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하는 방법 /월하스님 염불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염불의 방법은 간단하다. 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 내가 선택한 한 분 불보살님의 명호를 입으로 외우면서 마음으로 그 분을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조금 염불을 하다가 다른 유혹에 빠지거나 스스로 번뇌를 일으키게 되면 포기해 버리는 불자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 더 상세히 논하여 보고자 한다.
첫째, 입으로 불보살을 외울 때의 요령이다 가령, 나무아미타불을 외운다고 할 경우 입으로 외우라고 했다 하여
꼭 입 밖으로 소리가 크게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크게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작게 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나 혼자만의 속삭임처럼 할 수도 있다. 마음이 답답하거나 다급한 일이 있다면 큰 소리로 또는 절을 하면서 행할 수도 있다.
큰소리로 염불하면 공덕이 크다는 말을 듣고 크게 소리 내어 염불 하고자 하는 이도 있으나,
공덕의 크고 작음은 마음을 얼마 만큼 잘 모으느냐에 관련되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염불하는 소리는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최상이다. 남이 듣는 소리가 아니라 '나'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밥을 먹을 때로 속으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고
뒷간에 가서볼일을 볼 때도 나무아미타불을 부를 수 있어야 한다. 깨끗한 곳에서는 염불하고 더럽고 추한 곳에서는 염불을
하지 않는다고하면 그것은 이미 참된 염불이 아니다. 염불은 깨끗하고 더러운 것, 즐겁고 괴로운 것, 곱고 미운 것 등 모든 상대적인 것을 넘어서는 수행법이다. 그러므로 어디에서나 한결같이 그리고 꾸준히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꾸만 염불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다.
둘째, 마음으로 불보살을 생각하라 는 것은 관상(觀相)을 하라는 것으로 부처님의 모습을 뚜렷이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관상을 함에 있어 가장 쉬운 방법은 고요히 앉아 불보살의 형상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차츰 익숙해지면 앉거나 서거나 길을 걷거나 대화를 하거나 부처님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또 다른 관상법은 불보살의 권능을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나무아미타불을 외운다면 아미타 부처님의 무량한 수명이나 한량없는 광명을 관상할 수 있고 관세음보살을 외운다면 관세음보살의 한량없는 자비를 생각하면 된다.
셋째, 나에게 매우 다급한 일이 일어났을 때 의 염불은 그야말로 열심히 몰아붙이지 않으면 안 된다. 애가 타고 애간장이 녹아 날 것 같은 이라면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야말로 배고픈 아이가 어머니를 찾듯이 목마른 이가 물을 찾듯이 중병을 앓는 사람이 용한 의사를 찾듯이 간절한 마음으로 매달려야 한다.
넷째, 평소 신행 생활의 일환으로염불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스스로의 발원문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평소 스스로가 생각하고 이루었으면 하는 일들을 모두 적은 다음 그것을 축약하여 발원문을 완성시켜보라. 그리고 일정 시간 염불을 한 다음에는 꼭 그 발원문을 외우도록 하라. 그야말로 금상첨화와 같은 염불 수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염불을 할 때 번뇌가 일어난다고 하여걱정할 필요는 없다 염불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번뇌 때문에 마음이 잘 모아지지 않는다. 이렇게 염불해도 되는 것일까 하는 회의에 종종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일어나는 번뇌를 걱정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번뇌는 스스로 일어났다가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어난 번뇌에 신경을 쓰지 말고 오직 염불에만 마음을 쏟으면 번뇌는 스르르 사라져 버린다. 더욱이 우리 중생들은 다생다겁을 번뇌와 벗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번뇌를 완전히 잠재운다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번뇌와 상관하지 않고 염불에 계속 마음을 모아 나아가면 마침내는 삼매를 이루어 해탈의 즐거움을 증득할 수 있게 된다. 이상의 다섯 가지에다 '나'의 지극한 정성을 담아 염불을 해 나가면 살아서나 죽어서나 불보살과 함께 하게 된다. 명심하라 염불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 '성(誠)' 이 한 글자 곧 우리의 지극한 마음이다. 정성을 다해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나의 마음을 간절하고 지극하게 모으면 불보살님과 저절로 계합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성껏 정성을 다해 마음을 모으고 또 바란다. 지극히 모아 불보살을 부르고 불보살을 생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