님 겁나버려요...모두들 집에가서 별일 없었는지 아직까지는 쫓겨났다는 뉴스가 없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혹시 담에 또 이런일이 있을땐 모두들 함께했슴합니다..1박2일이라 글이 길었습니다.
재미없고 지루한글 끝까지 읽어주신분께만 감사드립니다...즐거웠습니다....
댓글
코디
첫댓글 누구게님도 대단합니다 앞으로 산악회 발전이 무궁 무진 할것같네요 인재들이 많아...
못본 사진들은 또 뭣이여우씨 열나네누구게님 너무 생생하게 올리지 마슈
바쁘다는 핑게로 간만에 카페를 방문했는데 못본게 많이올라와있네여 많은 볼거리 제공해주신 횐님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