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제3일 지리산 휴게소
(지리산권 통안재 ~ 복성이재)
◆ 산행 개요
◐ 산행 지역 : 전북 남원, 장수
◐ 산행 일자 : 2008년 4월 17일
◐ 산행 지명 : 88 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
◐ 산행 구간 : 통안재→ 매요리→ 유치삼거리 → 88 고속도로 → 싸리재 → 아막성 → 복성이재
◐ 산행 거리 : 14 km (14 km)
◐ 산행 시간 : 5 시간
◐ 참여 회원 : 40명
◆ 산행 지도
◆ 산행 후기
▶ 산행인 이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목표로 이름 붙인 백두대간 3일째 산행이다.
좌석을 채운 산행 버스는 지난 한 달간 달리던 남도 길을 따라 오늘도 간다.
봄이 오는 가 했는데 어느새 낮 기온이 20°를 훌쩍 넘어선 여름 문턱이다.
천사 회장의 아침 인사도 계절을 뛰어넘는 정감이 묻어난다.
▶ 10시 50분 지난번 산행 끝자락 권포리 공터 마당을 지나 쇠똥 냄새가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통안재 고개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낮은 구릉과 봉우리를 오르내리니 철없던 어린 시절 긴긴 봄날 진 뺏기 물놀이로 하루해를 보내고 해거름에 삐쩍 마른 세 살배기 암소 등을 타고 유유히 귀가하던 고향 뒷산마루가 생각나서 콧잔등이 시큰거린다.
▶ 어느새 동네 한가운데 마을회관이 보건소와 경쟁하듯 태극기를 높이 매달고 있는 매요리 안 길을 돌고 유치 삼거리를 건너 언덕을 오르는데 오른쪽 길섶에 머리에 무딘 붓끝 모양의 새싹을 매달고 돌아앉은 두릅나무 가지가 땀이 서린 안경 너머로 마주쳐 대간 길손의 발길을 잡는다.
▶ 618봉을 넘으니 확 트인 시계 너머로 부실한 중년 사내처럼 허리가 굽은 고속도로가 가늘게 늘어져 있고 한적하게 오가는 자동차들을 지리산 휴게소가 마중하고 있다. 동서 화합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민족의 아픈 상처를 달래고자 하든 세월도 이제는 망극의 뒤안길로 잊히고 명분보다는 실용을 앞세워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새로운 역사가 매끄럽지 못하게 발돋움을 하고 있다.
▣ 88 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
영호남(대구~광주)을 연결하는 88 올림픽고속도로는 "88 서울올림픽" 유치를 기념하고 민족의 화합을 이루기 위한 발상으로 왕복 2차선 시멘트포장도로 175.2 km 가 1984년 8월에 준공되었으며, 이 고속도로가 개통됨으로써 대구-광주 간의 주행시간은 5시간에서 2시간 30분(건설당시 기준)으로 단축되었다. 특히 험준한 산맥으로 갈라져 있던 영남과 호남 지방을 연결하여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술·자본·자재로 건설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밖의 간접적인 효과로는 낙후된 남부내륙지방의 지역사회개발과 주민소득 증대, 주변 관광자원 개발 촉진 및 이용도 증대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백두대간의 산 흐름을 있는 대간 길이 영호남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에 의해 끊어져 지하의 이동 통로로 이어지는 현실이 아쉽기는 하다.
▶ 계속되던 솔밭 길은 싸리재를 넘으면서 등산로 양편에 눈높이와 맞추어 진달래와 억새로 가득한 비좁은 길은 타잔님의 아끼던 썬 그라스를 집어삼키고 침묵에 잠긴 사이 허물어진 돌무더기가 백제의 한이 서린 아막성 터다.
▣ 아막성(阿莫城)
아막성은 전라북도 남원시 아영면 성리 아영고원에 있는 돌로 쌓은 산성으로 1977년 12월 31일 전라북도의 기념물 제38호로 지정되었다.
운봉고원과 황산의 산줄기로 구획되어 있는 아막고원은 백제의 아막산, 신라의 모산성 등으로 불린 곳으로, 삼국시대에 신라국경의 요새로서 신라와 백제를 잇는 팔량치(八良峙)를 지켰다. 602년(진평왕 24)에 백제가 아막성을 침공하자 귀산(貴山)과 추항(箒項)을 보내어 백제군을 물리쳤으나 두 사람은 전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아막(阿莫, 阿谷)의 뜻은 주성(主城)·주곡(主谷)의 의미로, 이 지역이 섬진강의 계곡분지를 나타내는 지형상의 특색과 중요한 방어진 지라는 데에서 나왔다.
성지는 비고(比高) 약 220m, 북변은 성벽이 완전히 남아 있으며 거의 직선으로 길이가 15.07m, 동변도 거의 직선으로 길이가 147.1m, 서변은 길이 126.9m, 남변은 곡선을 이루는데 길이가 208.1m이며, 주위는 632.8m에 이른다. 남변 성벽의 능선 연결 부분에는 공호(空濠 : 물이 마른 못)를 설치하였다. 성내에는 삼국시대의 와편과 백제계의 도자기 편 등이 퇴적되어 있는데, 북문 수구(水口) 동편에는 지름 1.5m의 타원형의 석축 우물터가 있다.
▶ 아막성터를 지나 몇 번의 산등성이를 넘으니 오늘 산행의 종점 복성이재 에 닿는다.
장장 5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복성이재 도로 위에서 내장탕 뜨거운 국물에 취해 참 이슬을 적신다.
▶ 돌아오는 길에 포항 - 익산 고속도로 건설 구간 중 2007년 12월에 개통한 장수 - 익산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며 멀리 가까이 아득하게 중첩된 산과 산 질펀한 청솔 밭 사이로 푸른색, 연두색으로 피어오르는 입새가 산수유 복사꽃 진달래 개나리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게 봄을 물들이고 있어 잔잔한 가슴에 아련한 보랏빛 추억을 일깨운다.
▶ 고속도로 중간 지점에 자리한 진안휴게소 마당에서 바라보는 마이산의 조망은 삼천리금수강산의 한 자락을 덮은 것 같이 포근하고 나른한 꿈 속으로 휴식을 부른다.
◆ 산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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