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를 통한 하루 성찰
하루하루 일어나는 일들을 죽음의 순간에 비추어 바라볼 수 있도록,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죽음의 순간을 미리 생각하십시오.
- 성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 -
성 베네딕토는 「수도 규칙」에서 수도승들에게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두라'고 강조했습니다. 성 베네딕토는 수도승들이 이승에서의 삶을 더 잘 살고 늘 예수님을 바라보도록, 죽음을 기억할 것을 권고한 것입니다. 성 베네딕토는 죽음을 기억하는 훈련은 날마다 행해야만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아직 죽음을 기억하는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이 사순 묵상이 그 훈련을 시작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그러나 사순절은 얼마 후 끝날 것이고 그때는 날마다 죽음을 기억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각 묵상에는 여러분의 일상생활에 메멘토 모리를 채화할 수 있도록 전통적 훈련인 '성찰(examen)'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찰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빛 안에서 하루를 돌아보는 것을 말합니다.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는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한 약한 부분을 알아내고, 앞으로의 은총을 청하기 위해 성찰을 하도록 권했습니다. 이 소중한 영적 훈련은 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 수 세기 동안 교회 안에서 정리되어 왔습니다. 성찰은 그 자체가 천국의 관점에서 하루를 검토하는 것이므로 메멘토 모리를 매일의 삶에 통합하는 완벽한 방법이 됩니다.
그러나 다음에 제시된 성찰 단계에는, 자신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상황 하에서 하루를 되돌아보는 한 단계로서 메멘토 모리가 명시적으로 통합되어 있습니다.
성찰 단계
1단계
눈을 감고, 세례를 통해 내 안에 머무시는 하느님 앞으로 나오십시오. 나 자신을, 모든 것을 아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바라보고 계시는 어린아이로 상상하십시오. 사랑이신 하느님의 눈길을 통해 진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자기 중심적인 상태에서 벗어나는 자신을 상상해 보십시오. 우리 삶에 대한 하느님의 관점만이 중요하기에, 이 단계는 성찰을 시작하는 아주 중요한 단계입니다.
2단계
하느님 은총의 빛 안에서 하루를 돌아볼 수 있도록, 성령께 도움을 청하는 짧은 기도를 바칩니다.
3단계
"하느님께서 오늘 나를 어떻게 사랑하셨는가?" 그리고 "나는 하느님과 내 이웃을 어떻게 사랑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하루의 어떤 두드러진 순간이 떠오르면 거기에 잠시 머무르십시오. 그러나 이 단계는 고해성사를 준비할 때의 양심 성찰 같은 것은 아닙니다.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모두에 주목하며 그것들을 감사하는 마음과 통회하는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내어드리십시오.
4단계
삶의 마지막 순간의 관점에서 하루를 생각해 보십시오. 자신의 임종 장면을 마음속에 그려보고 영원한 삶과 관련하여 이전 단계에서 떠올랐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십시오. 이 단계에서는, 그날 하늘나라를 위해 나에게 준비된 모든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십시오. 언제일지 알 수 없는 죽음의 순간을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필요한 은총을 청하십시오. "내가 내일 죽는다면, 하느님께 어떤 은총을 청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5단계
다음 날을 미리 바라보고 예비하는 것으로 마칩니다. 이 단계에서는, 또 다른 하루의 생명을 선물로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선물은 하느님 뜻에 따른 것입니다. 다음 날 일어날 일들, 특히 특별한 은총이 필요한 일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내일 맞닥뜨릴 시련이나 기쁨의 순간을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은총을 믿고 그 은총 안에서 행동하는 자신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 단계를 충실히 하면, 삶 안에서 구체적인 행동과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주註
처음에는 이 성찰이 십여 분 정도 걸리겠지만, 익숙해지면 더 짧은 시간 안에 할 수도 있습니다. 각 단계를 꼼꼼하게 살피는데 집착하지 마십시오. 성찰을 하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훈련의 리듬을 타고 그 정신을 깨달아 결실을 맺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순절이 끝날 무렵,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고 일상적인 성찰을 하는 것이 몸에 배어 성화에 이르는 효과적인 길이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죽음을 위해, 영원을 위해 우리 자신을 더 잘 준비합시다.
미지근한 태도와 나태함과 습관적인 불신앙에 시간을 낭비하지 맙시다.
- 성 요한 비안네 -
cpbc 새벽을 여는 기도
첫댓글 메멘토모리를 실행해보려고 합니다. 근데 다짐만 이렇게 하고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더욱 즐겨 죽는 밤으로써 새 쌀 새 부대 담아주실겁니다. 제주 교구장 문창우 비오 신부님은 7월 13일 파티마 성모님 발현 축복일 그녀의 모교에서 신촌 기찻길 사이로 미사 집전하실 것이니 화살기도 함께 합시다~^^♡
@해당화 하경호 화살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