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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분증의 정의★만 4세가 되어도 기질적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장애.
기능성 유분증 이란?의학적으로는 대변이나 소변을 가리는 행동에 문제가 있으면 배설장
(elimlination disorder)라고 하는데, 대변을 가리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를 기능성 유분증
(functional encopresis)이라고 한다.
2. 유분증 종류1차성 : 제대로 대변을 가렸던 적이 없는 상태로 전체의 50% 정도가 해당됨
유전적인 원인, 발달지연, 체질적 원인 등이 있다.
2차성 : 과거에 대변을 가렸던 기간이 최소한 일년 이상 경과된 경우를 말한다. 모자관계 이
상, 가족병리,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등의 원인이 있다.
3. 유분증 빈도 및 원인빈도 : 유분증은 4세 무렵 아동의 약 5% ,7-8세 아동의 1.5%에서 발
생한다.대략적으로 만 5세 이후의 아동에서 약 1% 정도가 나타난다고 본다.남아의 경우 3-4
배 정도가 많으며 7-8세 남아의 1.5% 여아의 0.5%에서, 그리고 10-12세 남아의 1.3% 여아의
0.3%에서 유분증이 있다.결손가정의 아동에게서 더 많은 증상을 찾아 볼 수 있다.
원인 : 대개 생리적인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이 서로 상호작용해서 발생한다.
● 체질 : 개인에 따라서 장의 활동이 다르다. 장의 운동성이 낮은 경우 대변이 정체되기 쉽
다.
● 기질 : 신경계통 장애 또는 해부학적 문제가 원인이 된다.
● 부적절한 대소변 가리기 훈련 : 아이들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억압하고 부모의 주장을 강
요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 통증: 항문 내부 또는 외부에 상해를 입어 배변시 통증을 느껴 참고 있다가 발생되는 아
동도 있다.
● 스트레스 : 새로운 학교,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새로운 가정환경 등 낯선 환경에서 적응
하지 못한 스트레스로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여 유분증으로 나타낸다.
● 약물 : 질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중 일부는 장의 운동을 감소시킨다.
4. 유분증 진단적 특징(DSM-Ⅳ) ※(DSM-Ⅳ): 미국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정신질환들을 분류
한 것
1) 유분증의 필수 증상은 적절치 않은곳 (예 : 옷 또는 마루)에 반복적으로 대변을 보는 것
이다. (진단기준A)2) 대부분은 볼 수의적 있지만 때로는 의도적이기도 하며 이러한 사건은
적어도 3개월동안 최소한 1회 발생해야 한다 (진단기준B)3) 소아의 생활연령은 최소한 4세는
되어야 한다 (진단기준C)4) 대변실금이 물질(예: 하체)의 생리적 효과로 인한것이 아니어야
하고 변비와 관련된 기전을 제외한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로 인한것이 아니어야 한다(진단기
준D)
5. 치료방법●어린이를 이해시키는 방향으로 해야한다.●1차성인 경우는 2차성 보다 치료하
기 어려우므로 변비가 있는 경우엔 광유나 섬유질 식이요법을 병용하면 좋다.●치료 초기에
는 관장을 해도 좋지만 반복적인 관장, 설사제 사용은 피해야 한다.●세부치료로는 정신치
료, 가족치료, 사회성 훈련, 인지(행동)치료, 약뭄ㄹ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부모의 대책 ●대소변 가리는 훈련 자체가 안되었거나 일관성이 없었던 경우 , 혹은 너무 이
른 나이에 훈련을 시킨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강압적인 태도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능하면 아이에게 긴장을 줄여주고 실수를 하더라도 처
벌은 피해야 한다.●대소변 가리기 훈련 : 식사 직후 약 5-10분씩 변기에 앉아서 대변을 보
도록 지도한다. 마냥 앉아서 있는 것이 아닌 배변을 하는 근육을 훈련시키는 것이다. 좌변기
라면 아이의 발이 닿는 발판을 사용할 수도 있다 성공하면 칭찬을 하고 상을준다. 스티커를
활용 할 수도 있다. 더럽혀진 속옷을 감추는 행동에 대해서는 스스로 속옷을 빨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가벼운 벌을준다.
교사의 할 일●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만한 사건이나 환경을 잘 살펴보고 해결 가능한 부
분은 조치한다.● 아이에게 창피를 주거나 체벌을 해서는 안된다.
