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합창세미나의 두번째 강의...홍준철 선생님의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아마추어 합창단원이 가져야 할 자세와 태도 마음가짐을 새롭게 비춰 보는 좋은 도서였습니다. 우리 단원들도 읽어 보기를 한번 더 적극 권하며, 아울러 마음에 와 닿은 글귀들만 정리를 해 봅니다. 우선 오늘은 첫번째 합창, 그 아름다운 매력, 5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Ⅰ 합창, 그 아름다운 매력
1. 합창단원이 된다는 것
∎ 인간의 목소리는 섞이려 하지 않는다. 둘이면 둘,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 다 다른 소리가 난다. 그런 각자의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미세한 더듬이를 작동시켜, 각자의 목소리가 녹아들고 서로 섞이게 하여 공동인 ‘우리’의 목소리를 내려고 갖은 고생을 다하는 것이 합창이다. 그래서 합창은 긴 숨을 요구하는 예술이다.
∎ 독창이 모인 게 합창이 아니라 독창이 녹은 것이 합창이다.
∎ 합창단원이 된다는 것은 인간이 될 수 있는 가장 거룩한 일을 하는 것이며, 보다 높은 자기의 완성이자 남과 나누는 사랑의 실천을 시작하는 걸음걸이다.
2. 성악의 아름다움
∎성악은 살아있는 사람의 몸이 악기인 예술이다. 사람은 누구나 노래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다.
∎ 노래부르기 일련의 과정은 너무도 신비하고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근육과 신경, 그리고 뇌까지 거의 최고 수준으로 진화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시스템이다.
∎ 더구나 합창은 인류가 보유해야 할 위대한 문화의 자산이다. 이는 태초부터 가지고 있었던 아름다움이다.
3.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
∎음악을 사랑해야 음악으로부터 사랑받을 자격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어떻게 몸으로 사랑한다는 말인가? 그것은 딱 한가지, ‘연습!’이다. 피나는 연습으로 음악을 옆에 두는 것이 음악을 사랑하는 것이다.
∎연습이 부족한 음악은 사랑이 채워져 있지 못함으로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다. 하더라도 듣는 사람에게 악의적인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미필적 고의는 아니더라도 음악을 듣는 귀가 있는 관객에게 행한 횡포요 테러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음악을 사랑한다면 치열하게 연습해야 한다. 그것이 고통이면 즐기고, 아픔이면 버티고 이겨야 한다. 그래야 음악을 사랑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4. 아마추어 합창단원
∎아마추어의 목소리들은 각자의 흠집이 있기 마련이지만, 여럿이 함께 모여서 소리를 내면 서로의 단점들을 서로가 보완할 수 있다.
∎포장되지 않고 기름기를 쏙 뺀 아마추어 합창단의 소리는 화성을 만드는 작업에도 적합하여 어느 때는 전공자들을 능가하는 귀신소리가 나기도 한다.
∎합창에서 삶의 힘을 얻으며 합창을 통해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아마추어 합창단이야 말로 합창이 추구하는 정신과 잇대어 있고 합창의 참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도 한다.
5. 음악의 마음
∎음악의 마음은 거울이다. 있는 그대로의 보여주는 깨끗한 거울, 음악은 내가 가진 재능, 내가 쏟은 정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충 연습하고 연주하면 부실한 누더기가 되며, 사랑을 담지 않으면 건조하고 죽은 것이 된다. 관객은 그것을 귀신같이 알아챈다. 음악은 결코 그 어느 순간에도 나를 뛰어 넘지 못하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정직하게 존재한다.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음악이 아니라, 실상은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내가 음악이 되기 때문이다.
edit by 창원시남성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