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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고슴도치 탁구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고슴도치
2010년 1월 2일 게재 2004년 4월 29일 게재한 내용을 대폭 보완하여 2010년의 실정에 맞게 새로 작성하였습니다. 고슴도치 탁구클럽 ( http://cafe.daum.net/hhtabletennis ) 이 글의 저작권은 '고슴도치'에게 있습니다. 무단전재를 금합니다. 타 카페로의 스크랩은 허용됩니다. 탁구용품의 기본지식 (3)평면러버와 돌출러버의 종류앞 장에서는 러버의 종류에 대한 기초 상식을 알아보았습니다. 이 러버들 중 현대 탁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역시 핌플-인, 즉 평면러버입니다. 그리고, 핌플-아웃(돌출러버)이나 롱핌플 러버는 사용되는 비율은 낮지만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평면러버와 그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할 수 있는 돌출러버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번 회에는 롱핌플 러버와 안티스핀 러버 등은 일단 접어 두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평면러버(핌플 인 러버)와 돌출러버(핌플 아웃 러버)의 종류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 이 글은 본래 2004년 4월에 게재된 것이며, 이후 2005년에 한 차례 보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게재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탁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본래 게재한 것은 이미 옛 정보가 되어 버렸습니다. 따라서, 2010년을 맞이하여 글을 전면적으로 새로 작성하여 2010년 현재의 탁구에 맞는 내용으로 개정하였음을 밝혀 둡니다.
1. 평면러버(핌플 인 러버)의 분류
<핌플 인 러버의 종류>
평면러버는 국제탁구연맹( ITTF)의 정식 명칭으로는 "핌플 인 러버(Pimples In Rubber)"로 불립니다. 규정상의 공식적인 분류는 핌플 인 러버라는 한 가지 뿐입니다만 실제로 사용되는 핌플 인 러버들은 몇 가지 종류로 다시 구분됩니다. 기본적으로는 위의 그림과 같이 7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는 핌플 인 러버를 크게 왼쪽의 "클래식 러버"와 오른쪽의 "하이텐션 러버"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는 스피드글루 효과를 러버 본체에 내장하고 있는가에 따른 분류입니다. "스피드글루"라는 것은 1970년대 말에 발견되여 2008년 9월 전면 금지되기까지 오랫동안 사용되던 특수한 접착제인데, 이를 러버에 바르면 일정 시간 동안 러버의 스피드와 스핀 성능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탁구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2008년 9월부터는 "러버에 무엇인가를 발라서 처리하여 성능을 향상시키는 행위"가 국제탁구연맹에 의해 금지되었기 때문에 스피드글루 또는 그와 유사한 효과를 갖는 모든 물질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각 용품사들은 스피드글루의 금지를 예견하고 그 효과를 러버 자체에 영구적으로 내장시키는 연구를 해 왔는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하이텐션 러버"입니다. 또, 스피드글루 효과를 내장하지 않고 있는 옛 방식의 러버를 "클래식 러버"라고 편의상 구분합니다. (클래식 러버라는 공식 명칭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이텐션 러버가 존재하지 않던 옛날에는 핌플 인 러버를 고탄성 고마찰 러버, 점착성 고마찰 러버, 콘트롤 러버라는 3종류로만 구분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림의 왼쪽에 표시된 3가지 종류입니다. 그리고, 이후 하이텐션 러버가 등장하면서 이 3가지 종류가 각각 하이텐션 러버로 발전하였는데, 2009년부터 여기에 새로운 종류인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라는 것이 추가되어 현재는 핌플 인 러버를 7가지로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2010년 현재 클래식 핌플 인 러버, 즉 왼쪽에 표시된 3가지 종류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클래식 "고탄성 고마찰 러버"라는 종류는 오랫동안 탁구용 러버의 기본으로 군림해 오던 것이지만 지금은 완전히 몰락한 구시대의 러버가 된 상태입니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고탄성 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와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로서, 주변에서 흔히 보실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두 가지 종류의 러버들입니다. 그리고, "점착성 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도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탁구 입문자들을 중심으로 "콘트롤형 하이텐션 러버"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점착성 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와 콘트롤형 하이텐션 러버는 그 경계가 다소 애매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각각의 종류를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3종류의 클래식 러버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어서 4종류의 하이텐션 러버에 대한 설명을 이어 갈 것입니다.