야뇨증의 정의
야뇨증이란 대소변을 가릴 수 있는 나이인 5세가 지나서도 한 달에 2회(혹은1회) 이상 잠자
리를 적시는 경우를 지칭한다. 정상적 배뇨기능의 발달을 보이는 소아는 2.5세가 되면 배뇨
의사를 밝히며, 3세에는 혼자서 화장실에 가 배뇨할 수 있다. 3.5세가 되면 약 30% 정도가
밤에 오줌을 싸지 않게 되며 5세가 되면 대다수가 밤에 오줌을 가리게 된다. 남아의 경우 여
아보다 늦게 가리는 경향이 있어 남아는 6세 이후를 야뇨증이라 구분짓기도 한
다.
야뇨증의 분류 및 유병률
일차성 야뇨증은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소변을 가리지 못한 경우를 말하며, 이차성 야뇨증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야뇨증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일차성 야뇨증은
비복잡과 복잡의 두 가지로 나누는데, 낮 동안에 빈뇨, 요실금, 급박뇨 등의 증상 없이 밤에
만 오줌을 싸는 증상이 있는 경우를 ‘비복잡 야뇨증’ 또는 ‘단일 증상성 야뇨증
(monsymptomatic enuresis)’이라 하며 이를 흔히 ‘야뇨증’ 이라고 줄여서 부른다. 임상
실제에서는 일차성과 이차성을 구분하는 것이 그리 필요하지는 않다. 다만 일차성의 경우는
미숙한 배뇨기능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이차성 야뇨증의 경우는 기질적이거나 심리적인 원인
이 개재할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는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야뇨증의 원인 및 병태 심리
야뇨증은 유전적 경향을 보여 부모나 형제 자매에게 병력이 있을 경우 더욱 많이 발생한다.
방광용적의 왜소, 야간다뇨증, 깊은 잠(수면 장애, 각성 장애) 등이 가장 큰 원인요소로 작
용하며 서로간의 작용에 의하여 야뇨증이 발생하게 된다.
1. 왜소 방광용적
방광용적이 적을 경우에는 소량의 소변이 차기만 하여도 참지 못하고 자주 소변을 보게 된
다. 방광용적에는 전신마취를 한 후 최대한으로 부풀릴 수 있는 용적인 ‘최대 방광용적’과
평상시 배뇨가 유발되는 용적인 ‘기능성 방광용적’이 있는데 야뇨증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
이 있는 것은 후자이다. 야뇨증 어린이가 정상아동에 비해 구조적으로 방광이 적은 것은 아
니라 기능성 용량이 적으며 이것 자체가 원인이기 보다는 야뇨증으로 인한 결과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적은 방광용적의 진단은 ‘배뇨 기록지(배뇨시간 및 일회 배뇨량을 기록하는
일지)’를 부모에게 미리 작성하게 하여 평가할 수가 있다. 2~3일간 측정한 것 중 가장 많은
1회 배뇨량을 ‘기능적 방광용량’으로 간주할수 있다.
2. 깊은 잠(각성 장애)
잠을 깊이 자는 경우, 즉 부모의 말을 빌면 ‘전쟁이 나도 깨지 않고 잘 살 것이다’ 혹은
‘집에 불이 나도 모르고 잔다.’는 정도로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깊이 자며 밤마다 이부
자리를 적시는 아동이 있다. 아직 아동의 수면 깊이를 단계별로 측정하여 어느 정도 깊은 잠
을 자는 경우 야뇨증이 발생한다고 개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정상인에서는 방광이 충
만하게 되면 수면상태에서 깨어나 각성상태로 되고 배뇨욕을 느끼게 되어 화장실에 가서 배
뇨하게 된다. 또는 배뇨를 아침까지 참고 있다가 일어나서 오줌을 누게 된다. 그러나 야뇨증
아동은 깊은 잠으로 인하여 방광이 충만하여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여 깨어나지 못하기 때문
에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소변을 보게된다.
3. 야간 다뇨
정상적으로는 밤에는 항이뇨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어 소변량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야간
에 항이뇨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면 주간에 비해 야간요량이 오히려 많아지게 되는데, 이를
‘야간다뇨증’이라 지칭한다. 야간 다뇨증은 하루 중의 요 배설량 측정기록, 혈중 항이뇨호
르몬 농도 등을 주야간으로 구분해 보거나 취침 전후의 요삼투압을 비교해 봄으로써 진단할
수 있다. 야간 다뇨증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 항
이뇨호르몬을 취침 전에 투여하면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인다.
