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하 안에서 생명의 진화가 가능한 영역은 전체의 5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은하에 태양과 같은 G형 주계열성은 전체의 7퍼센트 정도라고 한다. 항성 주위를 도는 행성은 대부분 가스행성이고 지구와 같은 암석행성은 드물다.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하지 않는 이유는 외계인이 드물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구는 특별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어쩌면 지구문명이 우리은하에서 가장 앞서 있을 수도 있다. 적어도 선두그룹에 속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절대 다수의 외계인은 아직 지구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우리은하의 나이 135억 년, 태양의 나이 46억 년, 진화에 필요한 40억 년을 고려하면 대략 그러하다.
대략 셈하면 우리은하에 10여 개 정도의 지적 생명체가 있고 각각의 거리는 1만광년 이상 떨어져 있다. 외계인이 지구의 엔트로피 증가를 알아채고 지구로 신호를 보내면 왕복 2만년이다. 직접 대면할 가능성은 더 낮다. 광속의 1/10로 온다면 편도 10만년이다. 외계인은 지구와 직접 교류할 수 없는 먼 거리에 있다.
우리가 사고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지적설계와 인류원리에 흥미를 가질만 하다. 그런데 지적설계는 불필요하다. DNA와 같은 자동설계가 정답이다. 우주가 이렇게 큰 이유다. 지적설계를 하지 않고도 지적설계와 동일한 효과를 얻으려면? 확률을 높여야 하고 그러려면 서로 간섭하지 못하게 매우 큰 우주가 필요하다.
외계인은 아주 많거나, 없거나, 적당한 숫자가 있거나다. 외계인은 적절한 숫자가 있다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우리은하에서 그 숫자는 10에서 100이다. 10은 지구 이상의 문명에 도달한 숫자이고 100은 잠재적 후보군이다. 광속은 우리은하 내부에서 지적 생명체 간의 전쟁을 차단하기에 맞는 골디락스 속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