1-1. 고탄성 고마찰 (클래식) 러버
- 고탄성 고마찰 러버는 줄여서 "고탄성 러버"라고도 부르며 2008년 9월 이전에 현대 탁구의 러버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던 것이 바로 이 종류의 러버들입니다. 이 부류의 러버는 탑시트의 마찰력은 매우 크지만 표면에 점착성(테이프처럼 달라붙는 특성)은 없으며 공을 "튕겨내는" 것에 의하여 회전과 스피드를 모두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 이런 종류의 러버는 스윙의 방향과 공을 맞추는 각도에 따라서 스피드와 스핀의 변화를 줄 수 있으므로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는 올라운드 플레이를 지향하는 현대 탁구의 스타일에 잘 맞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큰 각도로 공을 맞추면 더 강하게 공을 튕겨내게 되며 스쳐 치는 것에 의하여 스핀만을 걸 수도 있으며 다양한 타법으로 다양한 구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버터플라이의 "스라이버(Sriver)", 야사카의 "마크 파이브(Mark-V)", 닛타쿠의 "노디아스(Nodias)", 도닉의 "J-O.발트너(J-O.Waldner)" 등이 대표적인 고탄성 러버입니다. 이들은 2008년 9월 이후 급속히 몰락하고 있는 상태이며, 언젠가는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비교적 성능 밸런스가 뛰어나므로 2010년 현재에도 초보자의 입문용 러버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1-7"에 소개한 새로운 콘트롤계 하이텐션 러버라는 존재가 이들의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기도 합니다.
<고탄성 고마찰 클래식 러버>
1-2. 점착성 고마찰 (클래식) 러버
- 점착성 러버라고 간단히 부르기도 하는 점착성 고마찰 러버는 스핀을 걸기 위하여 러버 탑시트를 매우 끈끈하게 만든 러버입니다. 수비 선수들과 중국의 공격 선수들이 스피드글루 금지 시대 이전에 이런 종류의 러버를 특히 선호했던 바 있습니다..
- 점착성 러버는 고탄성 러버에 비하여 다루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고탄성 러버는 스피드와 스핀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함께 섞을 수도 있고 따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만, 점착성 러버는 기본적으로 스핀을 걸지 않으면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물론 스피드는 낮추고 스핀만 거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만 스핀 없이 스피드만 높게 타구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큰 각도로 공을 맞출 경우 고탄성 러버는 공을 강하게 튕겨내지만 점착성 러버는 공이 표면에 붙기 때문에 현저하게 스피드가 떨어지게 됩니다.
- 점착성 러버를 대표하는 것은 흔히 "중국 러버"라고 불리는 중국제의 점착성 평면러버들입니다. 잘 알려진 "999" 시리즈라든가 더블 해피니스의 "허리케인" 시리즈, "G888", "G666", 프렌드쉽의 "729" 시리즈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2010년 현재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하게 된 상태이며, 이 러버들의 자리를 "점착성 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나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가 급속도로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초보자에게도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종류의 클래식 러버입니다.
<점착성 고마찰 클래식 러버>
1-3. 콘트롤 (클래식) 러버
- 콘트롤 러버는 흔히 "올라운드 러버"라고도 부릅니다. 물론 이 러버를 사용해야 올라운드 플레이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탄성 러버나 점착성 러버는 반발력이 높고 스핀이 잘 걸린다는 특성이 있지만 이런 특성 때문에 초보자는 오히려 사용하는 데에 애로를 겪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러버 자체가 갖고 있는 스피드와 스핀 특성을 약간 줄이는 대신 사용하기 편하게 만든 것이 이 "콘트롤 러버" 의 개념입니다. 파워가 낮은 만큼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일류 선수들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탁구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의 경우는 오히려 이런 러버를 사용하는 편이 기술을 익히고 실제 게임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콘트롤 러버는 반발력과 마찰력을 줄인 러버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러버를 사용하면 타구의 파워가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반발력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몸을 충분히 사용하게 되며 덕분에 더 큰 파워의 공격을 할 수 있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탁구는 용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사용하여 하는 것입니다. ^^
- 러버와 블레이드가 조립된 상태로 판매되는 저가의 라켓들에 붙어 있는 러버들 역시 대부분 이 "콘트롤 러버"의 범위에 포함됩니다. 이런 러버들은 앞에서 말한 별도로 판매되는 콘트롤 러버들에 비하여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단, 참피온 제품들은 상당한 고성능의 러버가 붙어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덮어놓고 무시해서는 안되겠습니다.