4. 각 요인간의 상호 작용
위의 각요인들이 상호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5. 비교적 흔하지 않은 야뇨증의 원인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신체, 심리조건들이 야뇨를 초래하거나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심리
적 요인(가족관계 불화, 야간 공포 등), 불안정 방광, 수면 무호흡(수면중 상기도 압박으로
인한 호흡곤란, 편도 및 아데노이드 증식), 중추신경게 손상, 아토피성 체질, 변비(변 정체
로 인한 방광의 압박), 내분비 질환(요붕증, 당뇨병 등), 요로 질환(요로 감염, 방광요관역
류, 폐쇄성 요로 질환 등), 신장 질환(요 농축능의 감소, 과다한 요중 전해질 소실 등으로인
함), 습관적 다음(habitual po-lydypsia, 물 부하량의 증가) 등이 그것이다.
야뇨증의 진단
진료시 우선 문진과 진찰을 통해 대략적인 원인 및 야뇨 유형을 살핀다. 원인에 대한 조사는
발생 빈도를 고려하여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력청취, 문진, 요검사, 요배양 검사 등
간단한 방법으로 그 분류와 정도가 대략 진단된다. 요로 감염, 주간 배뇨 이상 증상, 이차성
야뇨증, 유분증(자신도 모르게 변을 지리는 증세) 등이 있을 경우에는 정밀한 검사를 받도록
한다. 질병이 없이 생리적 원인(배뇨기능 성숙의 미숙)에 의한 야뇨증으로 판단이 되면 기본
검사 수준에서 완료하고 일단 치료를 개시하여 치료 반응과 임상경과를 살피도록 한다. ‘야
뇨증 문진양식’을 만들어 보호자에게 미리 대답하게 하여 검토하면 편리하다
내원 당시 아이의 기본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치료효과 평가에 용이하다. 야뇨의 정도(주
당 횟수, 밤사이 횟수, 살짝 적시기, 흠뻑 적시기), 옷이 젖은 채로 수면을 진행하는지, 또
는 깨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자는지 등의 여부를 조사해두면 임상경과를 세밀히 파악할 수 있
다. 또한 방광증상의 유무, 코골기(snoring), 주간 기면, 아침에 잠 깨기 곤란, 아토피, 변
비, 배변습관, 회음부 소양증 또는 자극 증상, 물비누나 거품비누 목욕여부(화학성 요도염,
요로감염 초래), 전신 위생상태 등의 기타기여 요인을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밤에 스스로 화장실을 가는지, 밤에 홀로 일어나기 공포, 아이의 야뇨증에 대한 인식정도,
치료에 대한 협조 정도(물 섭취 삼가, 기록지 작성 등), 기저귀 착용 여부, 가족의 정서 및
반응, 급성 심리적 외상, 성장 발육상태 평가 등에 대한 정보도 치료나 치료반응 평가, 치료
실패 해결에 유용하게 쓰인다.
원인질환의 감별진단 요점
질병에 의하지 않는 생리학적 원인(non organic, physiololgic causes)에 의한 야뇨증이나
깊은 잠으로 방광 충만시 각성이 되지 않는 야뇨증의 경우는 유전적 소인(가족력)이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호전된다. 왜소 방광용적은 주간 빈뇨, 매일 밤 여러 차례 유뇨 발생, 일차성
야뇨 등의 특징을 보인다. 심리적 원인은 심리적 스트레스가 존재하고 야뇨증의 재발된 경
우, 주간에 퇴행증상(diurnal enuresis, withdrawal, fears, school performance falloff
등)을 보이면 의심할 수 있다.
야뇨증을 치료해야 되는 이유
야뇨증이 있을 경우 아동의 정서심리발달에 영향을 주어 자신감이 떨어지고 사회 적응력
이 약화될 수 있다. 또한 형제 자매간의 상호관계를 통하여 의심이 많은 성격이 형성되거나
행동장애가 초래될 수 있으며, 환아의 동생이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오줌을 싸지
않을 경우에는 더욱 갈등이 커질 수 있다. 야뇨증으로 인하여 부모에게 가해지는 노고(잠을
못 자거나 가중한 빨래량 등)가 클 경우에는 부모 자식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이것이 점차
악화되기도 한다. ‘야뇨증을 조기에 치료하여야 한다.’는 주장은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자
는 데 그 근거를 두고 있다. (19, 20)
야뇨증의 치료
야뇨증의 치료방법은 크게 행동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나눈다. 행동요법에는 일반적 행동조절
요법, 방광용적을 늘이는 훈련이나 야뇨경보기 사용 등이 있다. 약물요법은 항우울제
(Imipramine), 항콜린성 제제(Oxybutinin), 항이뇨호르몬제(Desmopressin acetate) 등을 한
가지 또는 조합하여 증상에 맞추어 사용하게된다.
