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중 8번째의 절기.
소만이라는 말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생장하여 가득차는 날이라는 뜻.
입하와 망종사이. 음력 4월, 양력으로 5월 21일께. 이때부터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가 있다.
소만 무렵에는 모내기 준비에 바쁘다. 이른 모내기, 가을보리 먼저 베기 작업들에, 여러가지 밭농사의 김매기들이 줄을 잇는다.
옛날 중국에서는 소만입기일로부터 망종까지의 시기를 다시 5일씩 삼후(三候)로 등분하여, 초후에는 씀바귀가 뻗어오르고, 중후에는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말후에는 보리가 익는다고 했다.
*소만에는 죽순을 먹었다. 죽순은 단백질과 비타민B가 풍부해 원기를 회복시켜 주고,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준다.
*소만에는 보리를 먹었다. 소만 말후에는 보리가 익어서 수확할 수 있다. 보리는 영양분이 풍부하고 건강에 좋은 곡물.
*소만에 즐길 수 있는 제철음식 정리: 씀바귀, 냉이, 시금치, 보리, 밀, 죽순, 두릅, 마늘, 양파, 양배추, 오디
이 글을 쓰면서 절기가 기후와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올해 죽순은 벌써 4월 넷째주에 끝이 났고, 씀바귀는 이미 4월 중반부터 지천에 피기 시작했다. 냉이는 열매가 익어가 반 정도는 누렇게 변해있는 상태. 두릅과 음나무순은 4월 말에 끝이 남. 이제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마늘과 양파 양배추를 열심히 먹어야겠고, 철 이른 산딸기열매도 이제부터 먹어야겠다.
소만에는 열매의 씨앗이 작다. 나무의 잎은 4월부터 시작해 이제 제법 가득차 있다. 아직도 어린잎은 연한 녹색빛을 띠고 있지만, 소만무렵에는 색이 많이 짙어질 것 같다. 5월은 나무에 잎이 가득차고, 6월에는 푸르름이 더해져 충실히 자신의 역할을 해낼 잎들로 가득하여, 연중 5,6월에 나뭇잎이 가장 많다고들 이야기한다.
5월 동화는 나뭇잎이 가득차는 소만을 맞아 나뭇잎이야기로 골라보았다.
과학책으로서의 나뭇잎책을 찾기는 쉬운데(보통 시리즈 전집), 전혀 감이 안오는 제목속에서 나뭇잎이야기를 찾아내야 해서 어렵다... 그러나 몇권 찾아냈고, 앞으로도 몇번 더 찾아볼 것이다.
| 나무들의 잎은 동글동글 모두 동그랬어요.어느날, 한나무가 세모난 잎을 피웠어요. 돛단배의 돛처럼 쇼ㅔ모난 나뭇잎. 다른 나무들이 이상하다고 놀렸어요. 그런데 원숭이가 쫄래쫄래 지나다가, "어? 재미있는 모양이네?"하고 다가왔어요. 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한참을 놀다 갔어요. 그 모습을 본 나무들은 샘이 났어요. 저마다 동그란 잎 모양을 바꾸기 시작했지요.. 가늘고 얇은 바늘처럼 넓적하게 펼쳐진 부채처럼, 세모나게, 네모나게... 세모난 잎을 피웠던 나무가 이번에는 잎을 빨간색으로 물들였어요. 꽃잎처럼 빨간 나뭇잎. 나무들이 이상하다고 놀렸어요. 그런데 새들이 훨훨 날아가다가, "오? 재밌는 색깔이네?" 하고 다가왔어요. 새들은 나무위에서 한참을 놀다 갔어요. 그 모습을 본 나무들은 샘이 났어요. 저마다 잎을 다양한 색깔로 물들이기 시작했지요.노랗게, 빨갛게, 파랗게.... 지금 숲은 별별 모양에, 알록달록한 나뭇잎들로 가득해요.
이 책은 4세이하들이 보는 책 가운데서 찾아냈다. 얼핏 무척 단순하고 유치해 보이지만 읽어가면서 아하!싶은 구석은, 다름을 존중할 수 있겠다. 어른은 아이들의 기발한 생각을 읽어주어야 한다. 모두 다 아름다워야 하고, 왕따는 없어야 한다. 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은 바로 어른이다... 의 메세지를 이야기할 수 있겠구나 싶다. |
| 이 책은 출판사가 적은 것으로 보이는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는 분을 위한 안내'가 실려있고 작품안내가 되어 있다. 큰 늑대는 작은 늑대가 잎을 따 달라고 할 때마다 "기다려봐, 곧 떨어질거야."라고 만 대답한다. 그러다 봄, 여름,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니 회색으로 변한 잎이 혼자만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다. 이제 따 주지 않으면 서운하겠다 생각한 큰 늑대가 나무로 기어 올라가 가까스로 잎에 손을 대자 따뜻한 여러색으로 부서지면서, 아래에 있던 작은 여우는 그 색을 보았고, 그 느낌을 볼에 느껴본다. 이때 큰 늑대의 상실감도 기쁨으로 변한다. 작은 늑대의 눈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으니, 큰 늑대는 가치있는 일을 한 것이다....
