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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규
序
길다란 소나무 한그루
뒷동산
꼭대기에 걸려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지금
그가 되려 한다
새
절 규․1
스스로 날 수 있는
자유를 갖고 싶다
버 릇
절 규․2
난 네가 아냐
시간 흘러
버릇이다
접촉의 느낌 간직하고픈
모성적 본능
너의 어깨에 손.
올리고 싶다
1997년 5월 13일 대학교 내 커피하우스
절 규․3
스승의 날 행사라고
스승의 날도 아닌데
준비는 분주하다 커피 한 잔
보이는 테이블 그저 앉아 있는
아이들과 커피를 나르는
아이들 행사의 시작은 아직 멀다 끝없는 커피
비우고 나면 주위의 누군가
이상한 눈빛
사람들에게서 도망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아직도
떠나지 않은.
부 재 (不 在)
절 규․4
끝없는 삶의 생동감
현장에 있으면
나는 아직 살아 있다
열 정 (熱 情)
절 규․5
비인 컵 위에
물 가득 부어
기름 한방울
나는 여기에
불을 질렀다
공 허 (空 虛 )
절 규․6
살짝 건드리면 키의 두배를 훌쩍 넘어
추락의 기쁨으로
살짝 내 손을 건드리는
현상은
공을 튀기고 있는 것이다 휘이익-
얌체 같은 고양이 한 마리 날아와
내 공을 채어간다 허탈하게 웃어버리는
얼굴엔 주름만 잔뜩 늘었다
4층 계단
절 규․7
카 운 트
1
2
3
4
카운트끝
숨이 차다, 그러나
계단의 꼭대기는
?
황무지
절 규․8
술에 취한 벌판 술에 취한 새들
술에 취한
걸인 하나가 잠을 잔다
벌판 오른쪽 기차의 굉음이 지나고
벌판 아래 자동차 경적음 위
술취한 사람들의 행진이 시작된다
시작된다 구호들
잠은 달아나고, 행진의 앞줄에 선
사람들의 세력이 힘을 쓴다
함성, 퍼부어라
술취한 걸인 하나
잠을 깬다 술취한 새
술취한 벌판을 날아오른다
시작된다 구호들
비,
쏟아진다
대학교 본관 4층 복도,
1997년 4월 1일 만우절 오후 네시 사십분
절 규․9
보인다
학생들의 잡담섞인 행렬 어미개
새끼강아지의 회색빛 싸움 별로 외롭지 않은
창틈으로 스며드는 바람소리
보인다
복도 끝 터엉 빈 흡연실
어렴풋한 미소 끝에 걸어다니는
내 얼굴
보인다
분홍빛 장미
절 규․10
그녀는
선연한 분홍빛 물을 들이며
그렇게 내게 다가왔었다
난 내가 혼란되어질 때마다
빨갛게 타는 빛과 푸른물결
그리고 분홍으로 피는 장미 사이를,
처참하게 헤엄치던 그녀가 떠오른다
아 기
절 규․11
손가락 빨지 말고 딸랑이를 움직여
낯선 사람 두려워 말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
그렇게 보채지 말고 천천히 말해
서두르지 마 너는 아직
배울 게 많다는 걸 알고 있지?
광 란 (狂 亂)
절 규․12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하하하하하하하 (여기가 나다)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자 유
절 규․13
떠나는 건 정말 쉽다
이제 그만 헤어져
하고 말하면 그만이다
말없이 눈물 흘리며
너는 그냥 돌아선다
나도 네 앞에 눈물짓지만
돌아서 웃어버리면
자유는 시작된다
?
절 규․14
어디가 끝인가
여기가 끝인가
어디가 시작인가
여기가 시작인가
어디에도 시작은 없다
어디에도 끝은 없다
오 늘
절 규․15
오늘 바람이 불었던가요?
오늘 비가 왔었나요?
오늘 해가 떴었나요?
오늘 밤이 왔었나요?
오늘 꿈 꾸었던가요?
오늘 집에 들어왔었나요?
오늘 별이 보였나요?
그럼 오늘
뭘 했었죠?