1. 행동조절요법
․ 일반적 사항 : 저녁에 음료수, 특히 방광을 자극하거나 이뇨작용이 있는 초코릿, 우유제
품, 카페인 함유물을 제한하며 취침 전에 배뇨시킨다. 기저귀는 채우지 않는다. 오줌 싼 세
탁물을 처리하는데 아이를 참여시킨다. 매일 배뇨일지를 작성하게 하며 이부자리를 적시었을
경우 벌을 주지 않고 진료실 방문시 호전에 대한 격려를 한다.
․ 동기 치료(Motivaion therapy) : 오줌을 가린 날 적극 칭찬 및 상을 주어 치료에 대한
동기를 유발한다.
․ 조건 치료(Conditioning therapy) : 요의가 발생된 것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오줌을 누
어야뇨경보기가 작동하게 되면 급히 깨면서 요도괄약근 및 골반근육의 수축으로 배뇨정지가
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벨이 울리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나서 오줌을 눈다.
․ 방광 훈련(Bladder training) : 취침 전 스스로 일어나서 배뇨하기 예행연습, 부모가 깨
워 스스로 화장실 가게 하기, 낮 동안에 배뇨욕이 생기면 침대에 누었다가 오줌 누기, 밤 동
안 수시로 깨워 소변을 보게 하기, 낮 동안 소변 오래 참기 등등의 방법이 쓰이고 있다.
2. 약물치료요법
․ Imipramine : 방광에 대한 직접적인 항콜린성 작용과 수면 각성도 증가작용이 있는 것으
로 보인다. 6세 이상에서 주로 쓰며 6~8세에는 1정(25mg), 8~12세는 2정 정도를 자기 1시간
이내에 투여한다. 2.5mg/kg 이상은 쓰지 않는다. 이른 저녁에 야뇨가 발생하면 좀 더 일찍
약을 복용한다. 3~6개월 정도 투약하며 점차 감량하여야 재발이 적어진다. 부작용은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수면장애, 피곤, 위장관 불편, 변비, 경련, 우울, 감정 기복 등이 있을 수 있
으나 대체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고 치료중 적응이 된다.
․ Desmopressin acetate :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항이뇨 호르몬 arginine vasopre-
ssin과 유사한 ‘합성 폴리펩타이드’로 가격이 비싸나 야간다뇨증이 있는 아동에서 효과가
뛰어나다. 액체를 비강에 분무하기도 하나 제한점이 커서 경구용 약을 주로 쓴다. 취침 전 1
정(0.2mg)을 투여하며 3정(0.6mg)까지 늘릴 수 있다. 약 2주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며, 3~6개
월 정도 투약하며 증세가 좋아진 후 점차 감량하여 끊는다. 야간에, 특히 취침 2시간 내에
수분 섭취가 과다할 경우 저나트륨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두통이 3~4%에서 생긴
다.
우리 아이가 혹시 아스퍼거 장애?
슈퍼마켓 계산대 앞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10대 아이는 앞줄에 서 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저, 여자 덩치가 정말 크지 않나요!”라고 큰소리로 말한다. 그러면 안 된다고 부모가 조용히 타이르면 “하지만 저 여자는 정말 크잖아요”라고 목청을 높인다. 아이는 처음 그 말을 내뱉을 때 부모가 당황해하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이 두 번이나 그런 식으로 말해 문제의 상대방 여자가 어떤 기분을 느낄지 알아채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아이들은 자신들이 그 여자의 덩치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했는데 사람들은 왜 동의하지 않는지 의아해할 뿐이다.