- 콘트롤 러버 중 개별적으로 판매되는 제품의 대표적인 것은 버터플라이의 "플렉스트라", "플렉스트라 하드", 닛타쿠의 "그라피티"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 현재 이 콘트롤 러버는 새로운 "콘트롤형 하이텐션 러버"에 크게 밀려서 그 존재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으며, 저성능의 입문용 러버로 전락한 "고탄성 고마찰 클래식 러버"도 이 부류의 러버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들은 벌써 단종되기 시작했습니다.
< 클래식 콘트롤 러버(클래식 올라운드 러버)>
1-4.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
-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는 2008~2009년 사이에 새로 등장한 완전히 새로운 쟝르의 러버들입니다. 이전까지는 하이텐션 러버(스피드글루 효과 내장형 러버)라고 하면 고탄성 고마찰형 클래식 러버를 기본으로 한 고탄성 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1-5)가 주류였습니다만, 그 부류의 러버의 성격과 예전의 중국제 점착성 고마찰 클래식 러버의 특징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이 바로 이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입니다.
-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는 탑시트(러버의 겉부분)에 천연고무의 비율을 대폭 늘림으로써 공이 끌려가는 감각을 강화한 것입니다. 천연고무의 비율은 95~100%에 달합니다. 그러나, 탑시트에서 반발탄성을 좌우하는 것은 합성고무이므로 천연고무 비율을 높일 경우 탄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기포가 크고 심이 단단한 특수한 구조의 스폰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에 사용되는 스폰지는 대체로 단단하며 기포가 눈에 보일 정도로 큽니다. 탑시트는 회전을 거는 역할을 담당하고 탄력은 스폰지가 담당한다는 이 개념은 과거의 중국제 "점착성 고마찰 러버"의 개념과 일치하는 것으로서, 스폰지의 기포가 크다는 것까지도 공통점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들은 기본적으로 탑시트에 점착성은 없다는 것 뿐입니다.
- "하이텐션 러버"라는 명칭답게 이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들은 스피드글루 효과를 자체적으로 내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탄성 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와 비교하면 그 스피드글루 효과는 덜 명확한 편입니다. 특히 소리가 덜 경쾌합니다. 타구음을 약간 희생시킨 대신 공이 끌려가는 느낌을 대폭 높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라고 보셔도 됩니다.
-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번째는 스피드글루 금지 이후의 선수들의 취향을 집중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극단적인 스핀 중시형"입니다. 이에 해당하는 제품들로는 엑시옴 "베가 프로(Vega Pro)", 버터플라이 "테너지 05( Tenergy 05)", 안드로 "헥서(Hexer)", 티바 "제니우스(Genius)", 욜라 "익스프레스 엑스플로드(Express X-lode)", 도닉 "바라쿠다(Baracuda)"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아주 오밀조밀하게 배치된 특수한 돌기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매우 독특한 타구 감각과 강력한 스핀 성능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들은 과거의 "점착성 고마찰 러버"의 대체용으로 선택되기도 합니다.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 - 극단적인 스핀 중시형>
- 두번째 종류는 기존의 하이텐션 러버인 "고탄성 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에 좀더 가까운 형태의 러버들입니다. 이들은 돌기 구조가 극히 평범하며, 감각도 좀더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위에 소개한 극단적인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들에 비해 스피드가 높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돌기가 오밀조밀하지 않기 때문에 공을 잡을 때의 감각은 좀더 부드럽습니다. 여기 해당되는 제품들로는 엑시옴 "베가 아시아(Vega Asia)", "베가 유럽(Vega Europe)", 버터플라이 "테너지 64(Tenergy 64)"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로서는 다소 평범한 성격을 지닌 러버들로서, "고탄성 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들과 경쟁하는 러버들이기도 합니다. 중간적 성격의 러버들이지만 엄연히 스핀 중시형이므로 튕겨나가는 특성은 약하며 대신 스핀 성능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라는 점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 - 고탄성 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에 좀더 가까운 제품들>
-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들은 드라이브라는 기술을 주로 사용할 때 위력을 발휘합니다. 따라서, 드라이브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에게는 그다지 적합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천연고무의 비율이 높은 탑시트 덕분에 수명이 대단히 길다는 점은 러버를 자주 교체하기 어려운 초보자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1-5. 고탄성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
- 고탄성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는 과거에는 그냥 "하이텐션 러버"라고 불리던 부류의 러버들입니다. 2008년 9월 이전에는 클래식 "고탄성 고마찰 러버"에 스피드글루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바로 그 클래식 고탄성 고마찰 러버에 스피드글루를 사용했을 때의 특성을 그대로 재현하겠다는 개념으로 만들어졌던 것이 바로 이 고탄성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입니다.