고 백
절 규․16
나… 저기… 나…
나… 저기… 나…
그게… 저… 그게…
그게… 저… 그게…
그러니까… 그게…
그러니까… 그게…
아휴 답답해
번개같이 고개 돌리더니
너는 밤 너머 사라져버린다
복 수
절 규․17
피흘리지 않기 위해
피의 보복을 일삼는다
정형의 세계
삼각형의 콤파스 구도
보복은
시작과 동시에
이미 끝나 있다
왕 자 병
절 규․18
어디에도
내가 있으면
잘 풀릴 때가 있다
어디에나
내가 없으면
풀리지 않을 때
그런 때가
반복될수록
이상한 병이 도지곤 한다
중 독
절 규․19
우리집 뒷동산은
오를 수도
오르지 않을 수도
없는 마약 같다
가 난
절 규․20
배 고프다
돈이 없다
밥 굶는다
배 아프다
빛의 절규
절 규․21
하늘의 끝에선
언제나 어둠이 온다
초라한 내 팔들이
힘없이 움직여
하늘을 바라보고
어둠은 곧
빛을 잡아먹고 있다
이 별
절 규․22
무덤가에 갔다
그녀가 울고 있었다
나도 울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돌아왔다
질 문
절 규․23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더 뭘바래
그게 이유야
바 다
절 규․24
그곳을 바라보면
사람들이 있다
아무도 살지 않으면서
아무나 사는 것이
참으로 신기로웠다
나는 거기에
살고 싶지 않아
고개 돌려
하늘 올려다본다
영 원
절 규․25
끝은 없다
살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다
끝은 없다
거 리
절 규․26
닳고 닳아 걸레가 된 수건처럼
쉬지 않고 쓰여지는 거리
저 스스로 세척하는 하늘을 닮아
아무도 빨아주지 않아도
저 스스로 자위(自慰)할 줄 아는.
성 장
절 규․27
詩 속에는 내가 없다 없는데도 나는 있다 있으면서 말을 한다 하면서도 하지 않는다 나는 영원토록 소멸하는 불로장생(不老長生)의 난초인가 촛불처럼 그렇게 타면서 있다가 없는 나는 어디에서 어떻게 자라나고 죽어가는가 죽으면 알 수 있을 것 같은 나는 죽지 않고 살아서 詩를 쓰는 나는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완벽한 무지(無智)가 나도 모르는 나를 자라나게 한다
첫 발
절 규․28
아직은 덜 익은 열매들이
지상의 삶으로 강제 출감(出監)되었다
떫다.
미완(未完)의 대길(大吉).
낙 서
절 규․29
정말
할 일 없는 인간들의
가장 안일한 휴식처
가장 숭고한
배설을 하면서 베풀고
가장 어리석은
공부를 하면서도 배설하는
그는 어디에나 있다
때로 그가 파놓은 함정
백만분 일초의 시간에도
全 세계가
파․괴․될․지․모․른․다
숨바꼭질
절 규․30
속전속결
1분간의 정차
순간이 1분에 숨어
영원으로 간다
새가 지저귄다
완 성
절 규․31
노을이 지다
그녀 속에서 내가
자라나다
숭고한 욕망으로의 질주.
노을이 진다
숨 턱턱 막혀
비집고 나갈 틈 없는
내 방에서.
욕망이 자라나다
비로소
우리가 되다
노을이 지다
변 화
절 규․32
팬티 속(續) 감추어둔 내 방이
두 개의 알을 까고 뿜어대는
새벽, 기차소리 화들짝 놀란
절정(絶頂)의 여인숙(旅人宿) 정적(靜寂)이
지나간다, 벌려진 틈 사이
세상이 보인다 둥글지만은 않게
신축력 있는
비 상 (飛 翔)
절 규․33
한 낮의 미풍(微風)이
맨 하늘 스미고 지나갔다
그렇게 졸고 있는 사이
비둘기 한 마리 퍼뜩
지상(地上)의 꿈 속으로 날아들어
나의 단잠을 깨우고 지나간다
저 울 질
절 규․34
나를 적절히
뉘울칠 걸 그랬나?
괜한 잘못 저지르고
이성적 판단 아래
잘못 없다 적당히 우겨대고
잘못 없어도 때론
고개 숙여 뉘우치면
그래도 나는
적절하지 않을까?
봄 지는 노을처럼
어느 쪽에 무게를 두든
아름답기만 하면 된다(?)