나뭇잎은 왜 떨어지지 않은 것일까? 끝내 부서진다고 했지만, 숲에서는 벌레들이 알을 낳거나 그 안에 번데기가 되거나, 고치를 짓거나 약충으로 겨울을 나면서 떨어지지 않도록 실을 감아 놓은 잎이 많다. 그렇게 작은 늑대가 원하던 나뭇잎이 그런 생명을 품고 있는 잎이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한 존재가 가지고 싶어하던 것이 고귀한 생명을 품고 있고 그래서 더욱 안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간절함을 가지고 있다면 이야기가 더 따뜻해졌을 것 같다. 부서지면서 따뜻한 잎을 느꼈다고 하는데서는 약간의 억지가 느껴졌다. |
| 이 책은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북극에 사는 곰이 나뭇잎속에서 얼굴을 빼꼼히 내보이고 있는데 곰과 나뭇잎이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게 한다. 표지안쪽그림은 까마귀의 다양한 모습과 여러 나뭇잎 그림이 있다. 곰과의 관계에 있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얼음조각을 타고 떠내려오는 곰을 까마귀가 발견했다. 숲속동물들은 생전 처음보는 곰을 피하기만 하고 아주 멀리서 바라보기만 한다. 이 곰은 매일 큰잎 작은잎, 동그란 잎, 알록달록한 잎들만 찾아다녀, 모두 그를 '나뭇잎'이라고 불렀다. 그는 온갖 나뭇잎으로 머리에서 몸을 치장하고 바람처럼 빠르게 달려 언덕끝에서 힘껏 뛰어 호수에 풍덩 빠졌다. 그리고 흠뻑 젖은채로 어두운 동굴로 들어가 숨었는데, 동굴에서 한강이 되도록 울며 잠이드는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숲속동물들이 모였고, 까마귀가 말을 걸어보자고 했지만 모두 무섭다고만 했다. 며칠뒤 곰은 또 나뭇잎으로 치장을 한 뒤 높다란 절벽끝까지 가서 뛰어내렸다. '나뭇잎'이 처음 도착한 날처럼 바다가 '나뭇잎'을 뱉어냈다(진짜 나뭇잎을 밷었나?). 그모습을 지켜본 까마귀가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가족들 품으로 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알게 되었다. 여태 나뭇잎에서 물어보지 않아다니 모두들 정말 바보였다고 말한다. 까마귀는 나뭇잎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었고, 숲속 동물들은 귀를기울이는 모두에게 나뭇잎의 이야기를 전하기로 약속했다. 앞으로는 북극곰이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말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지만, 나 스스로 다가갈 노력을 했는지 따져보자. 북극곰이 잎으로 몸을 장식하고 물에 뛰어든 것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뜻일까? 그런 모션치고는 과한 행동은 아닌지. 예쁜 나무와 꽃으로 스스로를 장식하면서 마음에 드는 친구에게도 한개씩 선물하며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바라보는 어느 누구든 '너의 나뭇잎이 너무 예쁘다. 우리 숲에 있었던 것 맞아?' 말걸어주었었더라면...
수업을 하면서 되도록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고 많은 아이들과 소통을 해 보려 하지만, 분명 한마디도 나누지 못하고 돌아가는 아이가 있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이 없게 하느라 온통 수업중 아이들과 눈마추려 애쓴다. |
| 맨 나중에 옹??? 하게 되는 책. 시종 별것 아닌 내용이네? 하면서도, 하늘에 비춰본 나뭇잎의 아름다움과 그 섬세함에 감탄을 하게 된다. 그렇게 나뭇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다 마지막에 놀라게 되는 클라이막스.
이런 책이 바로 너무나도 간단하지만 숲으로 사람들이 달려가게 만드는 책이다. 잎맥에 관한 정보도 나누고 비밀도 풀어보기로 한다. 오늘도 숲관련 유투브를 몇편 보았다. 아직도 너무나 일방적이고 편협한 숲해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일방적인 수업이 사라질 수 있을까? 요즘은 어린이들에게 프로그램을 가져가지 말자고 이야기하며 다닌다. 얼토당토않다며 듣겠지만 언젠가는 실현해주겠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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