- 따라서, 기본 특성은 "1-1"에 설명한 클래식 고탄성고마찰 러버의 것과 일치합니다. 하이텐션 러버이기 때문에 추가되는 특성은 타구시 좀더 경쾌한 소리가 난다는 점과 스피드와 스핀이 클래식 러버보다 강하다는 것입니다.
- 이 부류의 러버들은 스피드글루 효과를 자체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파워가 높습니다. 성능의 밸런스는 고탄성 고마찰 러버의 기본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에 공을 잡아채서 회전을 걸 때와 공을 강하게 때릴 때 모두 높은 성능을 발휘합니다. "1-4"에서 설명한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들과 비교하면 강하게 때릴 때의 성능은 고탄성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 쪽이 단연 우수합니다. 또, 마치 스피드글루를 사용한 듯한 느낌을 주는 "소리"와 손에 전해지는 감각 역시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보다 이 고탄성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 쪽이 우수합니다. 대신 고탄성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들은 대체로 수명이 짧은 편이라는 결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 고탄성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는 그 역사가 매우 길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또, 아마추어에게는 1-4의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 못지 않게 인기가 있습니다. 때릴 때의 호쾌한 느낌을 선호하는 동호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같은 고탄성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로 분류가 되기는 하지만 타구시의 느낌 등은 오히려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의 그것에 가까운 제품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특성을 가진 다양한 러버가 존재하는 것이 바로 이 쟝르입니다.
- 이 쟝르를 대표하는 러버는 엑시옴의 "오메가 2(Omega II)"입니다. 그리고, 같은 엑시옴의 "오메가 3(Omega III) 아시아/유럽", 티바 "시누스(Sinus)" 시리즈와 "님부스(Nimbus)" 시리즈, 안드로의 "록손(Roxon)" 시리즈와 "플라즈마(Plasma)" 시리즈 등도 대표적인 제품들입니다. 그 외에 버터플라이의 "브라이스 스피드(Bryce Speed)"도 여기 속하는 러버입니다. 한때는 닛타쿠의 "모리스토 2000(Moristo 2000)"이라는 러버가 이 쟝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으나 불행히도 현재는 단종되었습니다. 안드로 "레보 파이어(Revo Fire)"와 버터플라이 "라운델(Roundell)"도 이 쟝르에 속하는 러버들입니다.
<고탄성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
1-6. 점착성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
- 점착성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는 클래식 점착성고마찰 러버에 스피드글루 효과를 내장시킨 제품들입니다. 점착성 러버라는 특성상 아직 불완전한 부분이 많은 것이 이 쟝르입니다만, 앞으로 많은 발전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 2010년 현재 점착성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들은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1-4)라는 새로운 쟝르의 제품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부류의 러버들은 개념상 일치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장래에는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미래에는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로 합쳐지면서 점착성이 있는가 없는가에 의해 또다시 구분되게 될 지도 모릅니다.