속 도 위 반
절 규․35
술의 힘을 빌려서라도
너에게 가고 싶다
별빛 외치는 세상 등지고
떨리는 마음 하나만으로 슬쩍
네 맘에 들고 싶다
너의 마음으로 들어가
달리고 싶다
빛보다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사랑
너에게 가고 싶다
아 쉬 움
절 규․36
절망의 깊이 뼛속까지 스며
분출된 욕망 벽돌을 실어 나른다
키 작은 포플러 나뭇가지 떠받치고
기억의 저편에 떠있는 봉화가루
한밑천 잡아 벽화 한번 그려보면
새벽의 어스름 밝아오는 술잔
하늘로 날아오르는 추위
벽돌로 뻐끔뻐끔 기어오르는
담배연기
修 行
절 규․37
오오-
플라타너스 짙게
깔린 하늘 굽어 우러르는
내 생애 하안… 중간쯤?
지친 개미 한 마리
조약돌 지고 간다
굳게 잠긴 도시의 문
열리지 않는다
오오-
뿌옇게 흐린 하늘
세상 밖에 갇힌
내 생애 하안… 서른쯤?
여태껏 지고 있던
수천억개의 감정들이 다
소용없는 짓이로구나!
도서관에서
절 규․38
남자의 눈빛
창문 뚫고 달려드는 햇살 밑에서
번들거렸다 스쳐가는 냄새
킁킁거리는 사이
고독은
그가 꿈꾸던 미래를
샤넬이란 향수로
벌겋게 바꾸어버렸다
인 물 화
절 규․39
하늘의 무게 짓눌러 축 처진 어깨
삐죽이며 튀어나온 이빨, 시간의 덧없음으로
그렇게 살아온 인물. 그러나 울부짖는…
테이프 한 조각
절 규․40
텅, 터엉, 텅, 텅텅, 터엉, 터엉 -
터덩, 텅, 터덩, 텅, 텅, 터엉, 텅 -
(테이프 한 조각)
交 感
절 규․41
아무리 웃고 울어도
내 자신을 내 맘에 맡겨도
사회와의 交感은 생겨나지 않는다
아무리 웃고 울어도
내 자신을 내 맘에 맡겨도
사회는 나를 내몰지 않는다
아무리 웃고 울어도
내 자신을 내 맘에 맡겨도
살아갈 이유는 생겨나지 않는다
아무리 웃고 울어도
내 자신을 내 맘에 맡겨도
사회와의 交感은 이루어져 있으므로
그러므로, 그러므로.
오 뚝 이
절 규․42
신음소리, 아침을 알리는 신호처럼
매쾌한 연기를 딛고 나는 일어선다
뱃속으로 가득 들어찬
온기(溫氣)가 나를 괴롭히듯
어둠은 바닷가 건너 깊숙이에
매쾌한 신음소리를 딛고
분홍빛 물든 속옷바람
아니
땀에 젖은 빛으로 온통 가려진
선명한 도시
신음소리, 긴 밤을 이어지는
매쾌한 신음소리를 딛고
나는 일어선다
사 랑
절 규․43
너는 너로
시
였나 보다
모조품
절 규․44
감탄의 눈으로 바라보는
위선의 십자가가 즐비하다
할렐루야, 할레루야
탑 위에는 못박힌 예수
탐욕의 눈으로 바라보는
위선의 알부자들이 가득하다
돈많아야, 돈많아야
그림 위에는 그림자 박힌 그림
무엇인가
완성된 듯 하다
눈 물
절 규․45
밥을 먹으면
괜히 눈물이 난다
밥은 입을 통해
식도를 타고 흐른다
저녁이 되면 형광불빛
눈으로 들어오고
안경 너머 고시생 친구
그만 가라 한다
별빛은 아름답다
라고 말하는 것은
어감이 좋지 않다
별빛은 빛난다
라고 말하는 것도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별은 아름답다
별은 빛난다
눈
절 규․46
탄다
담배꽁초의 필터
벌겋게 익은 흰자위
밤새 눈 내리고
바라보는 하늘
어둠으로 비춰지는 눈동자
담배 피는 내 얼굴에
이글이글 타는 세개의 눈동자
한개는 연기를 뿜어내고
나머지는 눈동자를 보고 있다
거꾸로 불을 붙이다가 문득
힘없는 눈동자도 있었다는 걸 발견한다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발견한다
그러나 지금
세개의 눈동자는 이글이글
타고 있다
탄다
벌겋게 충혈된 흰자위 세개
서울, 대도시, 가을
절 규․47
이 땅에 내렸을 때
비로소 알게 된 한가지
터벅터벅
오른쪽에 섰던 그림자
왼쪽으로 서고
다시, 나의 앞으로 선다
빌딩과 주택 사이
전철역과 찻길 사이
하늘과 땅 사이
어중간하게 걸친 그림자
스물 몇 해에 걸쳐 있던
해가 기울고
어둠은 온다 도시의 빛들
새로 밝으면 움직이던 그림자
우뚝 멈춰서 고개 갸우뚱
이 땅에 내렸을 때
비로소 알게 된 한가지
서울, 대도시, 가을
마이페이지
절 규․48
오늘도 한숨만, 푹,
쉬었구나, 내 한참 바라보다가
프린터 속의 너.
