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반도체가 어려우면 자동차가 있다

[누구도]

만물상] 반도체가 어려우면 자동차가 있다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3.04.25. 03:18

1980년대 일본 미쓰비시 엔진을 받아쓰던 현대차가 국산 엔진 개발에 나섰다. 2차 대전 당시 일본 전투기 ‘제로센’ 엔진을 개발했던 구보 도미오 미쓰비시 회장이 정주영 현대 회장을 찾아왔다. “엔진 개발을 포기하면 로열티를 50% 깎아주겠다”. 매년 영업이익 절반을 로열티로 내던 처지에서 솔깃한 제안이었지만 정 회장은 거절했다. ‘엔진 개발 능력을 가져야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결단이 오늘의 한국 자동차 산업을 만들었다.

전기차 아이오닉5에 기대 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차그룹

▶현대차가 4기통 휘발유 엔진 개발에 성공하자 구보 회장이 현대차 연구소를 찾아와 “가장 어려웠던 게 뭐냐”고 물었다. 개발팀장은 “엔진 열변형을 잡는 게 어려웠다”면서 엔진에 온도계 200여 개를 꽂아 열변형을 측정한 시제품을 보여주였다. 구보 회장은 귀국하자마자 기술진을 불러 모았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10년 내에 현대차에 역전당할 것”이라고 호통쳤다. 그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미쓰비시는 2005년부터 현대차에 로열티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현대차가 1986년 엑셀을 앞세워 미국 수출 시장 문을 두드렸다. 고장이 잦아 조롱거리가 됐다. 미국 TV 토크쇼에선 “출발할 때 뒤에서 밀어야 하고, 내리막길에서만 달리는 1인용 썰매가 뭔지 아세요? ‘현대’랍니다”라고 놀렸다. 영국 BBC방송은 현대차 엑센트를 ‘엑시던트(사고)’라고 조롱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10년·10만마일 보증수리’ 승부수를 던졌다. 3년 만에 대미 수출이 3배로 늘어났다.


▶미쓰비시는 망해서 닛산에 인수됐지만, 현대차는 글로벌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 지난해 684만대를 생산한 현대차그룹 덕에 한국 자동차 산업은 874억달러(부품 포함)를 수출해 반도체(1292억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 1분기 중에는 자동차가 반도체를 제치고 수출 1위(171억달러)로 올라섰다. 130억달러 흑자를 내며 반도체 대신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70년 전 미군 지프를 개조한 ‘시발자동차’로 시작한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래차 분야에선 선두 그룹이다. 1회 충전에 524㎞를 달리는 현대 아이오닉5는 ‘2022년 세계 올해의 차’, 3.5초 만에 시속 100㎞를 찍는 기아 EV6는 ‘2022년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전기차 황제 일론 머스크도 찬사를 보내고 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개발센터를 배터리개발센터로 대체하며 전기차에 올인하고 있다. 국산 엔진 개발, 10만마일 무상 수리에 이어 한국 자동차 산업사에서 제3의 변곡점으로 기록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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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좀도
2023.04.25 05:16:32
자동차,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한국은 선대 지도자나 기업인의 거룩한 공적으로 지금 큰 부와 명예를 누린다. 기업을 장려하고 기업인을 우대하는 풍토가 경제 발전과 국익 상승, 국민 행복의 원천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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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dlwj
2023.04.25 11:57:52
미국은 중국에 반도체 팔지말라고 한국 압박하기전에 애플, 나이키등 대규모 공장부터 철수해야 한다.
돌몽
2023.04.25 08:00:28
자식들까지 해먹는 악질 노조만 없으면 세계 일등 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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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희
2023.04.25 08:45:27
노조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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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Woops
2023.04.25 08:15:56
민노총이 발목만 안잡으면... 아니 민노총이 사라지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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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팔봉
2023.04.25 08:30:06
우리나라 정치가들 우리 기업들 본 좀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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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양심
2023.04.25 10:05:00
우리나라가 노조만 없다면 경제성장이 지금의 두배 세배는 오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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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
2023.04.25 10:35:54
지금 우린 어마어마한 변곡점에 서있다 결국 극복하고 이겨내겠지만...반도체.자동차 이분법으로 볼수있는 상황도 아니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힘을 합쳐 세상에 존재치않던 무엇을 창조해내야힌다 그게 무기든.자동차든.반도체든.우주산업이든 무엇이든 세상을 선도할만한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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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철
2023.04.25 08:18:09
선구자들(정치 경제계)의덕분임을 잊지마라 잘난체하고 까불다가 한방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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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잭
2023.04.25 12:04:48
현대와 삼성은 이 나라의 미래다. 발목만 잡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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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안
2023.04.25 12:53:45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생산직 (노조원)이 절반만 있으면 된다. 전기차가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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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king
2023.04.25 12:02:21
정주영에서 정몽구로, 정몽구에서 정의선으로 년년세세 upOOade 되는 현대, 가유(加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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曰曰
2023.04.25 08:40:21
79년도 이맘때쯤 전두환이 5년내 마이카시대를 열겠다며 육성계획을 발표했고 떠들석하니 아침부터 대거 언론이 떠들어 댔다. 진짜 그렇게 ？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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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
2023.04.25 07:59:23
배터리 만큼이나 충전소등 제반시설도..그동안 자동차가 가리워 졌던건 정주영 회장님이 대통령선거에 나와서 그로인해 정치권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견제를 받은게 아닐지.. 정주영 회장이 대통령 선거에 나왓던거 모르는 젊은이들도 많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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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텃밭
2023.04.25 15:02:08
한국의 자동차 발달사를 보면 눈물이 앞선다. 왜냐 나는 전기 파이오니아로 젊었을 때 포상도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장본이기 때문이다. 전기도 자동차와 같이 초기에 도시바로 부터 기술을 배웠다. 이제는 도시바는 존재가 없고 일보보다 기술이 앞섰다. 이것이 다 박정희 대통의 리다쉽 덕분이다. 지금이라도 정치적 상황이 개선되다면 4~5만불 시대는 급방 달성할 것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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