- 2010년 현재 발매되고 있는 제품들로서 대표적인 것은 DHS의 네오 스카이라인 시리즈입니다. 그 외에 티바의 "그립스(GRIP-S)"나 TSP의 "티렉스(T-REX)", 다웨이의 "인스피리트(Inspirit)" 시리즈도 여기 속하는 러버들입니다. 그리고, KTS의 "마하 1(Mach 1)"과 "마하 2(Mach 2)"도 이 쟝르의 러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점착성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
1-7. 콘트롤형 하이텐션 러버
- 콘트롤형 하이텐션 러버는 클래식 올라운드 러버, 즉 클래식 콘트롤 러버를 기본으로 하되 여기에 스피드글루 효과를 내장시켜서 스피드글루 금지 시대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는 제품들입니다.
- 기본적인 특성은 클래식 콘트롤 러버의 그것과 일치합니다. 즉, 스피드나 스핀이 아주 강력하지는 않은 대신 콘트롤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것이 기본 특성입니다. 그리고, 제품에 따라서는 스핀이 좀더 강화되어 있기도 합니다. 어떤 제품은 "점착성고마찰형 하이텐션 러버"로 구분될 만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 이 부류의 러버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가격 대 성능비가 크게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대체로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입수할 수 있으며, 그 성능은 클래식 고탄성고마찰 러버들의 성능을 능가합니다. 그런 점들 때문에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부류의 러버들입니다.
- 여기에 속하는 러버들의 종류는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참피온 "헥사(Hexa)"와 넥시 "데미안(Demian)"이라는 두 제품이 2010년 현재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저가형 러버들이기 때문에 이 부류의 러버가 앞으로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콘트롤형 하이텐션 러버>
2. 돌출러버의 분류
돌출러버, 즉 핌플 아웃 러버는 다 같은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며, 심지어 핌플 아웃 러버와 롱핌플 러버를 구분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신 듯합니다. 핌플 아웃 러버에는 실제로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돌기가 가늘고 긴 "롱핌플 러버"와는 엄연히 구분되는 것이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국제탁구연맹에서는 "핌플 아웃 러버"와 "롱핌플 러버"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습니다.
<핌플 아웃 러버의 종류>
국제탁구연맹의 규정상으로는 "핌플 아웃 러버"와 "롱핌플 러버"가 구분될 뿐입니다. 그러나, 같은 "핌플 아웃 러버"일지라도 근본적인 특성이 다소 차이가 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 특성은 기본적으로 3가지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왼쪽 "클래식 돌출러버"로 분류된 3가지가 바로 전통적인 돌출러버 분류 방식입니다. 즉, 정통적인 돌출러버인 "스피드계(스피드형) 돌출러버", 회전 성능을 보강한 "스핀계(스핀형) 돌출러버", 롱핌플 러버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변화가 심하다는 특성을 지닌 "변화계(변화형) 돌출러버"라는 3가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위의 평면러버에서 이미 설명드린 것처럼 이 돌출러버도 역시 클래식 러버와 하이텐션 러버(스피드글루 효과를 내장한 러버)로 구분되는데, 하이텐션 돌출러버도 기본적으로는 스피드계, 스핀계, 변화계로 다시 구분됩니다.
즉, 스피드글루 효과를 내장하고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 클래식 돌출러버와 하이텐션 돌출러버로 구분되며, 이들 각각이 다시 스피드계, 스핀계, 변화계로 구분되는 것입니다. 본래는 그렇게 6가지 정도로 구분하면 충분했습니다만, 2009~2010년부터 다소 특이한 성격을 가진 러버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즉, 기존에 스피드계, 스핀계, 변화계로 구분되던 돌출러버의 성격을 섞은 것과 같은 특수한 종류의 돌출러버입니다. 이런 제품들은 기존의 어떤 종류에도 포함시키기 곤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개념 하이텐션 돌출러버" 또는 "신개념 스피드계 하이텐션 돌출러버"로 따로 분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래에 그런 종류의 러버들이 과연 인기를 얻을 것인지 그렇지 못할 것인지는 미지수입니다만 일단은 별도로 분류해야 하므로 전체적으로 돌출러버 또한 7가지 종류로 구분하게 됩니다.