아직 소식은 오지 않았다, 그들에게선.
만나보자던 그들의 울음소리에선
엇박자 난 소돔의 아침이 동이 터오고
내가 살아가야 할 아직도 많은
한숨.
비로소 네게선 흐릿한 소식 한마디.
오, 늘, 도, 살, 아, 가, 는, 게, 힘, 들, 어, 서,
그래서?
구름 떠가듯 흘러가는 동그란 버튼 한마디.
나의 페이지 하나를 넘기며 바라보는 아!
이 끝없는 스피커의 앰프 소리들.
전기 충격
절 규․49
벼락에도 끄떡없는 나는
그․리․움.
사람들 접근금지.
감전 위험 있음
발 톱
절 규․50
스-윽 스-윽 토오오옥 - 톡
지독한 냄새에 묻힌 살의 한 부분이
하나도 아프지 않게 떨어져 나간다
토-옥 토-옥 튀익 튁튁튁!
매니큐어
절 규․51
그는 잘 다듬어져 보관되었고
무럭무럭 자라
다른 손톱의 선망(羨望)의 대상이 되었다
.
성 선 설 (性 善 說)
절 규․52
가엾어라!
저 끔찍하게 착한 人間들.
…… 기 싸 움!
절 규․53
눈뜬 아이 얼러보기
우는 아이 달래보기
기는 아이 세워보기
걷는 아이 괴롭히기
뛰는 아이 넘어지기
촐싹 아이 공부하기
모범 아이 연애하기
차인 아이 달래주기
아픈 아이 일시키기
잘난 아이 밟아보기
죽은 아이 혼자두기
홀로 서서 바라보기
미친 보모 돈줘보기.
원 죄
절 규․54
은빛 물결 서성이는 도사림 속에
고장난 몸매 드러낸 여인들
저마다의 구조신호 보내며
질퍽이는 모래사장 위에 기름을 깔고 누웠다
사내의
원초적 본능이 꿈틀거린다.
새로운 정치
절 규․55
국가경제난의 타계와
극심한 취업난의 해결을 위해
국가는 마지막으로
불평정책을 내놓았다
절대!!
불평하지 말 것!!
사형수
절 규․56
힘없이 돌아선다,
죄가 많은 그 사람.
설레던 가슴,
더는 뛰지 않는다.
잘못 선택된 길,
영혼에 파묻힌다.
슬프게도
절 규․57
슬프게도 하루해가 또 뜬다,
슬프게도 하루해가 또 진다.
슬프게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해변가에서
절 규․58
뜨거운 햇살이 바다로 드나들었고 퐁당-
소리에 우는 사람들이 파도와 같이 출렁인다
한 방을 쓰는 파도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의 다리에 도취한 이중성 (二重性),
햇살이 흔들린다
한나절을 지낸 사람들의 물가
노을이 살갗을 애써 태우려 안간힘을 쓰며
토막난 진실의 조각들이 텐트 안으로 스민다
(남자가 그렇게 힘이 없어요?)
출 근 길
절 규․59
신앙(信仰)은 깊게 잠들다
뒷골목 피리 빠는 소녀
제 몸매 드러내며 웃는
한밤중 사람들의 거리
기적소리 바삐 지나고
홀로 나는 새처럼
담배 연기 슬피 울었다
어느 세기말의 질문
절 규․60
간다 마냥
가기만 한다
오기로 한
가는 것은
오지 않는데
마냥 가기로 한
것만은 간다 언제나
가기만 한다
오지 않는 것을 왜
온다고만 하는 것일까
어느 세기말
기후(氣候)는 심란(心難)하다
사물놀이
절 규․61
사물의 흐름에 너를 맡겨
북-- 징-- 꽹과리-- 장구 --
북- 징- 꽹과리- 장구-
북-징-꽹과리-장구-
북징꽹과리장구
북징꽹과리장구
북징꽹과리장구
북징꽹과리장구
북징꽹과리장구
북징꽹과리장구
북징꽹과리장구
북징꽹과리장구
북징꽹과리장구
나의 흐름에 너를 맡겨
너의 흐름에 나를 맡겨
- 그리고 이어지는 판떼기?
