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토의 색깔이 가장 잘 발현되는 기미일주이다. 무술일주나 무진일주는? 술토나 진토는 지장간에 잡것들이 많이 있어서 토의 색깔이 많이 희석된다. 반면 미토는 그 자체로 화생토 하고 있기 때문에 토의 기운이 가장 많다. 해묘미 삼합을 할 때나 잠깐 목기운을 가질 뿐이다.
그러므로 토의 특징인 중재적인 성격, 관조적인 면모, (인간관계에서)중앙지향적인 성향이 많이 드러날 것이다. 좋게 말하면 중도를 지키는 것이지만 호불호가 없어서 사람이 많이 답답해진다.
월은 겁재격이다. 바로 옆의 묘목과 (인)묘진 목국을 짜고 있어서 편관격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냥 겁재격이라고 부르겠다. 삼합을 할지라도 월이 겁재라면 사람의 성향은 겁재격을 갖기 때문이다.
삼합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가령 햄버거(묘목), 감자튀김(진토), 콜라(인목)로 이루어진 세트가 있을 때 그것은 결론적으로 햄버거 세트가 되긴 하지만 월이 진토라고 하면 그의 역할은 햄버거 세트 안에서 감자튀김의 역할을 부여받는다는 뜻이다. 햄버거 세트로 한꺼번에 팔려나가긴 하겠지만 말이다.
이것을 현실에 대입하면 만약에 월이 묘목이라고 하면 완벽하게 편관격이 되기 때문에 직장에서 관격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업무를 자기 책임으로 진행시키고 결과에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된단 소리다. 그런데 위 사주처럼 월이 진토면서 편관에 합되는 구조는 주된 사업부가 따로 있으면서 그 사업부를 지원하는 사람이 된단 소리다.
천간에서는 편재가 정인을 극하고 있으므로 기민하고 똑똑한 이미지를 갖는다.
이 사주는 월지가 겁재라서 주체성이 강하고 또한 공망인 탓에 일찍 부모곁을 떠나서 자기 생활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직업은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가질 수 있다. 토의 지장간이 다양하여 일반 사무직에서부터 전문직, 공무원, 몸을 쓰는 기술직까지도 가능하다. 장사만 하지 않으면 된다. 만약에 이 사주가 자신을 이끌어주는 편관과의 인연을 잘 못 만나서 지하세계 경제나 놀고먹는 곳으로 가게 되면 인생이 많이 힘들어질 것이다.
이 사주의 특징은 지지에서 미토와 진토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는 것인데 형충파해가 없긴 해도 진술축미는 서로 만나면 형충을 한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운세에서 진술축미가 오면 삶이 요동친다.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대운을 보면 상당히 답답하게 흐른다. 사주팔자에 화기운이 많은데 초년부터 화토기운으로 흐른다. 중년 금대운까지도 용신 편관을 충하는 운이다.
원국에 미토, 진토가 있기 때문에 운에서 진술축미가 올 때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22~31대운은 미토가 오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52~61대운에서는 술토가 오기 때문에 월지 진토와 진술충을 하여 인생이 크게 요동칠 것이다. 이 술토 10년 대운이 결론적으로 어떻게 변화하겠느냐 보면 편관이 용신인 사주에서 32~51 금대운은 힘든데, 그 힘든 금대운을 지나 용신 편관을 생해주는 수 대운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대운이기 때문에 10년간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좋아지는 쪽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어난 시는 편관을 생해줄 수 있는 수기운...특히 해수(오후 9시~11시)를 필요로 한다. 수기운이 있어야 조후도 충족되면서 편관을 생해줄 수 있어 좋다. 나머지 화, 토, 금은 별로다.
남명은 여명과는 달리 대운이 좋게 흐른다.
초년의 관운은 용신 편관에 힘을 실어주기에 학교생활을 충실히 할 모범적인 아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진로를 잘 설정하여 바르게 자라면 자기 밥그릇은 확실히 챙기는 사람이 될 것이다.
중년에 해자축으로 수기운이 들어오는 것도 바람직하다. 특히 49~58 신해 대운은 대발의 기운이 보인다. 운에서 들어온 해수가 원국에 있는 묘목, 미토와 해묘미 삼합을 이루면서 그것이 정재이니, 남자에게는 인생 절호의 찬스가 될 것이다. 천간으로 들어온 신금은 원국에 정인과 병신합을 하게 되므로 또한 좋다.
결론적으로 이날 태어난 아이들은 여명이라면 자기 고집과 잘못된 인연으로 인생에 방황을 많이 겪을 우려가 있으나 남명은 사회적으로 건실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