평면러버의 경우 종류는 다양하지만 실제로 사용되는 것은 2~3가지 종류가 주류였습니다. 그러나, 이 돌출러버의 경우는 7가지 종류가 모두 골고루 사용되기 때문에 어느 하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1. 스피드계 돌출러버 (클래식/하이텐션)
- 스피드계 돌출러버는 정통파 돌출러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이 떨어지는 타이밍이 짧고 스피드가 나오는 돌출러버 본래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러버입니다. 이런 부류의 러버는 돌기의 모양이 그림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만 실제로 눈으로 보고 구분하기는 다소 어렵습니다.
<스피드계 돌출러버의 돌기 모양>
- 스피드계 돌출러버를 사용하는 플레이는 주로 스매시에 의한 공격과 블록(쇼트)에 의한 수비가 주가 됩니다. 드라이브는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매우 어렵고 효율도 좋지 못합니다. 이 러버는 둥근 모양의 블레이드를 사용하는 정통파 펜홀더 속공형이나 앞면에는 평면러버를 붙이고 뒷면에 돌출러버를 붙이는 셰이크핸드 이질속공형이 많이 사용합니다.
- 스피드계 돌출러버의 대표적인 제품은 TSP의 "스펙톨(Spectol)" 시리즈, 버터플라이의 "스피디 P.O.(Speedy P.O.)", 닛타쿠의 "익스프레스(Express)", 야사카의 "오리지날(Original)" 등입니다. 이들은 스피드글루 효과를 내장하지 않은 클래식 러버로서 스피드계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신형 러버인 넥시 "카이로스(Kairos)"도 여기에 속합니다.
<스피드계 클래식 돌출러버>
- 또, 스피드글루 효과를 내장하고 있는 스피드계 하이텐션 돌출러버로는 버터플라이 "플레어스톰(Flarestorm)"이 대표적입니다. 그 외에 엑시옴 "자바 1(Zava 1)", 안드로 "블로우피쉬(Blowfish)" 등도 여기 속합니다만, 이들은 돌기 형상으로는 스피드계이지만 개념이 다소 다르므로 별도 항목(2-4)에서 다루고자 합니다.
<스피드계 하이텐션 돌출러버>
2-2. 스핀계 돌출러버
- 스핀계 돌출러버는 스피드계 돌출러버와는 달리 스핀이 매우 잘 걸리는 러버입니다. 돌기의 모양은 옆에서 볼 때 그림과 같이 사다리꼴 모양을 하고 있으며 정면에서 보면 돌기 자체의 면적도 넓은 편입니다. 공이 빨리 떨어진다는 돌출러버 본래의 특성은 약간 부족한 반면 스핀이 잘 걸리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합니다.
<스핀계 돌출러버의 돌기 모양>
- 스핀계 돌출러버는 드라이브를 걸어서 선제공격을 하고 스매시로 마무리짓는 플레이를 하기 위하여 사용됩니다. 과거에 중국의 리우궈량 선수가 사용하던 것 역시 스핀계 돌출러버입니다. 리우궈량 선수와 같은 펜홀더 속공 선수들 중에 이런 러버를 쓰는 선수가 많으며 셰이크핸드 이질속공형 선수들은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 스핀계 돌출러버(클래식)의 대표적인 제품은 TSP의 "MD 스핀핍스(MD Spin-Pips)", 버터플라이의 "챌린저 어택(Challenger Attack)"등입니다.
<스핀계(드라이브용) 클래식 돌출러버>
- 스피드글루 효과를 내장한 스핀계 돌출러버의 대표적인 제품은 닛타쿠 "모리스토 SP(Moristo SP)", 야사카 "엑스텐드 P.O.(XTEND P.O.)", 버터플라이 "레이스톰(Raystorm)" 등입니다.
<스핀계(드라이브용) 하이텐션 돌출러버>
2-3. 변화계 돌출러버
- 변화계 돌출러버는 스피드계나 스핀계와 같이 적극적으로 공격해 가는 플레이보다는 공의 변화를 이용하여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공의 변화가 심하므로 상대방은 섣불리 강력한 공격을 해 오지 못하고 신중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으므로 변화계 돌출러버를 사용하는 사람은 찬스볼을 잡기가 쉬워집니다.