농 악
절 규․62
꼬리 흔드네
꼬리 흔드네
꼬리 날리네
꼬리 날리네
-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이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네 -
신바람났네
신바람났네
악기들들이
신바람났네
- 북. 징. 꽹과리. 장구.
짝사랑
절 규․63
OO야,
너는 여자가 아닌 듯한
내가 제일로 사랑하는 (?)
여자!
마마보이
절 규․64
어릴 적 마마보이 | 어른이 된 마마보이 | ||
초등학생 | 엄마 100원만 | 20대 | 엄마 100만원만 |
중학생 | 엄마 1,000원만 | 30대 | 엄마 1,000만원만 |
고등학생 | 엄마 10,000원만 | 40대 | 엄마 1억원만 |
대학생 | 엄마 100,000원만 | 50대, 의 파파 | HuK! |
화 재
절 규․65
‘아빠는 죽고 엄마는 화상을 입고
단란한 가정은 깨져버렸다‘
- 그러나, 아이는 웃고 있었다
측은한 마음에 동전 하나를 건네었더니
쏜살같이 구멍가게로 달려간다
까맣게 탄 세상이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다
금 언 (金 言)
절 규․66
잘못된 말 한 마디,
천냥 빛에 던져진다.
침묵이,
이 세상을 지배한다.
길의 나라
절 규․67
그 곳에선
길이 살지 않는다
길에 의한
꿈만이 살고 있다
꿈의 나라
절 규․68
그 곳에는
꿈이 살지 않는다
꿈에 의한
길만이 살고 있다
겉치레와 고집
절 규․69
- 실례지만, 누구세요?
- 실례지만, 말씀 드릴 수 없는데요?
- 그럼, 돌아가시죠.
- 그럼, 들어가지요.
이상으로 중계방송을 마치겠습니다
무료 영화 카드
절 규․70
회사를 짤린 후
6개월을
한결같이 사랑해오던
극장 앞 매표소.
“손님, 이 회사와의 계약이 끝나서
이제 더 이상 이 카드의 서비스는 안 됩니다.“
- 아니, 공짜가 안 된다구?
허탈한 마음으로 되돌리는 발걸음.
사형선고를 받은 듯 우울해지는 마음.
숫총각
절 규․71
공중변소 수세식 변기
떡 걸터 앉아 고개 푹 숙이는
굵은 똥 같은 저것은
내 거기?
머리가 꼿꼿이 서다,
한번도
사람을 위해서는 일어나 본 적 없는
내 삶의 텅빈 한 구석.
상황 착오
절 규․72
잡으려는 사람과
도망치는 사람이
한데 엉켜 붙었네
……!!!
명 연 설
절 규․73
입에 거품을 물고 연설!
입안 가득 고인 침이 수다의 원천이다.
성심성의를 다해 열심히 떠든 그에게
친절하게도 사람들은 사랑스런 눈길로 야유를 퍼부었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
기다림
절 규․74
나를 기다린다.
끝이 없다.
추상화
절 규․75
태양의 빛이
그림자를 드리웠다
나는 구름이 되어
태양의 그림자에 매고 돈다
초록빛 세상
절 규․76
산사람은 조용히 등불을 켜고
머리에는 초록색 띠를 두른다
산사람은 무엇인가에 눈을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소리친다.
“야, 성공이다!”
산사람은 초록색 나무를 들고 나온다.
산사람은 산삼에 눈을 집중하고 있다
산삼은 자꾸 익어갔다
급기야는 초록색 빛이 났다
산사람의 눈에 생기가 돌았다
그리고, 산사람은 사라졌다.
산사람이 사라지자,
세상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질 문
절 규․77
당신은 한 여름에
하얗게 쌓인 눈을 생각하오?
길
절 규․78
바람불면 으슥한 기운이
대책없는 거리에 나뒹구는 조각들.
막노동 하루만에 이틀치의 음주량
포만감에 사로잡히면
또또
바람이 분다.
