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뒤에 남은돈 복(福)인가 ? 독(毒)인가 ?
쓰레기 장에서 주인없는 돈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해 4월 한 쓰레기 처리 회사는 혼자 살다가 죽은 노인의
집에서 나온 쓰레기더미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현금 4억원을
발견했다
버려진 유품 속에 섞여 나온 돈이 지난해 에만 약 1.900억원에
달할 정도라고 하니 외롭고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도 죽음 직전
까지 돈을 생명줄 처럼 움켜쥐고 있던 노년의 강박감을 말해준다
돈은 써야 내 돈이다 내가 벌어놓은 돈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쓰지
않으면 내돈이 아니라 남의 돈일 수 밖에 없다
노인들이 돈에 집착하는 이유는 자식이나 사회로 부터 버림 받았을 때
최후에 의지할 곳은 돈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나오지만 사실 그 정도로
비참한 경우를 당하게 되면 설령 돈이 있더라도 별 뽀족한 수가 없다
내가 죽으면 돈도 소용 없고 자식에게 상속한다고 자식이 행복해 지지도 않는다
잘못된 재산상속은 상속인에게 독(毒)이든 성배(聖杯)를 전해 주는 꼴이다
국내 재벌치고 상속(相續)에 관한 분쟁(紛爭)이 없는 가문이 거의 없다
재벌뿐 아니라 평범한 가정에서도 재산 상속을 놓고 가족 간에 전쟁을
벌이다시피 한다 전부 원수로 지낸다
남기는 건 재산인데 결과는 형제자매 간의 원수관계다
유산을 놓고 싸움질하는 자식보다 재산을 물려주고 떠나는
부모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한다
싸울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세상을 떠났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자식이나 형제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은 경우에 따라서는 착각일 수 있다
자식들에게 돈을 남겨주고 떠나지 말고 장의사에게 지불할 돈만 남겨두고
다 쓰라는 말을 깊이 새겨 들어야 한다
인생은 단 한 번이다
그리고 내 인생은 내 것이다
하늘이 준 물질적인 축복을 마음껏 누리고 마지막엔 탈탈 털고
빈손으로 떠나는게 순리다
혼자서 조용히 돈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동강. 尹鎬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