<변화계 돌출러버의 돌기 모양>
- 변화계 돌출러버의 돌기는 옆에서 보면 직사각형의 모양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롱핌플 러버"와도 비슷합니다만 규격의 차이 때문에 일반 돌출러버로 구분되는 것이며 돌기의 높이가 낮기 때문에 롱핌플처럼 잘 휘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타법 역시 롱핌플처럼 크게 바꿀 필요도 없고 그냥 일반적인 타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공격적인 선수의 경우는 롱핌플보다 사용하기가 훨씬 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이 느리므로 타이밍의 변화에 의하여 상대방을 혼란에 빠지게 할 수 있고, 스핀의 영향을 적게 받으므로 리시브 등도 매우 편합니다. 물론 구질의 변화는 롱핌플에 비하면 매우 적다고 볼 수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변화계 돌출러버의 구질에 적응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입니다.
- 변화계 돌출러버의 대표적인 제품은 버터플라이의 "렐롭 어택(Relop Attack)"입니다. 그리고, 스피드계 돌출러버 중에서도 닛타쿠의 "익스프레스"는 변화의 폭이 대단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폰지 두께를 얇게 한다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계 돌출러버>
2-3-1. 라지볼용 돌출러버
- 일본에는 "라지볼"이라고 하여 44mm 공을 사용하는 독특한 탁구가 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러버는 일반 돌출러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공을 사용할 때에도 스핀을 잘 걸 수 있는 특별한 러버가 발매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라지볼용 러버"라는 종류입니다. 40mm 공이 채택되면서 "라지볼"이라는 엉뚱한 용어가 일시적으로 사용되었고 이때문에 상당한 혼란이 초래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라지볼용 러버"가 바로 이 새로운 공을 위한 러버라는 오해가 빚어져서 이런 러버들이 우리나라에 상당수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라지볼용 러버"는 우리가 즐기는 탁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러버들입니다.
- 이런 부류의 러버 중 대표적인 것은 닛타쿠의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시리즈입니다. "스페셜리스트 소프트"가 주로 보급되어 있는데 이런 러버는 우리가 즐기는 탁구에서 사용할 경우는 "변화계 돌출러버"와 비슷한 독특한 특성을 보입니다. "스핀이 잘 걸린다" 등의 얘기가 포장에 쓰여 있습니다만 이것은 모두 무시해야 합니다. 그냥 "변화계 돌출러버"의 한 종류로 이해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2-4. 신개념 (신개념 스피드계) 하이텐션 돌출러버
- 2009년부터 새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돌출러버의 여러 가지 종류의 성격을 혼합한 신개념 하이텐션 돌출러버들입니다. 이 부류의 러버는 기본적으로 "스피드계 돌출러버"를 기본으로 하여 스피드글루 효과를 내장한 "스피드계 하이텐션 돌출러버"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탑시트의 재질과 스폰지 등을 조정함으로써 강력한 스핀을 걸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들을 간단히 스피드계 돌출러버로 취급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돌기 모양은 스피드계의 것을 기본으로 하며 변화계 돌출러버의 모양과도 다소 비슷함>
- 신개념 하이텐션 돌출러버들은 평면러버에서의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들을 돌출러버 버전으로 바꾼 것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돌출러버라는 점을 제외하면 스핀 중시형 하이텐션 러버의 성격, 즉 강력한 회전을 걸기 쉽다는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또, 돌기 모양 덕분에 스피드계 돌출러버나 변화계 돌출러버의 성격까지도 동시에 갖고 있고, 어떤 기술을 구사하는가에 따라서 다양한 특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 이 신개념 하이텐션 돌출러버는 이제 막 등장했을 뿐이므로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것인가는 미지수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스피드계나 변화계처럼 사용하되 공격을 할 때만 강한 스핀을 건다는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여기에 속하는 제품들은 엑시옴 "자바 1(ZAVA I)", 안드로 "블로우피쉬(Blowfish)", "블로우피쉬 플러스(Blowfish +)" 등입니다.
<신개념 하이텐션 돌출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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