사 랑
절 규․79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있다는 이유로 사람들 모두 나를 떠났지
그때 외로움이 나를 찾아왔어 그만은 나를 떠나지 않았어 심심할 때면 외로움을 불러내어 언제든 그와 함께 놀았어 점점 더 외로움과 노는 게 즐거워지던 어느 날 그는 내게 말했어
: 너를 버려야 할 것 같아
나는 문을 활짝 열어 버렸어 그가 떠나든 말든 상관 않기로 했지 그리움이란 새 친구가 찾아왔어 그는 언제나 내 눈을 촉촉이 적셔주었어 그러나, 나는 그 친구를 견뎌내지 못했지 어느 날, 나는 그에게 말했지
: 다시 문을 닫아야겠어
내가 있는 곳은 정문(正門) 밖이었어
나는 그리움을 가두고 외로움을 찾아
머나먼 여행을 떠나려 하고 있었지
그때, 풍경화가 나를 찾아 와서 말했어
: 추상화는 이제 그만 버려
- 나는 외로움이란 친구를 찾는 대신 그리움이란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했어 그 친구가 내게 미소를 보이더군 나는 그의 미소에 하루종일 웃기만 했어 그리움이 밀려들었어 세상은 처음으로 내게 웃음을 주더군. 나, 너를 찾을 수 있을까?
갈 망
절 규․80
너의 입술을
너의 가슴을
너의 사랑을
이성적으로
이성적으로만
느끼고 싶다
망할 망(亡)
절 규․81
인류의 거사(巨事)는
이성적으로 이루어진다
성 욕 (性 慾)
절 규․82
권태를 모르는 너는
지옥에서 왔느냐?
한 하늘 짐을 지고 가는
그들의 완벽함은 시들 줄 모른다
치 질
절 규․83
뱃속 가득한
감당하기 힘든 무게를 덜어내고
남겨진 아픔 견디기 힘들어
긴 시간 서성거리는 육체의 탄식.
비워도 비워도 자꾸만 짓이겨지는.
달 빛
절 규․84
철저하게
희미해진 불빛
흔들린
하나의 고독
바람조차
멈춰진 어두움.
해
절 규․85
하늘을 기듯
땅이 흔들리고
거리는 스산한
소용돌이
온통
물드는 노을에
사라지는 너.
나
절 규․86
도시 한복판에
궁상을 떨고 앉은
너의 모습은 늘 고독
동전을 탈탈 털어
구걸하는 아저씨의
차비를 대고
마지막 남은 동전 하난
자판기 커피 한잔.
내 손엔 차표 한 장
그들 모두
어둠으로 흐르는
별 속의 이별
아무도 다가서지 않는
너의 모습은 여전히.
침묵에게 (1)
절 규․87
말이 없다
없으면 없다 그래
할 말이 없다
없으면 없다 그러라니까
답답해 미치겠다
말 좀 하라니까
너는 언제나 그렇게
소리가 없다
아마도 그건
세상이 싫은
너만의 까닭.
침묵에게 (2)
절 규․88
싫으면 싫다 그래
싫지도 않다
그러면 좋다 그래
좋지도 않다
정말로 미치겠다
입 좀 열라니까
너는 나를 슬프게 한다
언제나
더 이상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아마도 그건
용기가 없는
너만의 까닭”
그 순간의 침묵.
될까?
절 규․89
이게 될까?
순정파 소녀의
사춘기 소년 추적
두리번 두리번
어느덧 마흔 네 살
이게 될까?
극 복
절 규․90
두려움으로
날카로움으로
시작되는 통증의 하루
사람이 궁금하다
목의 맛
절 규․91
꾸울꺽,
내 목이 맛을 채운다
살갗,
부르르 떨리는 목의 맛.
배우랑 인터뷰랑
절 규․92
허공에 대고 날리는 인터뷰용 멘트
“이번 영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단, 보시고 난 후의 정신적 피해는 보상하지 않습니다
초록색 깡통
절 규․93
오늘도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초록색 깡통
욱, 나는 그걸 걷어차
미안하다는 말조차
나오지 않은
----------------------
이이이이
이이이이
----------------------
바람이 몹시 분다
리 모 콘
절 규․94
사랑한다!
현명하다!
진짜눈물!
나는이름!
엉뚱한 너!
(Remote control!)
초록과자와의 만남
절 규․95
깜짝이야!
