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第一釋名者.이름을 풀이함
7과 9는 숫자이다.〈대수석(帶數釋)4)이다.〉 七九數名.〈帶數釋也〉
처(處)는 머무름이니 그쳐서 머무는 곳을 이른다.
處者居也, 謂止居之處.
회(會)는 만남, 또는 크게 계산하는 것이다.
會者遇也, 又大計也.
〈『가원(佳苑)』5)에“사방의 군국(郡國)6)들이 일대의 사실을 기록하고
이를 총합하여 계산하였는데, 이것을회(會)라 한다.”7)라고 하였다.〉
〈佳苑云, “四方郡國, 錄一代之事, 總而計之, 名曰會也.”〉
지금 살펴보니, 여기서는 다함없는 법계(法界)8)의 대중이
다함없는 법계의 공간에 모였으므로 회라고 이름한 것이다.
今案無盡 法界大衆, 集會無邊法界處中, 故名會也.
4) 대수석(帶數釋):두 낱말 이상으로 만들어진 복합어를 해석하는 방식인
육리합석(六理合釋) 중의 하나이다. 육리합석은
의주석(依主釋),
지업석(持業釋),
상위석(相違釋),
유재석(有財釋),
인근석(隣近釋),
대수석(帶數釋)이다.
의주석 (依主釋) 은
주체가 되는 낱말에 의지하여 해석하는 것으로서,
가령 ‘왕자’라는 복합어는 ‘왕’이라는 단어에 의거하여
‘아들’의 성격을 분명히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업석 (持業釋) 은
주어와 수식어를 구별하여 해석하는 것으로서,
가령 ‘고산(高山)’을 ‘높은 산’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상위석 (相違釋) 은
서로 어긋나는 낱말이 묶여 있는 단어를 해석하는 것으로서,
가령 ‘왕신(王臣)’을 ‘왕과 신하’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유재석 (有財釋) 은
복합어 자체가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가령 ‘황의(黃衣)’라고 하면
그 뜻 이 ‘황의를 입은 사람’ 혹은 ‘황의의 성자’로 해석되는 것이다.
인근석 (隣近釋) 은
그 말을해석할 적당한 단어가 없을 경우 비슷한 개념의 단어를 사용하여
해석하는 것 으로서, 가령 ‘강의 근처’를 한문으로 ‘하반(河畔)’이라고 하여
‘두둑[畔]’을 의미 하는 단어를 끌어와 해석하는 것과 같다.
대수석 (帶數釋) 은
숫자가 들어 있는 단어를 해석하는 것으로서,
가령 삼계(三界), 오온(五蘊) 등의 복합어이다.
5)『가원(佳苑)』:작자와 간행시기에 대해서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내용으로 보아 한(漢)나라 이후의 저술일 것으로 추정된다.
6) 군국(郡國):한나라 때 실시된 지방의 통치제도이다.
수도와 가까운 곳은 ‘군(郡)’을 두어 황제가 직접 다스리고
먼 지역은 ‘국(國)’을 두어 제후를 봉하였다.
7)『주례(周禮)』「천관(天官)」소재(小宰)에 “요와 회로써 출납을 다스린다.
”(聽出入 以要會)라고 하였는데, 그 주(註)에서 “한 달을 계산하는 것을 요라 하고,
한해를 계산하는 것을 회라 한다”(月計曰要 歲計曰會)라고 하였다.
8) 법계(法界):우주에 있는 존재를 ‘법(法)’이라고 하며,
그 존재 세계를 ‘법계’라고한다. 혹은 진리의 표출이라 보아서
진여(眞如) 또는 법신(法身)과 동의어로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