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것, 특히 그들의 눈을 보는 것은 나에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사람들을 보려면 늘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했고, 보통은 짧은 순간 동안만 사람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좀더 긴 시간 동안 사람들을 보는 경우 그들은 내 시선이 자기들한테 실제 와닿아 있다기보다는 그냥 자신들을 향해 멍하니 투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상대를 쳐다본다는 게 내게는 얼마나 참기 어려운 고통인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내가 다른 사람을 보기 힘든 것만큼이나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것도 견디기 어렵다. 나는 최근에 와서야 내가 사람을 볼 때나 그림을 볼 때 전체를 보지 않고 한 부분의 윤곽만 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그림을 완벽히 볼 수 있지만, 한 번에 한 부분씩만 볼 수 있다. 사람의 얼굴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한눈에 얼굴 전체를 보지는 못한다.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을 기억하는가.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아주 박식하거나 현학적이서 어른들을 놀라게 하지만 또래 친구들과의 의사소통 능력이 병적으로 부족한 아이들은 아스퍼거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말아톤>의 배형진, 수영의 김진호라는 인물이 소개되어 자폐아 문제는 한동안 사회적 이슈가 되었는데, 요즘은 뒤이어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이 많은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지닌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세상을 인지한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과 다른 우리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당황스러워한다. 왜 마음속 진심을 말하지 않는지? 왜 진심이 아닌 말들을 그렇게나 많이 하는지? 아스퍼거 증후군을 지닌 사람들이, 각종 시간표, 가로등에 새겨진 표시들, 여러 종류의 채소들 혹은 행성의 움직임 같은 흥미진진한 수백 가지 것들에 대해 말할 때 왜 사람들은 지루해하고 못 견뎌하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아무 소리도 지르지 않고 빛, 소리, 냄새, 촉각 그리고 미각 같은 혼란스러운 감각들을 참아낼 수 있는지? 왜 모든 사람들을 똑같이 대하지 않는지? 왜 사람들은 그토록 복잡한 감정적 관계를 맺고 있는지? 왜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 사회적 신호들을 주고받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들을 다 이해하는지? 결국 사람들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지닌 사람들에 비해 왜 그토록 불합리한지?
아스퍼거 증후군은 거의 정상적인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적응자라고 할 수 있다. 친구들과의 농담, 손짓 등을 알아채지 못하고,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며 특정 물건이나 행동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아이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한글과 숫자는 천재적으로 일찍 깨쳤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학습에 지장이 있어 바보로 보이는 아이 등이 사례로 제시되고 있다.
아스퍼거 장애 진단을 어떻게 하는가?
A. 사회적․정서적 능력들
1. 다른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가?
2.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시간에 혼자 외진 장소를 찾는가?
3.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말을 함부로 하는가?
4.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감정이입이 부족한가?
5. 자신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의견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가?
6. 아이가 특히 사물이나 해야 할 일이 평소와 바뀌었거나 잘못되었을 경우 지나칠 정도의 자기 위안을 필요로 하는가?
7.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세밀함이 부족한가?
8. 아이의 감정표현이 정확하지 않은가? 가령 서로 다른 사람에게는 각기 다른 정도의 감정표현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가?
9. 아이가 경쟁적인 스포츠나 게임, 활동에 참가하는 데 무관심한가?
10. 아이가 또래가 갖고 있는 물건을 가지거나 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하려는 의지가 약한가?
B. 의사소통기능
11. 아이가 사람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가? 우리가 흔히 쓰는 관용구나 속담 등을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가?
12. 아이가 특이한 목소리를 내는가? 예를 들어 외국인 같은 액센트나 중요 단어를 전혀 강조하지 않는 단조로운 목소리를 내는가?
13. 당신이 아이에게 이야기할 때 아이가 당신 입장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가?
14. 대화할 때 아이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눈을 훨씬 덜 마주치는 경향이 있는가?
15. 아이의 말이 지나치게 정확하거나 현학적인가?
16. 아이가 대화를 복원하는 데 문제가 있는가? 예를 들어 아이가 당황했을 때 명확한 설명을 구하지 않고 그냥 자신이 익숙한 화제로 돌리거나, 대답하는 데 굉장히 오래 걸리는가?
C. 인식기능
17. 아이가 문학작품에 관심이 없는 듯하고, 주로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가?
18. 아이가 사건들이나 사실들을 특이할 정도로 오래 기억하는가?
19. 상상력이 필요한 사회적 놀이는 하는 경우가 드문가?
D. 특정한 관심
20. 아이가 특정한 주제에 빠져들고 그 관심사에 관한 정보나 통계를 지나칠 정도로 수집하는가?
21. 일상의 변화나 자신의 예측과는 다른 변화에 과도하게 화를 내는가?
22. 아이가 일상적으로 아주 공을 들이는 일 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의식 같은 것을 계속 반복하는가?
E. 운동기능
23. 아이의 운동신경이 균형있게 발달하지 못했나?
24. 아이의 달리는 모습이 특이한가?