기가 막힌 그 만남
정성들여 만든 그 과자
깜짝이야!
그 사람은 여전히
색종이
절 규․96
색종아 색종아 색종아
너도
날마다 닮아가는구나
그러나
변하지 않는 너의 색
감사함으로 감사함으로
색연필
절 규․97
얘야!
왜 불러?
같이 놀자!
엄마 왜 그래?
풍선과 바람넣기
절 규․98
아 그래!
또 한다!
너 스스로?
나 혼자는……
너 누군데?
나는 풍선.
너는?
나는… 나는…
∞
바 삭
절 규․99
바삭하게 대화를 하고
바삭하게 과자를 먹고
바삭하게 사랑을 한다
바삭 바삭 바삭 바삭 바삭 바삭 바사삭……
아마츄어
절 규․100
난프로!
사랑해!
정말로?
서투르다.
그래도
넌프로?
우리 모두
산책의 기적
절 규․101
드디어.
기다리고 있었어.
메롱!
누구세요?
뭐지?
이게 어떻게 기적이야?
너 이빨은?
너 세수는?
너 목욕은?
나 다 했어!
우리 모두
“smile”
초 대
절 규․102
Invite my heart.
나의 마음에 초대합니다.
Invite my love.
나의 사랑에 초대합니다.
Invite my world.
나의 세계에 초대합니다.
초대합니다 저 눈물 너머
만남은 끝이거나 시작이거나
(Meet is End or Start)
절 규․103
만남은 끝 (Meet is End)
또는 (Or)
그러나 (but)
만남은 시작 (Meet is Start)
그러므로 그러므로 그러므로
(And And And)
끝나지 않는 이야기
(Never Ending Love)
절 규․104
Forever
영원히
Because say…
왜냐거든
Just Smile And
그냥 웃으며
SayYa~! Blue say…
파랑야~! 라고 불러요
연필과 지우개
절 규․105
연필은 지우개를 사랑합니다.
잘못 쓰면 지울 수 있는, 지워주는
지우개를 사랑합니다.
지우개도 연필을 사랑합니다.
자기를 사랑하니까 아닙니다.
자기를 쓰니까, 쓰게 하니까 아닙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둘이는 서로 사랑합니다.
길
절 규․106
나는 배낭을 매고 길을 걷는다 누군가와 함께 누군가와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은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다
어렵고 힘들고 무서운 길
혼자서 길을 걷는다
그 어느 순간
그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덧 내 곁에 와서
웃으며 손을 흔드는 그들
나를 향해 웃음 짓는 그들에게서 보이는 희망
그 희망을 안고 또 다시 걷는 길
내게 사랑이 무엇인지 희망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그들
혼자 걷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 눈에
고이는 눈물
혼자라고 생각했던 그 길.
이제는 혼자가 아닌 그 길.
바로 그 길.
오늘 밤 핸드폰
절 규․107
언제나 사랑은 오래 참는다
언제나 이별은 힘들지 않다
언제나 바람은 불지 않는다
언제나 행동은 변치 않는다
언제나 이별은 슬프지 않다
언제나 슬픔은 변치 않는다
언제나 행동은 슬프지 않다
언제나 믿음은 변치 않는다
언제나 눈물은 아름 다웁다
언제나 바람은 불지 않는다
입술 지워지다
절 규․108
1. 입술이 지워지다 – 깔끔하게
2. 입술이 깨끗하다 – 정돈
3. 입술이 정신없다 – 사람
4. 입술이 사랑스럽다 – 오해
5. 입술이 항상 – 정리 중
6. 입술이 발가락을 좋아한다 – 진심
7. 입술이 항상 좋다 – 연애
8. 입술이 움직인다 – 영원
9. 입술! 입술! 입술!
눈물
절 규․109
구름이 말을 한다.
구름이 말을 한다.
구름이 말을 한다.
실망은 하지 않는다.
실망은 하지 않는다.
실망은 하지 않는다.
눈물을 흘린다.
눈물을 흘린다.
눈물을 흘린다.
이별은 하지 않는다.
이별은 하지 않는다.
이별은 하지 않는다.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어쩔 테냐!
절 규․110
이별을 하지 못하겠는데 어쩔 테냐!
바람을 통제하지 못하겠는데 어쩔 테냐!
사람이 사람이 그리운 걸 어쩔 테냐!
