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중생의 고통을 대신하니, 언니의 은혜 갚을 길이 없네
언니는 어릴 때부터 선량했습니다. 어른이 닭을 잡는 것조차도 감히 쳐다보지 못했습니다. 이 점은 저와 언니가 매우 닮았는데 저도 닭 잡는 것은 감히 쳐다보지 못합니다. 기억하기로는 제가 결혼한 후 어느 해 설날에 저의 시아버지께서 닭을 잡는데 어르신께서는 제가 겁이 많은 것을 아시고 저에게 나가지 말고 큰 채에 그냥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베란다 문, 부엌문을 또한 내가 머무는 방문을 모두 닫고 손으로 귀를 틀어먹고서 감히 쳐다보지도 않을뿐더러 감히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기억하기로는 시아버지께서는, "소운이가 놀라는 것을 본 후로는 다시는 닭을 잡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로 그 이후로는 우리 집에서는 다시 닭을 잡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 때 저는 언니가 멍청이에다 놀림거리였고 우스꽝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기억하기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모기 한마리가 언니의 손등 위에 있었습니다. 언니는 차마 그것을 손바닥으로 쳐서 죽이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가만가만 이야기 했습니다(대개 모기는 놀라 달아나겠지만). "모기야 네가 배가 고프다면 내 피를 마셔 배부르게 채우고 마음껏 마시고 날아가렴." 저는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 모습이 하도 우스꽝스럽게 느껴져서 제 손으로 언니의 이마를 만져보니 언니에게 열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열이 나서 어리벙벙해져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언니는 저에게 말했습니다. "모기도 하나의 생명체야! " 저는 당시 그것이 무슨 뜻인지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였고, 지금에야 비로소 자비심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 전후로 언니의 다리에 병이 났습니다. 먼저 종기가 하나 났고 뒤에 자랄수록 커졌습니다. 비계가 2척 2촌으로 커져서 바짓가랑이를 입으려고 해도 들어가지가 않았습니다. 으로 나중에 골암이라고 확진을 받았는데 이 병으로 인한 통증은 참기가 어려웠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스무 살 무렵 저의 집 이웃에 한분이 계셨는데, 주인집 남자의 성은 뢰雷씨로 어깨가 넓었고 허리가 굵은 운동선수 출신으로 신체가 유달리 건장하여 사람이 검은 철탑이란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사람이 골암병에 걸린 후 아파다고 밤낮으로 쉬지 않고 외쳤습니다. 여기서 울 수도 없고 단지 울부짖을 뿐이어서 이 같은 고함은, 특히 깊은 밤 인적이 드문 때 이 같은 고함소리는 너무나 소름끼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한 남자에게도 고통이 이러했는데, 저의 언니는 약한 여자로 바로 이러한 약한 여자에게 저는 고함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녁에 아파서 잠들 수 없는 느낌에 엎치락뒤치락 괴로워도 고함치지 않았습니다. 내 눈에는 아파하는 것이 마음에 있어 보여도 언니는 마음이 잘 통했습니다. 저가 언니에게 “언니, 이렇게 아픈데 참지 말고, 큰 소리로 외쳐도 돼” 라고 말하면, 언니는 “소운아, 날 위해 걱정하지 마. 나는 견딜 수 있어. 내가 고함을 치면 네가 더 슬퍼할 테니까. 나는 네가 나에 대해 마음 아파하는 걸 알고 있어. 쓰라린 고통의 과정이 업을 마치는 과정이고 모든 것이 다 좋아질 것임을 너는 알고 있어."
어느 날 아침, 언니는 엄숙한 얼굴로 제게 말했습니다. “소운아, 나는 발원을 하나 할까해.” “무슨 발원을 할 건데?”하고 물었더니, 언니는 제게 말했습니다. “소운아, 너도 알게 될 거야. 내가 정말로 말하자면, 이 병은 실재로 고통이 심해, 정말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아파. 나는 일체중생의 고통을 대신하길, 지구상의 모든 골암병 환자, 그들의 통증이 나의 이 한 몸에 모두 집중되기를 발원할 거야. 나는 모든 골암 환자의 고통을 다 이겨내어 그들이 모두 고통에서 멀리 벗어나길 바래.” 말을 마치고 조용히 저를 바라보았는데, 눈빛은 더없이 부드러웠습니다.
한 시간 동안 저는 말이 없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큰소리로 외쳤죠. 저의 사랑하는 언니는 정말로 대보살입니다! (이 때 저는 아직 언니가 관세음보살께서 다시 오신 분임을 알지 못했습니다.) 만약 보살이 아니라면 누가 이러한 큰 원을 발할 수 있겠습니까? 제 기억으로는 그해 저는 병이 중할 때라 언니가 제 곁에서 수호해주시고 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고 저를 위로 해주었으며 저에게 힘을 북돋아주었습니다. 언니는 제게 말했습니다. “소운아, 네 병이 이러하니, 언니의 마음속으론 정말 견디기 어려워. 만약 언니가 너를 대신할 수 있다면 나는 꼭 너를 대신해 병이 나서 너를 대신해 죽을 거야.” 만약 이 말이 자매의 깊은 정으로 한 말이라면 언니가 일체중생의 고통을 대신하겠다고 발원한 청아한 서원보다 못합니다. 중생의 고통을 대신하니, 언니의 은혜를 갚을 길이 없습니다.
