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갔다. 체감온도가 41도라니? 뜨거운 욕탕 속의 온도가 아닌가. 혹독한 무더위가 닥친 시기에 이를 피해 '피서'하기에 가성비가 가장 좋은 곳은 시원한 영화관이다. 서늘한 극장에서 씨네마를 즐기는 바캉스, 씨네캉스이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백화점에 위치한 영화관이라면 금상첨화이다. 맛있는 식사와 영화를 1+1로 즐길 수 있을 터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을 예매하고 아내와 함께 주말 오후 씨네캉스를 즐기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익숙한 오프닝 주제곡을 들으니 심장이 두근거리며 반응하였다. 러닝타임 2시간 40여분이 순식간에 지났다고 할 정도로 관객의 말단 세포까지 깨우는 고강도 액션 영화였다.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계속 긴장시키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 영화는 이걸 해내었다. 영화의 흡인력과 긴장감으로 저절로 몸이 앞으로 기울어졌다. 아내가 옆에서 몸을 바로 세워주기까지 했다. 아내도 극장 문을 나서면서 너무 긴장하여 목이 근질근질하기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천길 낭떠러지 위에서 오토바이 질주 및 점프 신과 프리 낙하 신은 왜 영화를 대형 스크린이 있는 극장에서 보아야 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철교가 폭파하여 기차가 연쇄적으로 계곡 밑으로 추락하는 아찔한 장면은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영화 <탑건: 메버릭> 때도 그랬지만 나이는 먹었지만 늙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톰 크루즈였다.
만 여원의 입장료로 시원한 극장에서 피부를 소름 돋게 하는 고난도 액션에 얼음 바다인 베링해, 모래바람이 거센 중동의 사막, 이태리의 로마와 베니스, 계곡을 달리는 오리엔탈 특급 노선 등으로 이어지는 멋진 풍광을 보며 여름 한 나절 씨네캉스를 제대로 즐겼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TWO>는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톰 크루즈가 이 영화를 들고 12번째 한국을 방문하는 그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