이별이 쉽지 않은 걸 어쩔 테냐!
항상 그리움이 남는 걸 어쩔 테냐!
그래도 그래도 희망은 있다 희망은 있다
그래서 그래서
하나
절 규․111
고양이는 기뻐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슬퍼하지도 않는다
고양이는 사랑을 모른다
아픔을 모르는 고양이
끝까지 끝까지
그렇게 그러나 사랑스럽다
장기
절 규․112
장기를 두었다.
사랑을 했다.
그러나
바꾸지 못했다.
나를.
바꾸지 못했다.
나는 지금
나를 사랑하고 있다.
바둑
절 규․113
바둑을 둔다·사랑도 한다·이별도 한다·그러나
결코·포기하지·못했다·멈출 수 없는·사랑을
멈추지·못했다·사랑을·또·한다·또·한다·
~ 새롭다 ~
절 규․114
사랑합니다 이 모든 것들!
사랑합니다 이 모든 아픔!
사랑합니다 이 모든 사람!
사랑합니다 이 모든 기억!
사랑합니다 이 모든 위로!
사랑합니다 이 모든 시들!
사랑합니다 이 모든 사랑!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끝까지 끝까지 끝까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람들과 함께 ~ 상쾌하다 ~
절 규․115
하나도 완성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는 완성을 시켜야 했기에
드디어 완성을 했습니다
이 모든 사람도 이 모든 행복도
이제는 세상으로 뿌려야 할 때
대체 어디 숨어 있었습니까!
우리는 이 모든 사랑 이 모든 행복
그에게 그리고 사람들에 나누어 주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사랑합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진심으로!
절 규
절 규․116
산책하러 왔다 ~ 좋다
김치 담그러 왔다 ~ 재미가 있다
신발 신으러 왔다 ~ 흥미가 있다
박씨 찾으러 왔다 ~ 관심이 간다
발을 찾으러 왔다
항구에도 왔다
바로 내가 해결한다!
~ 사랑스럽다 ~
절 규․말(末)
모르게 왔다가 모르게 가셨습니다
주님은 항상 그렇게 오십니다
모르는 상태이지만 그렇지만 알 것 같습니다
아- 언제나 언제나 다시 오시겠습니까
모르지만 오실 줄 믿습니다 오실 줄 믿습니다
절 규
절 규․후기(後期)
사랑하는 신통한 사랑하는 신통한 사랑하는 신통한
사랑하는 신통한 사랑하는 신통한 사랑하는 신통한
사랑하는 신통한 사랑하는 신통한 사랑하는 신통한
사랑하는 신통한 사랑하는 신통한 사랑하는 신통한
사랑스러운 신통한 사랑스러운 신통한 사랑스러운 신통한
진심어린 신통한 진심어린 신통한 진심어린 신통한
진심어린 신통한 진심어린 신통한 진심어린 신통한
사랑하는 사랑스러운 진심어린 전창수
절 규
절 규․후기(後期)
사랑하는 전창수 사랑하는 전창수 사랑하는 전창수
사랑하는 전창수 사랑하는 전창수 사랑하는 전창수
사랑하는 전창수 사랑하는 전창수 사랑하는 전창수
사랑하는 전창수 사랑하는 전창수 사랑하는 전창수
사랑스러운 전창수 사랑스러운 전창수 사랑스러운 전창수
진심어린 전창수 진심어린 전창수 진심어린 전창수
진심어린 전창수 진심어린 전창수 진심어린 전창수
사랑하는 사랑스러운 진심어린 전창수
초록과자와의 만남 후기
절 규․부록
발가락이 닮았습니다 발가락이 닮았습니다 발가락이 닯았습니다
이별도 사랑도 슬픔도 모두 다 이렇게 따라해 봅니다
발가락이 닮았습니다 발가락이 닮았습니다 정말 닮았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사랑을 합니다.
발가락이 닮았습니다 발가락이 닮았습니다 발가락이 닮았습니다
정말 닮았습니다 정말 닮았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사랑을 합니다
이별도 사랑도 슬픔도 모두다 이렇게 따라해 봅니다
○○도 ○●도 ●●도 □□도 □■도 ■■도 ◇◇도 ◆◆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해 행복해 미안해 고마워 열심히 살아서
우리 모두 우리 모두 ◆◆도 □□도 □■△도 피곤해 그래도
끝까지 행복해 끝까지 사랑해 끝까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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