4. 여동생을 대신하여 표법하니 언니의 은혜 갚을 길이 없네.
언니가 왕생한 후 저는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은 적이었었는데, 이는 사실입니다. 오늘 이 제목을 묘사할 때 저는 눈물이 샘물처럼 나왔으며 소리 내지 않고 흐느꼈는데, 이 또한 사실입니다. 왜 이랬을까요? 저는 실재로 동수 여러분들께 2012년 11월 21일 정오 12시 왕생을 하겠다고 말한 것은 저의 언니가 아니라 저였습니다. 언니가 왕생한 후론 저는 줄곧 매우 자책하였습니다. 나는 왜 언니와 한차례 대화를 나누었을까? 나는 왜 이 일을 묵묵히 마무리 짓지 못했을까? 지금까지 저는 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깊이깊이 자책한 또 다른 원인은 언니의 몇 명의 자식에게 제가 그들의 어머니를 잃게 했다는 미안한 느낌입니다. 만약 이러지 않았다면 언니는 10년 더 수명을 누렸을 것이고, 자식들은 여전히 10년 동안 어머니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 겁니다. 반대로 저의 상황은 달라서 14년 전에 제가 갔어야 했는데 아미타 부처님의 자비로 저를 남아있게 되었고 저는 언제든지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차질 없이 해두었고 일체가 모두 아미타부처님께 맡긴 상태였습니다. 제가 왕생하고, 제가 표법하는 것 보다 더 이상 알맞은 인선人選은 없었다고 줄곧 생각했습니다.
언니가 왕생한 것은 저를 대신하여 왕생한 것입니다. 이 점에 관해서 저는 「집으로 돌아가는 언니를 기쁘게 전송하다(喜送姐姐回家)」 라는 CD와 그 후에서 저는 홍콩의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교류하는 CD에서 모두 아주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그곳에서 말한 줄거리는 모두 진실이고 거짓이 아니며 모두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자책하는 것은 제가 언니를 연루시켰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노부인께서 집에서 염불을 잘 했다고 생각하고, 극락세계에 왕생할 자신이 있으며, 완전히 해현海賢 노화상老和尚처럼 자재하게 상적광常寂光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름난 여동생과 언니가 어떻게 큰 말썽을 일으키고, 왕생한 후 아직도 그렇게 많은 비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나 때문이 아니라면 언니가 어떻게 이러한 억울한 누명으로 고통받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비록 자책할지라도 저도 대단히 기쁘고 위안이 되는 것이 왜일까요? 언니가 표법表法한 것이 매우 원만하기 때문입니다. 언니가 생전에 저에게 부탁한 말, 딸에게 부탁한 말, 그녀가 게송에서 이야기한 말 중에서 실행되지 않은 말은 한마디도 없다는 것은 실재로 불가사의합니다! 당시 감명받은 것은 여전히 매우 깊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시간의 추이에 따라 음미할 수록 정말로 무궁하게 그 맛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진실 정성으로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은 한마디는 보살은 곧 보살이고, 진실은 거짓이 될 수 없으며, 거짓도 진실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찌 개인의 의지에 의해 변화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아래 한 단락의 말을 오늘 함께 나누는 끝맺는 말로 삼고자 합니다.
光陰荏苒轉瞬過 세월이 듯없이 흘러 눈깜짝할 사이에
歷歷往事似在昨 또렷한 왕생사 어제 있었던일 같구나
農曆十月初八日 음력으로 시월 초파일
姐姐往生兩週年 언니가 왕생한지 2주년 되는 날이라
為表一點真實義 조금이나마 진실한 뜻 드러내기 위해
小妹撰文來紀念 막내 여동생이 글을 골라 기념하여라
姐姐照片在眼前 언니와 찍은 사진 눈앞에 놓여있네
看著小妹笑呵呵 막내 여동생 하하 웃는 모습 보이고
慈眉善目依如舊 자비롭고 인자한 모습 옛날과 같아라
小妹小妹祝賀妳 막내 여동생 언니 왕생2주년 축하해
兩年坎坷順利過 두해가 울퉁불퉁 순조롭게 지나가며
境界提升一大截 경계가 월등이 많이 높아졌고
菩提路上有收穫 보리의 길에 결실을 맺었다네
妹知姐在鼓勵我 언니가 날 격려하고 있음을 알고서
深知自己有欠缺 동생은 자신이 부족함 깊이 안다네
障深慧淺智慧少 업장은 깊고 지혜는 얕고 부족해서
小妹慚愧在心窩 여동생 마음속은 두렵고 부끄러워라
雖然愚笨真心在 비록 우둔하여도 진심이 있어서
今生定能出愛河 금생에 꼭 애욕의 강 벗어나리라
笨鳥先飛多努力 둔한 새는 먼저 날기 위해 노력해
精進不止念彌陀 아미타불 염불 정진 그치지 않으리
要做彌陀門內客 아미타불 문안의 손님이 되고
不做門外窺視者 문밖에서 엿보는 자가 되지 말라
老實念佛求淨土 노실히 염불하여 정토를 간구하고
今生成就去作佛 금생에 성취하여 부처가 되어 가리
阿彌陀佛加持我 아미타 부처님 저를 가피하시어
倒駕慈航返娑婆 자비의 배 돌려서 사바세계 돌아가리
부끄러운 제자 유소청 정례합니다 2014년 1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