F. 그외 특징들
25. 아이에게 유별난 공포나 괴로움을 유발하는 것들
- 전기기구들이 내는 소음 같은 일상적인 소리들
- 피부나 머리에 가해지는 가벼운 접촉
- 특정 소재의 옷 입기
- 예상치 못한 소음
- 특정 사물 쳐다보기
- 슈퍼마켓처럼 시끄럽고 번잡한 장소
26. 몹시 흥분하거나 고통받을 때 몸을 흔들어대거나 요동치는 경향
27. 가벼운 통증에 대한 지각 부족
28. 언어지체
29. 특이한 안면 찡그리기나 습관적 안면 경련
만일 등급표상에 나오는 대부분 질문들에 대해 그렇다는 대답이 나와도 자동적으로 아스퍼거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는 장애를 지녔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진단평가를 위해 전문가를 만날 충분한 근거가 된다.
아스퍼거 장애 진단에 이르는 여섯 가지 경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진단을 받는 평균 나이는 만 8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주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다양하다. 진단하는 방법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
1. 유아기의 자폐진단
아이가 아주 어릴 적에 전형적인 자폐진단을 받은 후 계속 그 속성을 보이다가 아스퍼거 장애라 부르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과거 자폐진단을 받은 아이의 경우 아스퍼거 증후군이 더 정확한 진단이 아닐까 하는 판단을 내리기 위해 정기적으로 자폐검사를 받아야 한다.
2.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나타나는 특징
학교에서 교사는 아이가 사회적 놀이는 기피하는 것이나, 교실에서 사회적 행동규범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대화나 가상놀이에 유별난 능력이 있는 것, 특별한 주제에 관심이 높고, 그림이나 글씨 쓰기 혹은 공놀이에 서툴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게 된다. 학교라는 조금은 낯선 환경에서 또래들과 함께 있을 때 그 징후가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3. 다른 장애의 비정형적인 모습
아이의 초기 발달 상태와 능력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진단 결과 특정한 장애가 감지되기도 한다. 가령 아이의 언어발달이 더디게 진행되거나, 언어치료사로부터 치료를 받거나, 단순한 언어장애를 지닌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이의 사회, 인지 능력과 관심범위를 주의깊게 관찰해보면 아이에 대한 평가는 이보다 더 복잡하며 아스퍼거 증후군이 좀더 정확한 진단일 수 있음을 알게 된다.
4. 자폐나 아스퍼거 장애를 지닌 친척을 통한 진단
아스퍼거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혹시 아스퍼거 장애를 갖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간혹 몇 세대에 걸쳐 이 장애를 보인 친척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5. 2차적인 정신장애
아스퍼거 장애를 가진 사람을 초등학교 시절 내내 약간 괴짜이거나 따로 지내는 아이이기는 하지만,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할 만한 징후 없이 자라기도 한다. 그래도 10대가 되면 아이들은 점차 스스로의 고립에 대해 인지하게 되고, 좀더 사교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아스퍼거 장애를 가진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심각한 불안심리를 지닌 것으로 보고되는데,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까지 악화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공포심에 서 유발된 공격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감염될까 두려워 계속해서 손을 씻는 등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진단이 내려지고 치료가 실시되면, 담당의사는 아스퍼거 장애를 발견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될 수 있다.
6. 나머지 성인기의 아스퍼거 장애
성인들 중 일부는 본인 스스로 진단평가를 해달라고 의뢰한다. 그들은 아스퍼거 장애 진단을 받은 아이들의 부모이거나 친지일 수 있으며, 어린 시절 자신들에게도 명백히 일부 그런 특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인들을 상대로 진단평가를 실시할 때는, 그 사람의 어릴 때 능력과 행동에 관한 신뢰할 만한 정보는 얻는 게 중요하다.
세상과 소통을 꿈꾸는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
소위 정신지체아들과 달리 어느 정도 지적능력이 되는 이런 아이들을 전문가들이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병으로 분류한 것은 불과 10여 년 정도밖에 안 된다. 그만큼 의학계에서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새로운 분야라 할 수 있으며, 과거에는 그저 이상한 아이, 좀 모자란 아이로 받아들여졌다. 전문가들은 유전적 성향이 강하며,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에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참고로 자폐아는 1,000명 중 2명 정도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이나 고기능 자폐아는 그보다 10배 정도는 많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아이들이 의사, 교수 등 소위 지식층을 부모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아이들이 우리 주위에 의외로 많고, 요즘 자식을 적게 갖는 부모들은 이런 자녀의 교육에 비상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약이나 획기적인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 5세 이전부터 제대로 교육받은 아이들은 그 성과가 상당해 거의 정상 어른으로 성장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는 정신적, 사회적으로 비정상 어른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