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사랑이 있으면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혹자는 가족에게 잘해야지 남에게 잘 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남에게 잘하면서 가족에게는 잘못한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 말을 들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순응을 할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본다면 이 말이 얼마나 편협적이고 기울어진 모순된 마음에서 나온 말인지 한 번 되돌아 봐야 한다. 다시 말해 타인에게 잘 하는 것이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잘 하는 것이고 모두에게 잘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라를 먼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6.25 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 작전과 미국을 비롯한 16개 국의 참전과 지원의 없었다면 나라의 존립이 위태로웠을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우리를 감동시킨 것은 미군의 장군의 아들 142명이 참전하여 그 중 35명이 전사했다는 사실이다. 미 의회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거나 중상을 입은 장병들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했는데, 무려 136명이나 된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때의 464명 보다는 적은 숫자이지만,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124명 보다는 많다. 한국전쟁이 얼마나 치열한 전쟁이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던 벤 플리트 장군은 한국전에 참전해 사단장, 군단장, 8군사령관까지 올랐다. 그의 아들 지니 벤 플리트 2세도 한국전에 지원하여 B-52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하였다. 지미 대위는 1952년 4월 4일 새벽 전투기를 몰고 평남 순천 지역에서 야간출격 공중전투 중 전사했다.
지미 대위가 처음 참전을 결심했을 때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는 우리의 마음을 부끄럽게 하는 의미 심장한 내용이 담겨있다.
“어머니! 아버지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한국전선에서 싸우고 계십니다. 이제 저도 힘을 보탤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어머니! 저를 위해 기도하지 마시고, 함께 싸우는 전우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들 중에는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내를 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직 가정을 이루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라고 보냈다. 그 편지가 마지막이 되었던 것이다.
그들의 한국이라는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할 수 있었던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평화를 사랑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찌 우물안 개구리의 어리석은 생각으로 바깥세상을 내다볼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런 사례들을 정면교사로 삼아, 남에게 잘하는 것이 자신에게 잘하는 것이고, 남을 사랑하는 것이 모두를 사랑하는 것임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
미군은 1950년 7월 1일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3년 1개월간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전사자 54,246명, 실종자 8.177명, 포로 7,140명, 부상자 103,284명 등 총 172,800여 명이 된다. 우리나라 국군 희생자는 645,000명과 비교하면 무려 27%나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것이다.
요즘 물질 만능시대에 취해 살다보니 나라를 지키겠다는 호국 정신이 헤이해 진 것은 아닌지 한 번 되돌아 볼 일이다. 6.25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은 그저 말로만 듣고 별로 마음에 두지 않는다. 강한 나라 강한 군대가 되기 위해서는 평소 실전과 같은 강한 훈련으로 철저한 무장이 되어 있어야 한다. 병력 숫자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비록 현재의 병력을 1/3로 감축하더라도 일당백의 강한 군대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필요시 징집이 아니라 모병제를 도입하는 문제를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전군 特殊部隊화 하는 방안을 검토할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 이들에게 봉급과 수당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고 또한 부상자나 사망자 등에 대해서는 자녀들의 성장하여 취업에 이를 때 까지 국가에서 충분한 교육비 지원과 유가족에 대한 보상이 철저히 보장되어야 한다. 그래야 특수부대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선봉에 설 수 있지 않겠는가? 강한 나라를 만드는 일은 평소에 강한 군대를 육성하여 언제든지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있다.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하고 도발을 시도하는 등 지속적인 위협을 감행하고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민들의 다소 불편하더라도 민방공 훈련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반공의식을 고취시키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有備無患(유비무환: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음)을 늘 기억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붕당을 이루어 서로 논쟁만 일삼는 패거리 정치를 한 지 오래다. 이제는 국민들의 뜻을 모아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고 그 길이 맞다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전쟁에 뛰어들어 목숨을 걸 수 있었던 것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일 것이다. 피어 보지도 못한 채 아낌없이 목숨을 바친 그들의 용기에 그저 머리 숙여 감사할 뿐이다. 호국영령들이여! 부디 편안한 마음으로 영면하소서.
참고) 배규한, <호국보훈의 달 : 6. 25의 교훈>(받은글):네이버 블로그(naver.com)에서 일부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